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민국 [변산에 반하도다, 부안 2부. 부안, 내변산과 곰소만 사람들]

8월 10, 2024 - 21:41
고향민국 [변산에 반하도다, 부안 2부. 부안, 내변산과 곰소만 사람들]

내변산에서 만나는 천년고찰 내소사

부안 변산반도의 안쪽 산악지대는 내변산으로 부른다.

내변산 안에는 오랜시간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는 천년고찰 내소사가 있다.

백제 무왕 시절 창건된 사찰, 내소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약 500m의 전나무숲 길을 통과해야 한다.

이 전나무숲은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내소사에 들어서면 약 천여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느티나무를 만날 수 있다.

일명 할머니 당산나무로 불리는 이 나무는

부안에서 수령이 가장 오래된 나무로 주변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이다.

지금도 매년 내소사의 승려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여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내소사의 대웅보전은 보물 제291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천년고찰의 기품과 고즈넉함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대웅보전의 창호에는 정교하게 연꽃, 국화꽃 등의 꽃무늬가 새겨 있는데

그 새긴 모양이 문마다 다르고 섬세하고 아름답다.

대웅보전 내부 천장은 독특한 조각과 그림으로 장식돼 있는데

10여 가지 천상의 악기로 극락세상을

물고기를 문 용과 꽃게로 해변가에 들어선 사찰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내변산을 적시는 물줄기 직소폭포와 직소보

산을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풍경이 있다.

산과 산사이로 물을 가두고 있는 호수, 직소보다.

직소보는 사시사철 각기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내변산의 명소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직소보는 부안댐이 생기기 이전에 부안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됐다고 한다.

직소보의 물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30m의 암벽에서 떨어지는 직소폭포를 만나게 된다.

폭포를 받치고 있는 둥근 못으로 곧바로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하여

‘직소’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직소폭포는 변산반도에 있는 폭포 중 규모가 가장 큰 자연폭포로

직소폭포 아래에는 실상 용추라 불리는 용소가 있는데,

이곳에는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가뭄이 심할 때는 용소 앞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곰소만의 짭조름한 맛, 곰소염전

뒤로는 내변산이, 앞으로는 곰소만의 갯벌이 둘러싸고 있는 곰소염전

원래 섬이었던 곰소만은 일제강점기 시절 항구로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아 간척지로 만들었고

일제 해방 이후, 염전의 문을 열고 소금을 생산하게 됐다고 한다.

바닷물을 가둬 전통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는 곰소염전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2대 째 염부가 된 이강연 씨는

“곰소염전이란 삶의 터전이자, 생활공간

최상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곳”

이라고 표현한다.

바다, 바람, 햇볕으로 천일염을 만들어내는

곰소염전과 염부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곰소 소금으로 만든 곰소젓갈

곰소염전에서 소금이 생산되면서 발달한 음식이 있다.

바로 ‘젓갈’이다.

곰소항은 사시사철 싱싱한 수산물이 나오는 곳이었다.

여기에 좋은 소금이 더해지니 자연스럽게 ‘젓갈’이 만들어졌다.

곰소항 근처에는 다양한 수산물로 담은 젓갈을 판매하는 대규모 젓갈 단지가 조성됐고

인근 식당에서는 ‘젓갈백반’이라는 메뉴도 내놓고 있다.

부안의 내변산쪽 산길에서 풍경과 함께

곰소만의 짭조름한 소금과 젓갈 이야기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