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글로벌 특선 다큐' 물고기 왕국, 스웨덴 (3부작)

9월 1, 2024 - 20:35
EBS '글로벌 특선 다큐' 물고기 왕국, 스웨덴 (3부작)

수많은 강과 호수를 품고, 동쪽과 남쪽에 바다를 끼고 있는 나라 스웨덴. 북극권의 차디찬 바다와 굽이치는 강,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호수에는 다양한 물고기와 새, 양서류, 파충류가 살아간다. 하지만 스웨덴의 수중세계가 풍요롭고 평화롭다고 하기는 힘들다. 대자연을 활용하기 위해 일찍부터 건설된 수력발전소 등의 시설들과 도시의 팽창, 남획 등으로 물고기들은 신음하고 있다. 산란장이 사라지고 물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건강한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많다. 스웨덴의 물속 세상에는 어떤 동물들이 살아가고, 어떤 골칫거리들이 있고, 그곳 사람들은 환경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스웨덴의 담수에는 50종이 넘는 어류와 수천 종의 수중생물이 서식한다. 건강한 수중 생태계의 상징 같은 물고기, 연어도 그 중 하나다. 급류가 흐르는 깨끗한 강에서 부화해 바다로 내려간 다음, 몸집을 키우고 힘을 기른 뒤에 고향으로 돌아와 산란을 하는 물고기다. 바다에서 강으로 돌아와 번식을 하는 건 바다칠성장어도 마찬가지인데, 두 물고기 모두 스웨덴에서는 위기에 처해 있다. 바다와 강을 오가는 물고기들의 최대 적은 수력발전소들이다.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스웨덴은 20세기 초부터 수천 개의 댐을 쌓았다. 산란장이나 바다로 이동하는 물고기들한테 수련발전소의 높은 콘크리트 벽과 터빈은 죽음의 덫이나 마찬가지다. 남획 역시 어족자원 급감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아직도 그물과 투망을 쓰는 낚시조차 규제 대상이 아니다.

스포츠피싱의 인기가 높아지며 스웨덴에서도 연어 회귀를 늘릴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은 증가하고 있다. 낚시관광으로 거액을 벌어들이는 시골 마을들도 생겨났다. 스웨덴은 강과 개울로 다시 연어를 불러올 수 있을까?

Kingdom of Fish Ep.01 The River (Albatross, 독일) 물고기 왕국, 스웨덴 제1부 강은 2024년 9월 1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셀 수 없을 정도로 호수가 많은 스웨덴.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주말과 휴가기간에 호수를 찾아가 헤엄을 치고, 낚시를 하고, 보트를 타며 긴장을 푼다. 호수의 수면 아래와 위에는 다채로운 생태계도 형성돼 있다. 수면 아래에서는 북방민물꼬치고기가 치타와 맞먹는 속도로 사냥을 하고, 몸길이가 3m까지 자라는 웰스메기가 유유히 헤엄친다. 다양한 새들도 수면과 주변에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양서류와 파충류도 수초 사이를 누빈다.

호수는 개울과 강을 흘러내리던 물이 바다로 나아가기 전에 쉬어가는 곳이다. 습지와 연못, 호수도 강과 바다에 이어져 있다는 뜻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물길을 무시하고 지은 댐과 수력발전소, 운하 등은 유럽뱀장어가 산란지인 사르가소해와 내륙의 호수, 강을 오가지 못하게 한다. 민물꼬치고기의 남획은 호수 생태계 전반을 위태롭게 만든다. 스웨덴의 호수와 습지에는 어떤 동물들이 살고, 스웨덴 인들은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Kingdom of Fish Ep.02 The Lake (Albatross, 독일) 물고기 왕국, 스웨덴 제2부 호수는 2024년 9월 8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지구 둘레보다도 긴 해안선을 가진 나라 스웨덴. 동쪽의 발트해와 서쪽의 북해에는 한때 대구, 청어, 넙치, 베도라치, 고등어, 뱀장어 등이 가득했다. 어족자원이 화수분처럼 줄어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스웨덴 사람들은 오랜 기간 남획을 이어왔다. 어획량 감소 추세가 분명할 때도 대책을 세우거나 물고기를 보호하는 정책을 제때 도입하지 않았다. 그 결과 스웨덴의 바다는 황폐해졌고, 어부들은 일자리를 잃어가고, 일반인들은 마음껏 생선을 먹지 못하게 됐다.

스웨덴 해양생태계의 심각한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물고기는 대구이다. 최상위 포식자인 대구가 남획으로 급감하자, 작은 물고기들이 늘어나서 갑각류와 조개류가 대량으로 잡아먹혔고, 그로 인해 조류는 융단처럼 바닥에 깔려 수초들의 숨을 막았다. 생태계 전체가 위기에 처한 것이다. 반면 이웃나라인 노르웨이나 미국은 조업쿼터를 엄격하게 관리해 물고기들이 산란을 하도록 도와주는 한편 스포츠피싱의 경제적 효과도 잘 활용하고 있다.

어족자원 고갈은 우리한테도 닥친 문제이다. 스웨덴의 사례를 살펴보며 어촌과 자연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해보자.

Kingdom of Fish Ep.03 The Sea (Albatross, 독일) 물고기 왕국, 스웨덴 제3부 바다는 2024년 9월 15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