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게임X’ 강지후 최종 우승, 막내의 반전

‘피의 게임X’ 강지후 최종 우승, 막내의 반전

강지후가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피의 게임X’의 마지막 생존자가 됐다. ‘대학전쟁’에 이어 두 번째 서바이벌에 도전한 그는 챌린저 팀 전멸과 리바이벌 매치를 지나 파이널까지 살아남았고, 현성주와 윤비를 연달아 제압하며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현성주·윤비 넘어선 파이널

지난 28일 공개된 최종회에서는 치열한 생존 경쟁 끝에 남은 강지후, 윤비, 허성범, 현성주가 1대1 토너먼트 방식의 파이널 매치에 돌입했다. 시즌1∼3 대표 플레이어로 구성된 P1·P2·P3 팀과 챌린저 팀, 루키 팀이 맞붙었던 긴 팀전이 끝난 뒤 마지막 승부는 개인의 판단과 게임 수행 능력으로 좁혀졌다.

이번 시즌은 이전처럼 개인 생존만 좇는 구조가 아니라 P1·P2·P3, 챌린저, 루키까지 다섯 팀의 대결로 시작했다. 기존 ‘피의 게임’ 우승·강자들과 다른 서바이벌 출신 도전자들이 한 판에 섞였고, 강지후는 ‘대학전쟁’ 경험을 들고 챌린저 팀의 막내로 그 경쟁에 들어왔다.

강지후는 첫 경기에서 ‘피라미드 넘버’를 선택해 현성주를 꺾었다. 반대편에서는 윤비가 허성범을 제압하고 결승으로 올라왔고, 강지후는 ‘카드 체스’를 최종 승부로 치렀다. 두 세트를 연달아 가져간 강지후가 2대0으로 승리하면서 막내 플레이어로 시작한 시즌을 최종 우승으로 마쳤다.

결승 상대 윤비는 게임이 시작되기 전부터 심리전을 걸었다. 강지후는 윤비가 의미심장한 종이 뒷면을 여러 차례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파이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별도 아이템이 있는 것 아닌지 경계했고, 실제 게임 중에도 그 가능성을 계속 의식했다.

승부가 모두 끝난 뒤 확인한 결과 그런 아이템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윤비가 이전 시즌에서 봤던 방식에서 착안해 만들어낸 블러핑이었고, 강지후는 마지막 경기 전부터 상대가 심리적인 변수를 던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2대0이라는 결과와 별개로 결승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파이널까지의 과정은 한 번도 곧게 이어지지 않았다. 강지후는 팀 전체의 결과를 의식해 초반에는 자신의 선택 하나가 동료들에게 피해가 될까 봐 소극적으로 변한 순간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원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성향이지만 팀전에서는 자신의 과감함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우승 직후 강지후가 먼저 떠올린 것도 자신의 플레이보다 함께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는 “사실 처음부터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이 굉장히 컸는데, 막상 우승하고 나니 주변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기쁨보다도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최종회 소감에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도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꺼낸 것도 같은 이유였다. 탈락도 경험하고 다시 살아오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을 믿고 끌어준 플레이어들이 있었고, 우승이라는 결과만 떼어내 혼자의 성과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봤다.

가장 큰 도움을 준 플레이어로는 챌린저 팀의 김경훈과 김유현을 꼽았다. 강지후는 “한 분은 계속 앞으로 밀어주고, 한 분은 선을 넘지 않도록 잡아줬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좋은 균형을 찾을 수 있었다. 두 분이 내 정신적 지주였다”라고 털어놨다.

김경훈은 위축된 강지후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시도하라고 힘을 실어줬다. 김유현은 자신감과 무모함의 경계를 잡아주며 감당하기 어려운 선택까지 밀고 나가지 않도록 제동을 걸었다. 서로 반대 방향의 조언이 강지후에게는 과감함을 되찾으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기준이 됐다.

전멸 뒤 바뀐 강지후의 플레이

우승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챌린저 팀이 전멸했을 때였다. 강지후는 “그 순간에 나의 ‘피의 게임X’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다. 리바이벌 매치를 통해 저택으로 다시 돌아온 후에는 매 게임을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대했다”고 설명했다.

