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2일에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346회에서는 안정환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 이후 남은 ‘이탈리아 트라우마’와 24년 동안 현지를 찾지 못한 사연을 공개했다.
‘꺼드럭’ 인정한 2002년 안정환
먼저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해설위원을 맡은 안정환을 위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안정환은 2002년 당시 태도 의혹에 대해 “내가 최고인 줄 알고 꺼드럭댔다. 한국 축구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인정하며 당시 자신감이 지나쳤던 시절을 돌아봤다.
안정환은 배우 현빈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테리우스’ 시절을 떠올리며 축구 선수 외모 순위도 매겼다. 그는 ‘미남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내가) 부동의 1위다. 앞으로도 안 깨졌으면 좋겠다”라고 넉살을 떨었다. 2002년 월드컵에서 경기력뿐 아니라 긴 머리와 외모로도 주목받았던 자신의 전성기를 스스로 인정하면서 현장을 웃음으로 채웠다.
골든골 뒤 남은 이탈리아 트라우마
이어 안정환은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넣은 뒤 마피아로부터 총살 협박을 받은 사실도 말했다. 당시 이탈리아 언론이 마피아를 인터뷰해 위협적인 반응을 전할 정도로 후폭풍이 컸고, 안정환에게는 소속팀 문제까지 겹치며 이탈리아가 쉽게 다시 찾기 어려운 곳으로 남았다.
아직도 ‘이탈리아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안정환은 샘킴 셰프에게 현재 이탈리아 상황을 확인하며 자신이 가도 될지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안 될 것 같다”였고, 안정환은 2002년 이후 24년 동안 이탈리아 여행 예능 제안을 받아도 선뜻 현지로 가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유재석이 뒤늦게 알게 된 일본에서의 사정
유재석은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던 시절 안정환과 일본에서 마주친 에피소드를 꺼냈다. 예능 촬영을 위해 일본을 찾았던 유재석은 안정환이 촬영팀을 보고도 피했던 모습을 기억했고, 당시에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안정환은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동시에 이탈리아 구단에서 방출돼 위약금 38억 원 빚이 있는 상황까지 겹쳐 있었다. 그 시절을 떠올린 안정환은 “(지금이라면) 기어서라도 가서 인사했지”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유재석도 뒤늦게 당시 상황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다시 만난 이탈리아
멤버들은 이런 안정환을 위해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했다. 안정환은 이탈리아 명소를 재현한 장소를 둘러보고 ‘진실의 입’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오랫동안 미뤄온 여행을 한국에서 대신 즐겼다.
한국 속 이탈리아에 무사 입국(?)한 안정환은 추억에 잠긴 채 파스타와 피자를 맛봤다. 자신에게 환희와 상처를 동시에 남긴 이탈리아를 직접 방문하는 대신 익숙한 멤버들과 여행 분위기를 즐기며 오랫동안 남아 있던 그리움을 풀었다.
딸 리원이의 취직 턱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안정환의 가족 이야기도 이어졌다. 안정환은 딸 리원이가 미국 뉴욕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취직했으며, 녹화 당일 기준 출근 2일 차라고 밝혔다. 고3 수험생이 된 아들 리환이 이제는 아빠와 잘 놀아주지 않는다며 달라진 자녀들의 근황도 전했다.
유재석은 “벌써? 리원이가 취직을 했다고?”, “오늘 들은 얘기 중 제일 충격적이다”라며 ‘랜선 삼촌’을 대표해 놀라워했다. 멤버들이 취직 턱을 내라고 몰아가자 처음에는 딸이 취업했는데 자신이 왜 사야 하냐며 반발했던 안정환도 결국 지갑을 열었다. 딸의 취업을 축하하는 자리라는 의미가 더해지자 기분 좋게 식사비를 계산했다.
0원 굴욕 뒤 채운 1,000만 원 기부금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유소년 축구 기부금이 걸린 미션에 도전했다. 축구공을 차서 다트판에 맞힌 점수에 따라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이었고, 유재석과 하하는 각각 200만 원씩을 확보해 총 400만 원을 만들었다.
몸풀기 게임과 연습에서는 안정환이 국가대표 출신다운 실력을 보여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정작 본 게임에서는 공이 0점 구간으로 향하면서 기부금 적립에 실패했다. 안정환은 “창피해 죽겠다”라고 울분을 터뜨렸고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유재석과 하하가 획득한 400만 원에 안정환의 사비 600만 원이 더해졌다. 안정환은 자신의 실패로 부족해진 금액을 직접 채우겠다고 나섰고, 최종 유소년 축구 기부금은 1,000만 원이 됐다. 미션에서는 0원을 기록했지만 후배들을 위한 기부에서는 직접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마지막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2002년 골든골 뒤 남은 이탈리아의 기억을 한국 속 여행으로 풀어낸 안정환은 아시안게임 해설을 앞두고 과거와 현재를 함께 꺼냈다. 24년 동안 남아 있던 ‘이탈리아 트라우마’는 이번 한풀이 여행으로 조금은 가벼워졌을까?
안정환이 24년 만에 한국 속 이탈리아에서 오랜 ‘이탈리아 트라우마’와 마주한 장면은 9월 12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346회에서 공개됐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