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0일에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337회에서는 야노시호가 100세 할머니를 돌보느라 오랫동안 마음 편히 쉬지 못한 73세 어머니를 한국으로 초대해 모녀만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73세 어머니가 보여준 ‘긍정 루틴’
야노시호의 집에는 백발과 환한 미소가 인상적인 여성이 등장했다. ‘편스토랑’을 통해 처음 방송에 출연한 야노시호의 어머니는 7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맑은 피부와 동안 외모로 시선을 모았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웃는 표정과 목소리까지 닮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어머니가 매일 지키는 습관도 공개됐다. 집안 곳곳의 거울을 보며 웃는 얼굴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었고, 야노시호는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며 “엄마는 꼭 해바라기 같다”고 말했다. 늘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이 자신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의미였다.
이 긍정적인 성격은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어머니는 올해 100세가 된 야노시호의 할머니 역시 성격이 밝다며 장수 비결로 “긍정 에너지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할머니를 직접 돌보고 있는 어머니와 야노시호까지 세 사람에게 이어진 밝은 성격이 가족 이야기의 중심에 놓였다.
모녀는 나란히 주방에도 섰다. 한식을 많이 접하지 못한 어머니를 위해 야노시호는 고추참치순두부찌개를 만들었고, 어머니는 딸의 어린 시절 기억이 담긴 집밥을 준비했다. 어머니표 음식에는 계란말이와 고등어튀김초절임, 가족이 좋아하는 참치크로켓도 포함돼 모녀의 식탁을 채웠다.
야노시호가 능숙하게 한식 요리를 이어가자 어머니는 “한국 며느리 다 됐다”고 감탄했다. 딸이 만들어준 찌개를 처음 맛본 어머니는 매운맛에 놀라면서도 맛있게 먹었고, 야노시호 역시 오랜만에 어머니의 집밥을 맛보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150만엔 교정비가 만든 모델의 시작
식탁에서는 야노시호가 모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란 야노시호에게 모델을 권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야노시호는 17세에 고향을 떠나 홀로 도쿄로 향했고, 낯선 도시에서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당시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어머니는 모델 일을 준비하는 딸에게 필요한 치아 교정 비용을 마련했다. 야노시호는 어머니가 모아둔 150만엔을 자신의 교정비에 써준 일을 떠올리며 “엄마가 돈을 내줬으니까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지원은 야노시호에게 단순한 비용 이상의 의미로 남았다. 그는 모델 일을 시작한 뒤 “한 번도 모델이 싫다고 생각한 적 없다. 매일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자신에게 모델을 권한 어머니에게 “이런 몸으로 태어나게 해줘 감사하다”는 농담까지 건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늘 웃는 모습 뒤에 순탄한 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야노시호는 “20대 때 많이 울었다”고 털어놓으며 일본 톱모델로 자리 잡기까지 버텨야 했던 시간을 되짚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음과 성공을 향한 부담이 함께했던 시절이었다.
31년 전 광고가 바꾼 모델 인생
야노시호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과거 영상도 공개됐다. 31년 전 한 광고를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한 당시 모습에서는 지금과 닮은 청초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난 뒤 모델로 성장해가는 과정과 함께 이 광고가 다시 소환됐다.
야노시호는 당시 광고 장면을 즉석에서 재현하며 웃음을 안겼다. 어머니가 먼저 가능성을 알아보고 도쿄행을 응원했던 선택이 결국 딸의 모델 인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과거 영상은 모녀가 함께 지나온 시간을 다시 확인하는 장면이 됐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가족에게 품고 있던 미안함으로 이어졌다. 어린 시절 대가족을 돌보느라 야노시호를 충분히 안아주지 못했다고 어머니가 후회하자, 야노시호는 자신의 육아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저도 사랑이 키울 때를 떠올려 보니 후회하는 것들이 있다. 엄마랑 똑같구나”라고 말했다.
딸을 키워본 뒤에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는 고백이었다. 과거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어머니의 사정과 자신이 추사랑을 키우며 느낀 후회가 겹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시간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한복으로 이어진 모녀의 한국 여행
야노시호는 어머니와 함께할 특별한 한국 여행을 위해 한복도 준비했다. 새하얀 한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야노시호에게 출연진은 “선녀 강림”을 떠올리며 감탄했고, 어머니 역시 한복을 차려입은 딸을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한복의 매력에 푹 빠진 야노시호는 “한복 패션쇼 서고 싶다”고 말한 데 이어 “한복 입고 다시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편 추성훈과 한복을 입고 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리마인드 웨딩을 떠올리면서 모녀의 한국 여행에는 또 하나의 즐거운 이야기가 더해졌다.
북촌으로 이어진 첫 한국 여행
방송 말미에는 한복을 입은 야노시호와 어머니가 서울 북촌을 함께 찾는 모습이 이어졌다. 늘 밝게 웃는 두 사람이 한옥이 이어진 길을 함께 걷는 장면과 함께 추성훈이 장모를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도 예고됐다.
100세 할머니를 돌보느라 자신을 위한 여행이 쉽지 않았던 73세 어머니에게 이번 한국 방문은 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자리였다. 집밥과 오래된 모델 이야기, 한복까지 하나씩 이어진 하루는 야노시호가 어머니에게 받은 응원을 다시 돌려주는 여행으로 연결됐다.
한복을 입고 북촌까지 나선 모녀에게 이번 여행은 오랫동안 미뤄둔 둘만의 시간을 되찾는 과정으로 남았다. 야노시호가 준비한 한국 여행과 추성훈의 선물 가운데 어머니의 마음에 가장 오래 남은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