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으로 마주한 낯섦과 설렘,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7.4)

6월 19, 2024 - 18:59
현대음악으로 마주한 낯섦과 설렘,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7.4)
사진제공 =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오는 7월 4일(목) 리사이틀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현대음악시리즈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현대음악에 탁월한 해석을 보여주는 지휘자 최수열, 세계적인 소프라노 황수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연주는 현대음악 전문연주단체 TIMF앙상블이 맡는다.

현대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 처음 선보인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는 늦은 오후 9시부터 60분 간 현대음악이 주는 묘한 해방감과 시원한 쾌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도 지휘자 최수열의 해설이 더해진 흥미로운 공연을 두 차례 선보여 작곡가들의 다양한 상상력이 녹아든 현대음악의 매력을 쉽게 풀어낼 예정이다.

지휘자 최수열은 “음악의 본질적인 경계를 흥미롭게 무너뜨릴 이번 공연으로 현대음악에 대한 시선이 다양하게 변화하길 바란다. 실연을 통해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이 생경함과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작곡가의 음악세계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순간을 경험하면서 현대음악이 더 이상 어렵고 낯선 장르가 아닌 재미있는 기호품으로 여겨졌으면 좋겠다.” 며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휘봉을 잡은 최수열은 현대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활발히 활동하는 지휘자로, 클래식부터 현대음악, 국악관현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실험적으로 접근한다.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무대로 꾸준히 현대음악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그는 서울시향 부지휘자와 부산시향 예술감독을 거쳐, 2021년부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사상 최초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되었으며 현재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섬세한 표현력, 매혹적인 음색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소프라노 황수미가 7월 공연의 협연자로 나선다. 2014년 세계 권위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은 황수미는 독일 본 극장, 비스바덴 헤센 주립극장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국내 성악계의 위상을 높였으며,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소프라노 황수미만의 유려한 음악적 해석으로 진은숙의 현대음악 작품을 탁월하게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휘자 최수열이 직접 선곡한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헬무트 라헨만과 진은숙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첫 곡으로 악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독일 작곡가 헬무트 라헨만의 ‘구에로’를 선보인다. 독특한 실험성으로 피아노를 완전한 타악기로 재탄생시킨 이 곡은 일반적인 타건을 통한 피아노 음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아 신선함을 자아낸다.

이이서 아시아인 최초로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거머쥔 진은숙의 첫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퍼즐과 게임 모음곡’과 ‘구갈론-거리극의 장면들’이 연주된다.

루이스 캐롤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퍼즐과 게임 모음곡’에는 작곡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곳곳에 스며있다. 다양한 등장인물의 각기 다른 개성이 소프라노 황수미의 감각적인 음색과 현대음악의 실험적인 선율로 표현돼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신선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2009년 진은숙이 낡고 초라한 주택가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즐비한 홍콩 거리에서 어린 시절의 거리극을 떠올리며 작곡한 ‘구갈론-거리극의 장면들’을 연주한다. 의도적인 선율의 엇갈림, 고음과 저음의 극단적인 넘나듦을 통해 복잡하고 정신없는 거리와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표현하며 흥겨움과 서글픔을 동시에 표현한다.

11월 7일(목)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 두 번째 무대에서는 첼리스트 심준호와 KCO모더니즘(음악감독 김민)의 연주로 가을밤의 정취를 더할 예정이다.

공연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