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4일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 726회 ‘다시, 낭만 자연인 김기준’ 편에서는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자연 속에서 다시 삶의 낭만을 찾아가는 김기준 씨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언젠가 나이가 들면 도시를 떠나 아담한 집 한 채 지어 자연 속에서 살길 꿈꿨다. 처음에는 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과연 이곳에서 살 수 있을까란 의문을 품고 산속에 살 땅을 마련했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과 의심은 용도별로 쓰임이 다른 계단식 연못과 천연 화장실, 앞마당의 텃밭과 들풀 가득한 작은 화단을 만들며 확신으로 바뀌었다. 여기라면 잘 살 수 있겠다고, 삶이 행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아직 약초는 잘 모르지만 자연인 김기준(65) 씨는 나름의 방식으로 차근차근 산 생활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 그의 삶이 다시 낭만으로 채워지고 있다.
기준 씨는 아버지가 늦은 나이에 본 아들인데다 삼 형제 중 장남이라 아버지의 그늘 아래 별 어려움 없이 평탄한 삶을 살아올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실패하더라도 뒷정리는 아버지의 몫이었으니 걱정거리가 없었다.
그러나 결혼해 두 딸을 낳고부터는 책임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계 설비 일이 때로는 고되고 민원으로 힘들었지만 그는 불평할 수도, 그만둘 수도 없었다.
결국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급성 괴사로 소장을 4미터 넘게 잘라 냈고, 심장 시술까지 받으며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됐다. 두 딸을 모두 시집보내고 조금은 홀가분해진 그는 아팠던 일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오래전부터 마음 한편에 품어왔던 자연 속 삶은 그렇게 현실이 됐다. 몸이 보내온 경고를 지나온 뒤에는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가 더 중요해졌다.
조그마한 텃밭에서 감자며 파, 호박을 수확할 때면 스스로가 기특하다. 기계 없이 오직 손과 호미로만 짓는 농사다 보니 더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
집 주변과 연못에서 얻은 재료들로 솔잎 버터 송어찜이나 짬뽕 수제비, 감자전 등을 밥상에 올릴 때면 건강도 저절로 좋아지는 것만 같아 기분이 좋다. 직접 기른 것과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차린 한 끼도 산 생활을 즐기는 또 하나의 낭만이다.
낮에는 물뿌리개 밑에서 땀을 식히고 다슬기가 있는 연못에 발을 담그며 여유를 즐긴다. 밤이 되면 장작불에 감자를 구워 먹고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도시에서는 쉽게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만끽한다.
오늘도 그는 생각한다. 산에 와 살길 참 잘했다고. 이 삶이 정말 만족스럽다고.
두 번이나 죽음의 문턱을 넘은 뒤에야 자신이 바라던 삶의 속도를 찾은 김기준 씨에게 산은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다시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한 공간이 됐다. 손수 일군 텃밭과 연못, 별빛 아래에서 되찾은 그의 낭만은 어떤 모습일까?
두 번의 죽을 고비를 지나 산속에서 텃밭을 일구고 연못과 별빛을 벗 삼아 다시 낭만을 채워가는 김기준 씨의 이야기는 9월 14일 월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 726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