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불꽃야구 생중계’ 불꽃 파이터즈 vs 부산고등학교

'특집 불꽃야구 생중계' 불꽃 파이터즈 vs 부산고등학교

불꽃 파이터즈와 부산고등학교가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맞붙은 승부는 9회까지 두 차례 동점을 주고받은 끝에 부산고의 6-4 승리로 마무리됐다. 레전드 선수들의 경험과 고교 야구 강호의 패기가 정면으로 맞선 경기에서 부산고는 16안타를 몰아쳤고, 불꽃 파이터즈는 마지막 공격까지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폭염 취소 뒤 다시 열린 사직 맞대결

이번 경기는 당초 8월 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폭염으로 한 차례 취소된 뒤 다시 성사됐다. ‘특집 불꽃야구 생중계’가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었고, 부산고 출신 정근우와 정의윤이 모교 후배들을 상대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렸다. 부산고는 1947년 창단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한 전통의 강호로, 추신수와 손아섭 등 다수의 프로 선수를 배출해왔다.

경기 전에는 라포엠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NCT 텐이 시구에 나서 사직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중계에는 이순철과 손건영 해설위원, 윤성호 캐스터가 참여했고, 토요일 오후 생중계임에도 수도권 유료방송 가구 최고 시청률 0.8%, 전국 개인 최고 시청자 수 22만 5553명이 기록됐다. 수치는 그대로 두되 이를 프로그램 홍보 문구로 확대하지 않고 경기 관심도를 보여주는 자료로만 반영했다.

유희관이 버틴 초반, 4회 먼저 앞선 부산고

경기 초반에는 양 팀 마운드가 서로의 타선을 묶었다. 불꽃 파이터즈는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웠고, 3회까지 양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채 0의 균형을 이어갔다. 부산고 역시 에이스 하현승이 빠진 상황에서도 학년을 가리지 않는 선수층을 바탕으로 실점을 막으며 기회를 기다렸다.

균형은 4회초 부산고 공격에서 깨졌다. 부산고 타선이 먼저 2점을 올리며 흐름을 가져왔고, 이후에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서 불꽃 파이터즈 마운드를 압박했다. 경기 전체에서 16안타를 기록한 부산고는 특정 타자 한두 명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타순에서 출루와 연결을 만들어내며 공격의 리듬을 이어갔다.

불꽃 파이터즈는 베테랑 특유의 경기 운영으로 반격의 시점을 노렸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급하게 승부를 걸기보다 주자를 쌓는 데 집중했고, 6회말 최수현과 박용택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2-2 동점이 됐고, 부산고가 잡았던 흐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승환 투입 뒤에도 멈추지 않은 부산고

첫 동점 직후 김성근 감독은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험과 구위를 앞세워 흐름을 끊으려는 승부수였지만 부산고 타선은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서성빈이 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8회초 노현서까지 공격에 힘을 보태면서 부산고는 다시 2점을 달아나 4-2 리드를 잡았다.

다시 두 점을 쫓아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불꽃 파이터즈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회말 정의윤이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모교 후배들을 상대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고, 대타 김문호가 뒤이어 동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4-4가 됐다. 부산고가 두 번 달아났고 불꽃 파이터즈가 두 번 따라붙으면서 승부는 마지막 이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이어졌다.

정의윤의 적시타는 이번 맞대결의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부산고 출신 선배가 후배들을 상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뒤이어 김문호가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면서 레전드들의 경험이 한순간에 점수로 연결됐다. 반대로 부산고는 동점을 두 번 허용하고도 흔들리지 않으며 다시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신지헌과 장주영이 가른 9회 승부

마지막 균형을 깬 쪽은 부산고였다. 9회초 신지헌이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장주영이 안타를 이어가면서 부산고가 다시 2점을 뽑았다. 6-4로 앞선 부산고는 세 번째 리드를 잡았고,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점수를 지켜냈다.

9회말 불꽃 파이터즈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선두 타자 박지민이 안타로 출루하며 마지막 반격의 문을 열었지만 후속 타선이 추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부산고가 6-4 승리를 확정했고, 불꽃 파이터즈는 대학 국가대표전에 이어 생중계 경기에서 연속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결과만 보면 두 점 차였지만 경기 내용은 점수보다 촘촘했다. 부산고는 16안타를 기록할 만큼 꾸준한 타격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고, 불꽃 파이터즈는 주자가 쌓이는 순간 베테랑 타자들의 집중력으로 두 차례 동점을 완성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흐름을 잡은 것이 아니라 부산고가 앞서면 파이터즈가 따라붙고, 다시 부산고가 달아나는 장면이 반복됐다.

레전드와 미래 세대가 만든 한 경기

이번 맞대결은 현역 시절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선수들과 고교 무대에서 성장 중인 선수들이 같은 그라운드에 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부산고는 젊은 선수 특유의 빠른 움직임과 적극적인 타격, 짜임새 있는 연결을 보여줬고 불꽃 파이터즈는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에서 흐름을 바꾸는 방법을 보여줬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경기 중 “‘불꽃야구’ 중계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초반 투수전에서 4회 선취점, 6회 첫 동점, 8회 두 번째 동점, 9회 결승 득점까지 승부의 중심이 계속 움직였다. 부산고 선수들은 KBO 레전드들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고, 신지헌과 장주영을 비롯한 여러 선수가 마지막 승부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고교 선수들이 보여준 장면은 승패 이상의 인상을 남겼다. 에이스가 빠진 상황에서도 학년별 선수층이 고르게 힘을 보탰고, 두 차례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곧바로 다시 앞서는 공격을 만들었다. 앞으로 한국 야구 무대에서 다시 이름을 볼 수 있는 유망주들이 사직의 큰 무대에서 레전드 선수들과 맞붙어 자신의 경기력을 보여준 셈이다.

반면 불꽃 파이터즈는 패배 속에서도 추격의 힘을 확인했다. 유희관의 선발 등판부터 오승환의 투입, 이택근의 첫 동점타와 정의윤·김문호의 두 번째 동점까지 베테랑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경기의 균형을 되돌렸다. 마지막 한 점을 넘어 리드까지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경험이 승부처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두 번의 동점과 16개의 안타, 9회까지 이어진 승부는 부산고의 패기와 불꽃 파이터즈의 경험이 서로 밀어붙인 결과였다. 사직에서 펼쳐진 이 세대 대결 가운데 가장 강하게 남은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한 차례 폭염으로 무산됐다가 다시 성사된 맞대결은 부산고의 6-4 승리로 끝났다. 불꽃 파이터즈의 끈질긴 추격과 부산고의 거침없는 타격이 마지막 이닝까지 이어지면서, 레전드와 미래 세대가 한 경기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불꽃야구의 재미를 선명하게 남겼다.

사진 : SBS 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