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금요일 밤 11시 45분에 방송되는 KBS1 ‘독립영화관’은 ‘가치봄영화 특별전’으로 백승주 아나운서가 <혼자>, <엄마는 무엇을 잊었는가>, <가정동>을 소개한다.
방영작품 정보
□ 방영작품 : 가치봄영화 특별전 <혼자>, <엄마는 무엇을 잊었는가>, <가정동>
□ 방송일시 : 5월 29일 금요일 밤 23:45~ (KBS-1TV)
□ 방영작품 정보
<혼자>

- 감독/각본/편집 : 이경호
- 출연 : 신지이, 강진아, 정은경
- 촬영/조명 : 오태승
- 분장 : 성미란, 김시우
- 동시녹음 : 김준익
- 프로듀서 : 이세진
- 시간 : 27분
- 제작년도 : 2024
□ 줄거리
시각 장애를 가지게 된 선미는 가족과 싸우고 갑작스런 독립을 한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선배 언니의 북카페에서 일하던 어느 날, 유난히 말 없는 손님이 찾아온다.
□ 연출의도
혼자라서 비로소 혼자가 아닐 수 있었던 어떤 날들. 장애인 자립에 대한 이야기를 제도적 측면에서 다루기보다, 누구나 당연하게 맞이하는 일상 적인 풍경, 일기처럼 그리고 싶었다.
□ 영화제 상영 및 상영내역
제16회 대단한단편영화제 금관상 & 배우상_신지이 (2024)
제7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관객상 (2024)
제10회 가톨릭영화제 우수상 (2024)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2024)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 귄 당선작 (2024)
제13회 광주독립영화제 메이드 인 광주 (2024)
제11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개막작 (2024)
제25회 가치봄영화제 단편초청 (2024)
제23회 전북독립영화제 단편경쟁 (2024)
제20회 인천여성영화제 단편 공모 선정작 (2024)
제25회 제주여성영화제 여풍당당 그녀들 (2024)
제7회 서대문장애인영화제 (2024)
제3회 김해시민영화제 (2024)
제4회 사람사는영화제 지역人 (2025)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로컬존: 광주 (2025)
□ < 혼자 >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목적성이 뚜렷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풀어내는 대사나 연출 방식은 매력적이지만 더 이상 새롭지는 않다. <혼자>는 그런 맥락에서 과감하거나 새롭다는 인상은 적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다 보면 작가가 왜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에 충분히 설득되고 더 나아가 영화의 풍경과 정서를 자꾸 곱씹게 된다. 자칫 소재주의로 빠질 수 있는 ‘장애’에 대해 이 영화는 사려있게 다가간다. 후천적 시각 장애를 갖게 된 이의 일상을 천천히 따라가고 그가 겪는 보통의 날들을 세심히 묘사한다. 결정적으로 인물이 지나왔을 어둠과 절망에서 더 나아가 주변을 감싸기까지 하는 장면은 무척이나 애틋하다. 어쩌면 이 영화의 내용과 연출 방식은 하나의 판타지라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 또한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주요한 역할이 아닐까. 그러한 맥락에서 이 영화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글: 김현정 영화감독)
□ < 혼자 > 제23회 전북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영화 제목은 <혼자>지만 영어 제목 ‘Not Alone’은 원제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직역도 의역도 아닌 영제가 다소 당황스럽지만 생각이 많아지게 한다. 선미는 독립했음에도 혼자가 아니다. 함께 일하는 영선, 선미를 바래다주는 아이, 길 위의 전동킥보드를 치우는 현숙 등, 영화는 선미의 일상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혼자 살아가야 하면서도 혼자 살 수 없는 삶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이것은 시각장애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라는 냉소적인 말에 익숙하고 스스로 ‘1인분’을 하기 위해 애쓰지만, 사실 온전히 혼자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되새기게 된다. 또한 영화는 ‘본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각자에게 ‘다 보는 것 같으면서도 나만 보고 있는 눈’과 ‘소용돌이치는 눈’, ‘반짝거리는 눈’처럼 다양한 눈이 존재한다고 알려준다. 이때 선미는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을 머릿속에 그린다. 그런 선미의 눈은 누구보다 밝게 빛난다. 한 번쯤은 관객에게도 잠시 아름다운 것을 상상해볼 기회를 주는 배려가 고마운 영화이다. [글: 박현우]
□ < 혼자 >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벤치에 앉아 대화하는 두 여성. 카페에서 일하는 선미는 자신 때문에 손님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영선은 그런 선미를 위로한다. 우리의 일상과 다름없는 대화를 좇다 보면, 선미의 고민이 무엇에서 기인하는지 밝혀진다. <혼자>는 장애가 있는 선미가 자립하려는 여정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조명한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선미에게 내미는 손은, 영화가 관객에게 건네는 제안과 같다. 우리 모두가 자립하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연대의 손길이다. (글: 나무)
<엄마는 무엇을 잊었는가>

- 감독/각본 : 윤진
- 출연 : 안민영, 박경관, 아니타, 임호준, 류한빈
- 촬영 : 고현석
- 동시녹음 : 권민령
- 음악 : 조영민
- 프로듀서 : 최진영
- 시간 : 17분
- 제작년도 : 2020
□ 줄거리
아들(윤호)이 예비 며느리(마리)를 데리고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갈 날이 되었다. 엄마는 공항으로 배웅 가는 중 둘의 궁합 점을 보지만 점괘가 좋지 않다. 무당은 며느리의 얼굴에 닭 피를 묻히면 액운을 면할 수 있다고 한다.
