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177회 ‘배그 부부’ 남편, 아내 31번째 생일에 뒤늦은 장례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177회 ‘배그 부부’ 남편, 아내 31번째 생일에 뒤늦은 장례

뉴스미터2026.07.21박분도 기자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177회 ‘배그 부부’ 남편, 아내 31번째 생일에 뒤늦은 장례

7월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177회 ‘다시, 사랑 그 후’에서는 아내를 떠나보낸 ‘배그 부부’ 남편이 아내의 31번째 생일에 뒤늦은 장례를 치르고 마지막 인사를 건넨 과정이 공개됐다.

아내를 위해 모인 게임 이용자들

‘배그 부부’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를 위해 남편이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아내에게 ‘킬’을 양보할 이용자들을 모으며 알려졌다. 게임을 좋아한 아내에게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주려는 사연은 뉴스에 소개됐고, 여러 이용자가 이벤트에 참여했다.

지난 5월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다시, 사랑’에서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와 끝까지 곁을 지킨 남편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방송 말미에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남편과 두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아이들 앞에서는 참아야 했던 눈물

프로그램은 처음으로 방송 이후 가족의 삶을 다시 살피는 후속 상담을 진행했다. 남편은 두 아이를 돌보며 일상을 이어갔고 아이들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관찰 카메라에는 남편이 혼자 남은 순간 휴대전화 속 아내의 사진을 바라보다 끝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을 떠올리며 “그날따라 유난히 집에 일찍 가라고 했다”고 회상하고 임종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남편은 “아이들을 보며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두 아이가 자신의 삶을 붙잡아주고 있지만 아내를 잃은 슬픔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오은영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는데 어떻게 씩씩할 수 있겠느냐”며 슬픔을 억지로 누르기보다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슬퍼하는 일보다 삶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을 더 주의해야 한다며 일상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마의 죽음을 처음 들은 첫째

이날 남편은 두 아이와 함께 아내가 잠든 봉안당을 처음 찾았다. 엄마가 병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첫째는 낯선 장소를 둘러보며 “우리 병원 온 거야?”, “엄마 병원 아니야”라고 말했다.

엄마가 더는 아프지 않으려고 하늘나라로 갔다는 설명을 들은 첫째는 그동안 참았던 감정을 드러냈다. 아이는 “엄마 왜 하늘나라 갔어?”, “나 엄마 없으면 어떡해. 엄마 보고 싶은데”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첫째는 아빠의 품에 안겨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쏟아냈다. 남편은 아이가 엄마의 죽음을 처음 마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또 다른 아픔을 안긴 것 같아 마음이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아내의 31번째 생일에 마련한 장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던 부부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를 선택해야 했다. 남편은 아내를 제대로 배웅하지 못했다는 마음을 안고 지내다가 아내가 떠난 지 35일 만에 뒤늦은 장례를 준비했다.

장례식은 아내가 살아 있었다면 맞았을 31번째 생일에 마련됐다. 남편은 상복을 입고 상주 자리에 서서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맞았다.

장례식장에서 남편은 아내가 떠난 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밥을 먹던 그는 “염치없이 왜 이렇게 맛있냐”고 말하며 제대로 먹고 있다는 사실에도 아내를 향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조문객들의 위로는 혼자 슬픔을 감당하던 남편에게 힘이 됐다. 그는 자신의 손을 잡고 함께 슬퍼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슬픔을 사람으로 잊어가는구나 싶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은영은 첫째가 가족에게 일어난 변화를 이미 느끼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엄마를 그리워할 때는 봉안당을 찾아 마음껏 엄마를 부르고 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장례는 남겨진 가족이 이별을 받아들이고 마음의 매듭을 짓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잘 자”

남편은 영상 편지를 통해 아내에게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잘 자”라고 인사를 전했다. 아내가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두 아이를 잘 키우고 자신의 일상을 지켜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하고, 너는 나로 태어나 너를 사랑해”라고 말했다.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다음 생에는 아내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진심을 전하며 뒤늦은 이별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방송 직후 남편은 가족이 함께 방송을 시청했다며 관심과 위로를 보내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을 인정하면서도 두 아이와 다시 일상을 살아가려는 가족의 모습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출처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