
8월 22일에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39회에서는 이휘향이 영화 ‘가족 여행’의 치매 환자 순임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내내 기저귀를 착용한 비화를 공개한다.
천연 백발 순임 변신
‘가족 여행’은 치매를 앓는 순임의 생일을 계기로 다섯 식구가 즉흥적으로 부산 여행을 떠나는 작품이다. 연기 인생 44년 차인 이휘향에게는 데뷔 후 처음 맡은 스크린 주연작으로, 기존의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새하얗게 센 머리도 별도의 분장이 아니다. 이휘향은 “천연 제 머리색이다. 이 머리 이대로 영화 속에 등장한다”고 밝히며 실제 자신의 백발을 그대로 순임의 모습에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이번 선택에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배우의 각오도 담겼다. 자신에게 화려하게 덧칠됐던 것을 모두 걷어내고 자연스럽고 원초적인 모습으로 연기했을 때 누군가에게 의미가 될 수 있다면 마지막 작품이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한다.
부산 한 달 치매 연기 준비
순임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는 촬영 현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됐다. 이휘향은 한 달 동안 부산에 머물며 치매 요양원을 찾고, 치매 환자들이 다니는 노래 교실에도 직접 찾아가 환자들과 시간을 보내며 생활을 가까이에서 살폈다고 밝힌다.
외형을 바꾸는 데서 준비를 끝내지도 않았다. 실제 치매 환자의 생활과 감각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촬영할 때 직접 기저귀를 착용했고, 이 사실을 촬영팀에게도 따로 알리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제가 촬영할 때 기저귀를 차고 했다. 촬영팀도 몰랐다”는 고백은 역할을 바라보는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한 달 동안 환자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지켜본 경험을 촬영 현장의 몸가짐까지 이어간 셈이다.
악역 피로 끝 배우의 귀환
오랜 배우 생활을 이어오면서 연기를 내려놓을 생각도 했다. 이휘향은 약 5~6년 전부터 활동을 그만둘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악역을 연달아 맡으며 쌓인 정신적·육체적 부담이 그 생각을 키웠다고 고백한다.
강렬한 악녀 캐릭터를 반복해서 연기하는 과정에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분노를 계속 자신의 안에서 만들어내야 했다. 분노하는 장면이 이어질수록 감정을 끌어올리는 과정 자체가 힘들어졌다고 털어놓는다.
그럼에도 이휘향을 다시 현장으로 돌려보낸 감정은 연기할 때 느끼는 행복이었다. 동료 배우들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이야기하다가 자신은 연기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예상하지 못한 감정을 연기로 소화해냈을 때 찾아오는 희열도 결정을 굳히게 했다. 다른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그 감정을 다시 확인한 끝에 “나는 배우를 해야 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고민을 거듭한 뒤 다시 연기의 길로 돌아왔다고 밝힌다.
연기를 포기하려 했던 시기를 지나 다시 돌아온 이휘향이 순임을 위해 촬영팀도 모르게 기저귀까지 착용한 선택은 역할을 향한 현재의 마음을 보여준다. 그 몰입은 화면에서 어떤 순임으로 남을까?
이휘향이 치매 환자 순임을 연기하기 위해 기저귀까지 착용한 촬영 비화는 8월 22일 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39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