□ 연출의도
동생이 외국인 여자 친구를 집으로 데려와 소개를 한 적이 있었다. 아들과의 궁합이 궁금해 주변 동료들에게 ‘누구누구 집 아들, 외국 애 하고는 잘 살드나?’ 라고 묻던 엄마의 모습. 가족은 식당을 갔었다. 그 곳은 좌식 테이블이었다. 엄마에게 잘 보이려 양반 다리가 안 되어 불편하지만 꿇어앉는 동생의 여자 친구와 주변을 의식하며 백숙 뼈를 발라주려는 엄마의 모습. 정작 당사자의 생각보다 가족이 아닌 남이라고 할 수 있는 엄마 주변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 영화제 상영 및 상영내역
제6회 전주가족영화제 윤진감독전 (2023)
제22회 대구단편영화제 배리어프리 (2021)
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2020)
□ < 엄마는 무엇을 잊었는가 > 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 DIFF 메신저
Q. 영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저는 감독님이 연기도 하시는 분이라는 걸 이후에 검색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배우로써 영화 연출을 하시면 아무래도 더 세심하게 신경쓰고 꼭 집고 넘어가는 점이 있지는 않을까? ㅎㅎㅎ궁금해서 여쭤 보고 싶었습니다.
A (이하 윤진 감독) 제 영화에 출연한 배우와 스탭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특별히 배우로서 짚고 넘어 가야는 것은 없었고, 극의 연결 흐름만 튀지 않게 본 것 같습니다.
Q. 엄마는 무엇을 잊었는가는 정말 신선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 영화를 준비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진행 과정에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직접 겪으신 일인지도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A. 이 영화를 준비하게 된 계기… 저에겐 동생이 있는데, 동생이 외국인 여자 친구를 데려온 적이 있습니다. 집에서는 식사라도 대접을 하려고 식당을 갔는데 그중 한국적인 메뉴가 삼계탕이었고, 테이블에 앉다보니 좌식 테이블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엄마와 친구의 미묘한 눈치가 시작 되었습니다.
좌식 테이블이 불편한 친구는 양반다리가 되지 않지만 엄마에게 잘 보이려 무릎을 꿇고 있고, 엄마 역시도 언어의 장벽을 넘어 뼈라도 발라 잘 대접을 해주려는 마음과 더불어 주변에서 어떻게 볼까하며 곁눈질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직장에 가서는 동료들에게 외국인 며느리는 어떻노? 궁합은 어떻노? 등 당사자들 간의 의사보다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것을 보고 언젠가 한번은 얘기해야지라고 품고 있던 이야기였습니다.
Q. 어려웠던 점은?
A. 대구에서 영천까지 로케이션을 구하러 다녔던 점, 그리고 이때가 엄청난 무더위로 촬영 날이(중복 전날) 43도로 닭이 폐사할 정도로 더웠던 점인 것 같네요.
Q.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느낌은 어떤 것일지 감독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기존에 보던 영화들 중에서도 특별한 결이 느껴지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작품 많이 만드시길 응원합니다.
