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30일에 방송된 tvN ‘포핸즈’ 2회에서는 이준영이 송강과 포핸즈 연주 파트너가 된 뒤 무대 공포증을 마주하고 다시 피아노에 몰입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퇴학 위기 넘기고 시작된 포핸즈
극 중 이준영은 송강과 7년 만에 재회한 뒤 서재희의 도움으로 예고에 전학해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만큼 학교생활은 순탄하지 않았고, 이준영은 자신을 무시하는 학생들과 부딪치면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갈등은 이준영이 아르바이트하던 편의점까지 이어졌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준영이 소중히 간직해 온 악보를 창밖으로 던졌고, 결국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이준영은 퇴학 위기까지 몰렸다.
송강은 편의점에서 벌어진 일을 담은 CCTV 영상을 학교에 전달해 이준영이 일방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는 데 힘을 보탰다. 학교에 남게 된 이준영은 장학생 선발 과정까지 논란이 되자 피아노 실력으로 자격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김주헌은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송강과 이준영을 한 달 뒤 열릴 정기 공연의 연주 파트너로 묶었다. 한 대의 피아노 앞에서 네 손으로 곡을 완성해야 했지만 두 사람의 연습은 처음부터 매끄럽지 않았다.
이준영은 여러 이유를 대며 연습 약속을 피했고, 송강은 그가 음악을 가볍게 생각한다고 받아들였다. 두 사람 사이에 쌓인 오해는 학교에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진 뒤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준영은 책상 서랍에 숨겨진 유리 조각을 먼저 발견해 송강이 손을 다칠 위험을 막았다. 분노한 송강이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에게 달려들려 하자 이번에는 이준영이 그를 말렸고, 서로를 지키게 된 두 사람은 처음으로 속내를 꺼내기 시작했다.
촛불 소강당에서 마주한 무대 공포
이준영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두려워졌다고 고백했다. 송강은 과거 함께 참가했던 콩쿠르 당일 이준영이 연기한 인물의 어머니가 객석에서 숨진 기억을 떠올리며 무대가 두려움의 공간으로 남은 이유를 알아챘다.
송강은 무대 공포를 피하게 두는 대신 소강당에 수많은 양초를 켜 관객의 시선을 대신하도록 했다. 촛불만 켜진 공간에서 이준영은 처음에는 건반 앞에 선뜻 앉지 못했지만 송강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두 사람이 선택한 곡은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였다. 이준영은 굳어 있던 몸을 조금씩 풀어내며 송강과 호흡을 맞췄고, 한 대의 피아노에서 서로 다른 연주가 겹치면서 포핸즈 파트너로서 첫 음악적 교감을 쌓았다.
소강당 연습이 이어진 뒤 송강은 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광장 버스킹을 다음 단계로 꺼냈다. 이준영에게 주변의 시선보다 자신의 소리에 집중하라고 북돋웠고, 이준영은 결국 야외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시작했다.
관객이 모여드는 상황에서도 이준영은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공연을 마친 뒤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자 송강과 이준영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고, 무대 공포에 눌렸던 이준영이 다시 음악의 즐거움을 받아들이는 변화도 선명해졌다.
이준영이 보여준 천재 피아니스트
이준영은 날 선 눈빛과 반항기 어린 말투로 세상을 경계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줬다. 주변의 무시와 편견 앞에서는 거칠게 맞섰지만 혼자 남겨진 순간에는 금세 무너질 것 같은 표정을 드러내며 강한 외면 뒤에 숨은 불안을 함께 표현했다.
무대 공포증을 마주한 장면에서는 표정과 호흡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무대에 발을 들인 순간 얼굴이 굳고 시선이 흔들리는 모습부터 숨이 가빠지는 과정까지 차례로 보여주며 피아노 앞에 앉는 일 자체가 얼마나 큰 두려움인지 전달했다.
건반에 손을 올린 뒤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변을 의식하던 시선이 피아노로 모이고 연주가 깊어질수록 몸의 긴장도 풀리면서 음악에 빠져드는 천재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살렸다.
송강과 합을 맞출 때는 혼자 연주할 때와 다른 긴장도 만들어냈다. 서로의 속도와 소리를 맞춰야 하는 포핸즈 특유의 팽팽함을 유지하면서도 연주가 맞아떨어지는 순간의 벅찬 감정을 표정과 움직임으로 드러냈다.
특히 촛불 소강당에서 시작된 변화가 광장 버스킹으로 이어지면서 이준영의 연기는 공포에 눌린 모습에서 연주를 즐기는 모습으로 단계적으로 이동했다. 같은 피아노 앞에서도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무대 공포증을 품은 천재 피아니스트의 양면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무대 공포를 숨긴 인물이 피아노 앞에서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는 과정은 이준영의 표정과 호흡 변화로 더 선명해졌다. 촛불 소강당과 광장 버스킹 가운데 이준영의 변화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준 순간은 어디였을까?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