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독립영화관' 두 사람을 위한 식탁

8월 24, 2024 - 14:57
KBS '독립영화관' 두 사람을 위한 식탁

< 두 사람을 위한 식탁 >

- 감독 : 김보람

- 출연 : 박채영, 박상옥, 박지현, 서정원

- 글/그림 : 박채영

- 애니메이션/모션그래픽: 최미혜, 김단비, 이예린

- 촬영 : 김민주

- 사운드 : 표용수 (미디액트)

- 음악 : 김해원

- 편집 : 조원주

- 프로듀서 : 김보람, 박지혜

- 제작 : 킴프로듀서

- 개봉 : 2023년 10월

- 장르키워드 : 다큐멘터리

< 두 사람을 위한 식탁 > 줄거리

“너랑 나랑은 영원한 평행선일까?”

극단적인 식사 거부로 거식증 진단을 받은 채영. 막연한 죄책감을 느낀 채영의 엄마 ‘상옥’은 병의 기원을 찾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탐색하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각본을 수백 가지 써봤는데, 지금 네가 말한 각본은 참 뜻밖이네.” 오랜 세월이 흐르고, 그동안 참아왔던 채영과 상옥의 대화가 시작된다.

2007년 15살이 되던 해 채영은 극단적인 식사 거부로 몇 달 사이 체중이 20kg 넘게 빠지면서 거식증 진단을 받는다. 엄마 상옥은 딸의 증상이 오롯이 자신의 책임이라 믿고 치료에 전념하지만,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을 뒤로하고 퇴원 후 채영의 증상은 거식에서 폭식으로 변이한다.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고, 채영은 병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삶의 방법을 찾아 나서고, 상옥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병의 기원을 찾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탐색한다.

< 두 사람을 위한 식탁 > 김보람 감독의 연출의도

2018년 가을, 한국의 10대, 20대들 사이에 식이장애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기사를 보고 처음 취재를 시작했다. 수십 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하고 관련 자료를 찾던 와중에 채영과 상옥 두 주인공을 만났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다이어트와 외모 강박이라는 포장지 안에 감춰진 식이장애의 깊고 복잡한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한 개인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질병의 기원은 결코 그 자신이나 가족에게만 있지 않다. 이 영화는 채영과 상옥이 겪는 고통의 복잡하고 얽히고설킨 서사들을 더듬어 나가는 여정이다.

< 두 사람을 위한 식탁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메세나상 (2022)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_경쟁 (2022)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발견 (2023)

제13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상(2023, 중국)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 (2023)

제18회 런던한국영화제 여성의 목소리 (2023, 영국)

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본선 (2023)

제10회 춘천영화제 초청 (2023)

제19회 인천여성영화제 초청 (2023)

제16회 전북여성영화제 초청 (2023)

제24회 제주여성영화제 올해의 특별시선 (2023)

제10회 부산여성영화제 장편경쟁 (2023)

제11회 창원여성인권영화제 초청 (2023)

제9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새로운 맛의 발견 (2023)

제7회 통영여성영화제 초청 (2023)

제6회 머내마을영화제 초청 (2023)

제1회 남도영화제 경연: 장편 (2023년)

제3회 제민천보통영화제 초청 (2023)

< 두 사람을 위한 식탁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피의 연대기>(2017)에 이은 김보람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은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딸과 딸의 병에 무력한 엄마, 모녀관계의 깊고 깊은 연원을 파고든다. 2007년 15살 채영은 거식증 진단을 받고 폐쇄병동에 입원한다. 엄마 상옥은 막연한 죄책감에 딸의 병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되짚지만 알 길이 없다. 10년 뒤 엄마와 딸의 대화가 시작된다. 채영의 일기와 그림, 보이스 오버에 의지하여 감독은 할머니-어머니-딸, 삼대로 이어진 모녀관계의 갈등과 고통의 내력을 탐문한다. 영화는 두 가지 지점에서 놀랍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카메라로 찍을 수 없는 인간의 비밀스럽고 복잡한 내면이라는 점과, 모녀의 내밀한 시간 속에 성공적으로 잠입한 완벽히 투명한 카메라의 존재가 그렇다. 비범하고 탁월한 여성주의 영화. (강소원 프로그래머)

< 두 사람을 위한 식탁 >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김보람 감독은 첫 장편 <피의 연대기>(2017)를 통해 자신을 포함한 다양한 여성들의 몸과 마음이 움직여 나가는 방식과 그 역사에 관한 흥미롭고 방대한 연대기를 써 내려간 바 있다. 두 번째 장편 <두 사람을 위한 식탁> 역시 그런 관심의 연장에 있되 기존과는 또 다른 방식, 즉 어느 모녀의 구체적인 사례에 집중해 가며 밀도 있게 인물 내면의 동학을 따른다. 열다섯 살 때 섭식장애를 앓은 채영 씨와 그녀의 엄마 상옥 씨. 두 사람은 10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서야 비로소 서로의 속마음을 들어 보고 서로에게 말을 걸어 보려 한다. 채영 씨의 일기와 그림, 그녀의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이 지난날 그녀의 거식과 폭식의 경험을 전하고, 엄마를 향한 복잡한 심경과 엄마로부터 독립해 자신만의 길을 모색하려는 분투를 읽어 보게 한다. 상옥 씨 역시 학생ㆍ노동운동을 했던 젊은 시절의 자신과 대안학교 사감 선생으로서의 활동, 그토록 미워했던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거치며 자신과 딸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본다. 이것은 두 여성의 실존적 문제, 질긴 모녀의 역사, 모녀이기에 감당해야 했거나 감당할 수 없었던 지점, 젊고 아픈 여성을 둘러싼 오랜 질문에 관한 영화다. 카메라는 어떻게 이토록 내밀한 관계 한가운데로 들어설 수 있었을까. 기꺼이 카메라를 대면한 모녀, 신뢰를 얻은 카메라 덕에 우리는 서로에게 조심스럽지만, 최대한 솔직해지려는 그녀들의 대화에 함께한다. (정지혜 영화평론가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

뉴스미터 박분도 기자 parkbundo@nate.com | 출처: KBS '독립영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