그전까지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다음 게임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팀 대 팀 데스매치 뒤에는 더 이상 경기를 할 기회 자체가 없다고 받아들였다. 우승 가능성보다 프로그램에서 완전히 탈락했다는 감각이 먼저 찾아왔고, 그 경험이 이후의 판단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리바이벌 매치로 저택에 복귀한 뒤에는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 이미 한 번 모든 것을 잃어본 만큼 어렵게 다시 얻은 기회에서는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생각이 커졌고, 초반보다 훨씬 과감하게 게임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강지후가 시즌 내내 가장 견제했던 상대는 ‘피의 게임’ 시즌1 우승자 이태균이었다. 그는 뇌지컬과 피지컬뿐 아니라 심리전까지 갖춘 플레이어로 이태균을 평가했고, 여러 유형의 게임에서 평균 이상의 수행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과 실제 우승 경험을 크게 경계했다.

강지후는 “뇌지컬과 피지컬은 물론 심리전까지 뛰어난 육각형 플레이어에 우승 경험까지 가지고 있어서 매우 견제됐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 게임에서 마주한 모습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고, 함께 경쟁해보니 빈틈이 적은 상대였다는 평가다.

루키 팀 곽범에게서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강점을 발견했다. 강지후는 곽범의 ‘직감 플레이’를 보면서 “저런 방식으로도 정답에 도달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계산과 논리로 답을 좁혀가는 자신의 방식과 달리 제한된 정보 속에서 순간적인 감각으로 방향을 잡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살인마 게임에서 곽범이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박지민을 의심하고 실제 정답에 가까이 간 장면은 강지후에게 다른 사고방식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견제와 감탄이 함께 존재했던 시즌이었던 셈이다.

상금 1억원 카이스트 전액 기부

파이널 우승으로 강지후가 받은 상금은 1억원이다. 그는 이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모교인 카이스트에 전액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자신에게 지금까지 찾아온 여러 기회의 출발점을 되짚었을 때 카이스트를 빼놓을 수 없다는 판단이 결정의 중심이었다.

강지후는 “지금까지 받았던 많은 기회의 시작에는 모교인 카이스트가 있었다. 이번 ‘피의 게임X’에서도 허성범과의 카이스트 선후배 구도가 있었기에 출연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된 과정부터 학교에서 쌓은 경험까지 우승과 연결돼 있다고 본 것이다.

이어 “우승이 100% 카이스트 덕분이라고 생각하기에, 받은 것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어서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극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힘 역시 학교에서 공부하고 훈련하면서 길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상금 1억원은 강지후에게도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다.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었지만 금액이 큰 만큼 전액을 돌려주는 선택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고, 이 돈이 앞으로 카이스트에서 공부할 누군가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우승 이후의 목표도 이미 정했다. 개인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콘텐츠로 프로그램에서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계획이다. 방송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면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험을 계속 쌓고 싶다고 밝혔다.

시리즈 최고 화제성으로 마무리

마지막 인사는 자신을 지지한 사람만을 향하지 않았다. 강지후는 “‘피의 게임X’를 시청하며 나를 좋아해 주신 분도, 답답해하신 분도, 욕하면서 보신 분도 모두 감사하다. 긴 과정을 끝까지 지켜봐 줬다는 자체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우승이라는 결과와 더불어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경험, 시청자들의 관심까지 평생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을 다시 보며 자신도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 있었다고 돌아봤지만 촬영 당시에는 어떻게든 살아남고 이기기 위해 매 순간 진심으로 움직였다는 입장이다. 우승자라는 한 줄의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맺은 관계와 경험을 함께 가져가겠다는 의미였다.

‘피의 게임X’ 역시 강지후의 우승과 함께 시리즈 최고 수준의 화제성을 남겼다. 첫 공개 이후 8주 연속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과 시청 시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8월 3주 차 ‘TV-OTT 비드라마 화제성’에서도 종합 1위에 올랐다.

시즌 동안 화제성 종합 1위에 오른 횟수는 여섯 차례다. 공개된 모든 회차가 해당 차트 1위 또는 2위에 진입하면서 ‘피의 게임’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고, 기존 시즌 강자와 새로운 도전자들이 함께 맞붙은 구도도 마지막까지 관심을 이어갔다.

한 번은 자신의 게임이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던 강지후가 리바이벌 매치로 돌아와 결국 최후의 한 명이 됐다. 챌린저 팀 전멸 이후 달라진 과감함이 파이널 우승까지 이어진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