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 358회 하지원 ‘꾀 없는 도전’의 힘

9월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58회에서는 제안이 오면 먼저 뛰어들고 수습은 나중에 한다는 하지원이 자신에게 도전이란 ‘꾀가 없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선택해온 이유를 공개했다.

슬릭백 이후 넓어진 하지원의 활동

하지원은 3년 전 ‘슬릭백’으로 화제를 모으며 ‘유퀴즈’를 찾았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는 “‘슬릭백’으로 인해 ‘유퀴즈’에 출연하게 된 이후로 활동이 굉장히 다양해졌다”라고 말하며 당시의 예상하지 못한 도전이 지금의 여러 활동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무엇이든 계획부터 세우고 움직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지원은 “워낙 호기심과 도전 의식이 강해서 제안이 오면 먼저 수락하고, 수습은 나중에 하는 스타일이라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하며 새로운 일을 만났을 때 일단 부딪혀보는 성격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5년 만에 영화 ‘비광’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오랫동안 기다린 작품을 다시 관객에게 내놓게 된 마음에 대해 “오랫동안 품었던 자식을 맞이하는 심정”이라고 표현할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극 중에서는 한때 정상에 있었지만 무너진 여배우 남미를 연기했다. 하지원은 “무너진 여배우인 남미 역에 몰입하다 보니 실제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라고 털어놓으며 캐릭터의 상황을 직업인으로서 더 가깝게 받아들였던 시간을 전했다.

26학번으로 다시 만난 대학생활

연기 밖에서는 유튜브 채널 ‘26학번 지원이요’를 통해 다시 대학생이 됐다. 단순히 캠퍼스를 체험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학생증을 발급받아 수업에 참여하면서 26학번 학생들과 같은 위치에서 학교생활을 이어갔다.

하지원은 “실제로 학생증도 있고 수업도 열심히 듣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나이는 어리지만 26학번 세계관에 맞춰 동등한 위치로 대해줘서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라고 말하며 어린 학생들과 거리 없이 어울린 시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 97학번인 그에게 26학번 대학생활은 오래전 자신의 대학 시절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새로운 캠퍼스 생활의 인기는 24년 만에 다시 ‘대학내일’ 표지모델로 나서는 일로까지 이어지며 하지원의 활동 영역을 또 한 번 넓혔다.

뜻밖의 부작용도 있었다. 대학 새내기와 새로운 도전에 관심이 몰리면서 기사 제목마다 나이와 숫자가 반복해서 등장했고, 하지원은 “모든 기사에서 나이와 숫자가 강조되어 민망하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접이식 침대까지 부른 ‘홈런’

‘홈런’ 무대 역시 처음부터 거창하게 계획한 도전은 아니었다. 유튜브 조회수 120만 공약을 비롯해 여러 상황이 즉흥적으로 이어지다 일이 예상보다 커졌고, 결국 과거 발표했던 노래를 23년 만에 다시 무대에서 선보이게 됐다.

문제는 오랜만의 안무였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면서 온몸에 통증이 생겼고, 하지원은 연습과 촬영 사이에 쉴 수 있도록 접이식 침대까지 직접 가지고 다녔다.

완벽한 무대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는 “현장에서 안무도 엄청 많이 틀렸는데, 즉흥 댄스와 ‘기세’로 채워서 잘 넘어갔다”라고 회상했다. 안무를 놓친 순간에도 멈추기보다 즉석에서 동작을 이어가며 무대를 끝까지 완성했다.

‘홈런’의 여파는 음악방송에서 끝나지 않았다. 하지원은 “이후로 ‘홈런’에서 연결된 시구 섭외 전화가 엄청 왔다”라며 예상하지 못했던 야구장 도전까지 시작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국내 시구의 아쉬움과 펜웨이 파크

시구 역시 대충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왕 하는 걸 제대로 하고 싶어 손에 부상을 입을 정도로 연습했다”라고 밝힐 만큼 공을 던지는 동작과 힘을 반복해서 익히며 실제 경기장에 설 준비를 했다.

그러나 국내 프로야구 시구에서는 연습한 결과를 원하는 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던진 공이 최원준 선수의 몸에 맞으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많은 연습량과 달리 첫 결과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반전은 미국에서 찾아왔다. 보스턴 펜웨이 파크 마운드에 오른 하지원은 이번에는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하게 넣으며 국내 시구에서 남았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정확하게 들어간 공을 확인한 순간에는 본인도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원은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라고 말하며 오랜 연습 끝에 원하는 투구를 해냈던 당시의 기쁨을 떠올렸다.

‘중년의 희망’ 자기관리법

대학생활과 음악방송, 야구 시구까지 계속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가는 하지원을 두고 최근에는 ‘중년의 희망’이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원은 이런 표현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오랫동안 자신의 몸과 피부를 관리해온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운동 방식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근육이 못 돌아가게 혼내는 운동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 동작을 짧게는 약 15분, 길게는 약 30분 동안 유지하면서 단순한 스트레칭보다 강하게 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하지원은 “전기가 올 때까지 버티면서 근육과 대화를 하면 속근육이 늘어난다”라고 자신의 운동법을 표현했다. 늘어난 근육을 바로 원래 상태로 되돌리지 않고 충분히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방식이다.

피부 역시 정해진 관리법을 매일 똑같이 적용하기보다 그날 상태를 먼저 확인한다. “피부든 몸이든 나만의 컨디션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라는 것이 하지원이 꼽은 관리의 기본이었다.

아침마다 피부의 결이나 보습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관리를 달리하며 몸의 변화도 꾸준히 확인한다. 체중을 매일 측정하고 수축된 근육을 찾아 이완시키는 것도 몸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봤다.

먹는 것에서도 오랜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올리브 오일과 레몬, 꿀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운동만으로 관리하기보다 자신의 컨디션을 매일 살피는 방식을 생활 속에서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원이 말한 ‘꾀 없는 도전’

방송 후반에는 하지원이 왜 계속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는지에 대한 답이 이어졌다. 그는 “나에게 도전이란 ‘꾀가 없다’라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계산보다 직접 부딪혀보는 자신의 방식을 한마디로 설명했다.

새로운 일을 좋아한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원은 “도전이 무섭기도 하고 쉽지 않지만, 말도 안 되는 일에 도전하면서 정말 힘들 때 나도 모르게 ‘아, 재밌다’라는 말을 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한계에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살아 있다는 감각을 더 강하게 느끼는 순간도 있다고 했다. 그는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심정을 견디고 이겨냈을 때 세상을 향해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느낌을 받는데, 그런 게 내가 꿈꾸는 ‘싱그러운 삶’이 아닐까 싶다”라고 자신의 삶의 철학을 전했다.

슬릭백에서 시작해 26학번 대학생, ‘홈런’ 무대와 펜웨이 파크까지 이어진 선택에는 먼저 계산하기보다 일단 뛰어드는 하지원만의 방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두려움까지 끌어안고 계속 부딪히는 ‘꾀 없는 도전’은 앞으로 또 어떤 싱그러운 장면을 만들어낼까?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