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5일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503회에서는 천안의 한 교회에서 만 11세 아이가 숨진 사건을 둘러싼 결박 흔적과 학대 의혹, 교회 목사와 외할머니 측의 엇갈린 주장을 추적한다.
11살 주검에 남은 수상한 흔적
지난 8월 5일 저녁, 천안의 한 교회에서 걸려온 119 신고 전화. 고열로 탈진했는지 아이가 의식을 잃었다는 내용이었다. 다급히 병원에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는 불과 만 1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아이는 41.5도의 고열과 의식 저하 증상을 보였고, 신고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 3시간 만에 숨졌다. 병원에서 아이의 몸을 살피는 과정에서 단순 탈진만으로 보기 어려운 흔적이 확인되면서 죽음의 경위를 둘러싼 수사가 시작됐다.
그런데 숨진 아이의 몸에서 오랜 시간 결박당한 흔적과 함께 멍 자국이 곳곳에 발견됐다. 사망 이틀 전에도, 멍투성이인 모습으로 근처 식당에 찾아와 밥을 얻어먹었다는 아이.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가 이루어졌지만, 교회로 다시 돌려보내진 아이는 결국 이틀 뒤 사망했다.
사망 사흘 전인 8월 2일에도 아이는 교회를 나와 인근 편의점에 들어간 뒤 한 손님의 도움으로 경찰서를 찾았다. 당시 왼쪽 눈 아래에는 멍이 있었고, 경찰 조사에서 외할머니에게 맞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튿날에도 식당 주인과 함께 파출소를 찾았지만 즉각적인 분리 조치로 이어지지 못했다.
‘천사 목사’는 억울하다?
“학대는 무슨 학대예요? 우리가 다 부러워하고 그랬는데.
목사님이 최고 좋은 걸로 먹이고 입히고 그러셨어요.”
- A교회 신도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이가 평소 ‘엄마’라고 부르며 따랐던 교회 목사를 체포했는데, 신도들은 학대 의혹을 반박했다. 미혼모인 친모가 출산 후 맡기고 간 아이를 11년간 정성껏 키웠고, 이외에도 교회에서 40여 명의 고아를 엄마처럼 보살펴온 게 목사님이라는 것이다.
신도들은 아이의 외할머니에게 학대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대 의심 신고가 이루어졌을 때, 그 당사자로 외할머니를 지목했다는 아이. 평소 장애가 있던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며 교회에 맡겼고, 교회를 오가며 아이를 때리거나 결박한 것도 외할머니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아이의 신체 상처와 교회 내부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목사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고, 검찰은 9월 초 목사를 구속기소했다. 교회 측이 아이가 밖으로 나가려 해 침대에 30시간 넘게 묶어뒀다는 취지로 진술한 내용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침묵을 깬 제보자들의 고백
구속된 외할머니 대신 그녀의 가족이 최초로 입을 열었다. 경찰 최초 진술에서 자신이 아이를 묶었고 폭행했다고 진술했지만, 가족의 설득 끝에 그날의 학대는 목사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번복했다는 외할머니. 목사와 외할머니 측의 엇갈리는 주장 속 진실은 뭘까?
외할머니 역시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최초 진술과 번복된 진술이 서로 다른 만큼 누가 결박과 폭행을 지시했고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수사와 재판에서 가려져야 할 쟁점으로 남아 있다.
“외할머니는 솔직히 말해서 피해자예요.
우리가 겪고 나니까 그 할머니 마음을 알거든.”
- A교회 탈출 신도
오랜 기간 교회에 몸담았던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제보가 도착했다. 교회에서 끔찍한 일을 당하고 이탈했다는 이들이 폭로한 교회의 비밀은 사실일까? 제작진은 아이 사망 3일 전 목사의 설교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아이가 끝내 교회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는 대체 뭘까?
아이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네 차례 학대 의심 신고 대상이 됐고, 사망 직전에도 교회 밖으로 나와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반복된 구조 신호가 있었는데도 보호시설 인계 같은 즉각적인 분리로 이어지지 못했던 과정까지 드러나면서, 제작진이 확보한 설교영상과 탈출 신도들의 증언이 어떤 진실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아이의 반복된 구조 요청과 교회 안팎에서 엇갈린 진술은 단순히 한 번의 학대 여부가 아니라 아이가 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묻게 한다. 사망 사흘 전 설교영상과 탈출 신도들의 증언은 아이가 끝내 교회를 벗어나지 못한 이유를 어디까지 밝혀낼까?
11살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결박 흔적과 엇갈린 주장, 아이가 교회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는 9월 5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503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S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