A. 느꼈으면 하는 점. 저는 어릴 적 엄친아와 비교를 많이 당했는데, 괴상한 망상일지 올바른 상상일지는 모르지만 각자가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한 만큼, 주변인의 소리보다 당사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대구단편영화제 https://diff.kr/160/?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5147880&t=board)
<가정동>

- 감독/각본 : 허지윤
- 출연 : 이서한, 김경희, 신운섭
- 촬영 : 임동환
- 조명 : 김남조
- 미술/소품 : 임수정
- 음악 : Erica Kim
- 동시녹음 : 이장영
- 프로듀서 : 배철하
- 시간 : 21분
- 제작년도 : 2022
□ 줄거리
인천의 오래된 동네 가정동에 사는 상운. 그는 육교 너머 신도시 청라에서 일을 한다. 매일 밤 늦게 퇴근하는 상운은 누군가 매일 동네 담벼락에 써놓은 시를 읽으며 하루하루 위로를 얻는다. 어느 날, 그는 매일 바뀌던 시가 바뀌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
□ 연출의도
인천 서구 가정동은 인천의 오래된 동네입니다.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시”를 통해 위로받고 또 하루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영화로서 이 공간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 영화제 상영 및 상영내역
제2회 대청호가그린영화제 새로운 시선상 (2022)
제25회 도시영화제 최우수상(2022)
제9회 가톨릭영화제 CaFF초이스 단편 (2022)
제7회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단편감독주간:6인의 큐레이션 (2022)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본선_단편경쟁 (2022)
제12회 광주독립영화제 단편초청 (2023)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경쟁 (2023)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2023)
제1회 남도영화제 경연: 단편 (2023)
제18회 파리한국영화제 FLYASIANA 최우수단편상 (2023)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 (2024)
제11회 인천독립영화제 관객상 (2024)
제4회 대전한빛영화제 단편초청 (2025)
제5회 사람사는세상영화제 개막작 (2025)
□ < 가정동 >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인천 서구 가정동에는 콜롬비아 육교가 있다. 과거 한국전쟁 당시 도움을 준 콜롬비아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지금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겠다고 이 육교를 건넌다. 이런 현실을 누군가가 하얀 칠판에 시(詩)로 적어 주택가 담벼락에 걸어 놨다.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상운(이서한)은 ‘콜롬비아’를 비롯해 매일같이 바뀌는 시를 읽으며 위안받았다.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담배 한 갑을 사 칠판 뒤에 놓아두면 무명의 시인은 그 담배를 피우며 시를 쓴다. 시가 관계의 육교가 되어 상운이 무명의 시인과 대면하지 않으면서도 교감하는 것처럼 우리는 섬과 같은 존재로 지내는 와중에도 알게 모르게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 상운에게는 무명 시인뿐 아니라 고깃집에서 함께 근무하는 미혜(김경희) 아줌마가 그렇다. 미혜와도 역시 시를 통해 돈독해진 관계다. 사정이 생겨 고깃집에 나오지 못한 미혜를 우연히 만나 상운은 함께 바다로 향한다. 상운과 미혜 각자에게는 모두 아픈 사연이 있는데 이들 뒤의 배경으로 섬과 섬을 연결한 다리가 보이는 것처럼 어떤 계기로 맺어진 관계는 서로에게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극 중 배경인 가정동 또한 여느 도시처럼 재개발 아파트 건설 문제로 고유의 지역성을 잃어가고 있다. 콘크리트와 물질만능주의로 척박해지는 가운데서도 사람들 사이에 맺어진 관계가 희망으로 가는 육교가 될 거라고 <가정동>은 시의 유효함을, 연대의 힘을 믿는다. (글: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
□ < 가정동 >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인천의 가정동에는 ‘콜롬비아 보도육교’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도움을 준 콜롬비아에 감사하는 의미로 이름 붙인 이 육교를 건너 일용직 노동자이자 무명의 시인 종수는 일터와 집을 오간다. 매일 시인은 어두운 골목 어귀에 걸린 화이트보드에 고단한 일상을 시로 옮긴다. 매일 바뀌는 화이트보드의 시가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상운에게는 큰 위로가 되고, 상운은 보답의 의미로 보드 뒤편에 담배를 놓아둔다. 한동안 이어지던 그들의 비밀스러운 연대와 위로는 하나의 사건에 의해 멈춰지고, 또 다른 우연과 만남으로 이어진다. 삭막한 도시의 살풍경 속에 섬처럼 떠도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고단함이 뜻밖의 장소에 쓰인 활자로 매개된다는 설정도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마법 같은 우연과 치유의 순간을 상투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설득해 내는 미덕도 갖췄다. 감독이 예비해 둔 메시지도 결코 가볍지 않아, 그 여운이 묵직하고 먹먹하다. (글: 최창환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 < 가정동 > 시즌1 남도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인천의 서구 가정동에는 ‘콜롬비아’ 육교가 있다. 누가 육교의 이름을 제목으로 칠판에 시(詩)를 썼다. 또 누군가는 이 시를 읽고 감명받아 감사의 의미로 담배 한 갑을 칠판에 놓아두었다. 재개발이 도시의 풍경을 위협하고 물질만능주의가 인간성을 갉아먹는 지금 〈가정동〉은 날로 사람들의 관심을 잃어가는 시의 가치에 주목해서 관계의 회복에 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육교가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것처럼 섬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시를 통해 인연을 맺어 아픔을 위로받고 삶의 희망을 이어가길 바라는 것이다. (글: 허남웅 영화평론가)
가치봄영화 특별전은 장애, 가족, 지역, 노동, 관계의 문제를 각기 다른 단편영화의 시선으로 펼쳐 보인다. <혼자>, <엄마는 무엇을 잊었는가>, <가정동>이 이어서 던지는 질문은 결국 혼자 살아가는 듯 보여도 타인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삶의 방향으로 모인다.
가치봄영화 특별전 <혼자>, <엄마는 무엇을 잊었는가>, <가정동>은 5월 29일 금요일 밤 11시 45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공개된다.
출처 :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