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행 461회 갯마을 천하장사 경미 6월 1일 방송

5월 29, 2024 - 16:50
KBS 동행 461회 갯마을 천하장사 경미 6월 1일 방송
ⓒKBS 동행

갯마을 천하장사 경미

거제의 한 갯마을.

어르신 많은 동네에서 소중한 일꾼이 되어주는 소녀가 있다.

10kg짜리 쌀이며 조개망이며 번쩍번쩍 들어 옮겨준다는 8살 경미.

초등학교 3학년인 경미에 대한 어르신들의 칭찬이 남다르다.

힘이 센 만큼 어르신 공경할 줄 아는 마음도 크고, 가족 위하는 사랑도 깊다는 경미.

하교 후엔 빨간 대야 가득 굴 껍데기를 주워 오고, 올해까지만 심어 먹을 수 있는 작은 임대 텃밭에 물도 주고 잡초 관리도 한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놀이를 하는 대신 병원에 입원한 아빠를 위해 바다에 나가 조개와 고동을 주워 온다는데...

집안일이며, 밭일을 돕는 건 작년까지만 해도 중학생인 오빠 성주(13세)와 힘을 합쳐 했던 일.

오빠에게 사춘기가 온 후 경미 혼자 하는 날들이 많아졌지만 경미는 포기하지 않는다.

경미가 가족을 위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다.


남편 대신 생계를 챙겨야 하는 아내

16살 때부터 배 선원으로 살아왔던 아빠 김구실(60세) 씨.

2년 전까지만 해도 붕장어 잡는 배 선원으로 일하던 아빠는 1년 6개월 전 바다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

큰 파도가 배를 덮쳐 한 명은 목숨을 잃고 구실 씨는 허리를 크게 다쳐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데...

엎친 데 덮친 격 6개월 전엔 초기 위암 수술을 해야 했고, 최근 통풍성 활막염으로 발목 수술을 해야 했다.

거기에 신경에 문제가 생겨 요즘엔 입원 중이다.

구실 씨 대신 생업에 나선 사람은 아내 르엉티배뜨(38세) 씨.

스물셋에 한국에 시집와 성주와 경미를 낳은 르엉티배뜨 씨는 남편과 자식을 챙기느라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고국에 가보지 못했다.

자식 노릇도 못 하며 내 가족을 챙기려 애쓰지만 남편의 몸 상태는 갈수록 안 좋아지고 늘어나는 병원비도 감당하기 어렵다는데...

열심히 살려 할수록 위기가 닥쳐오는 것 같아 지치는 엄마. 엄마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 딸 경미다.


경미가 천하장사가 된 이유

초등학교 3학년.

아직은 엄마와 함께 노는 시간이 행복하지만 바쁜 엄마를 이해하고 도왔던 경미.

친구들이 가족과 함께 여행갔다, 외식했다 자랑할 때에도 꾹꾹 참았던 건 엄마가 속상해할까 봐서였다.

고기보다 밭에서 난 열무로 만든 김치가 맛있다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토록 속 깊은 경미가 눈물을 참지 못하는 순간은 딱 한 하나.

최선을 다해 엄마를 도와줬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몸져누웠을 때다.

아빠가 아프고 난 후로 쉴 틈 없이 일하는 엄마도 사실 몸이 좋지 않다.

2년 전 일하다 다리를 다쳤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매일 무거운 것을 들고 날라 몸살도 자주 걸린다는데...

엄마가 힘든 일을 덜 하게 하기 위해 집안에 힘든 일을 더 해주려 노력했던 경미.

아빠와 엄마가 100살까지 경미와 함께 살 수 있다면 엄마의 밭일을 돕는 것도, 바다를 뒤져 조개며 고동을 주워 아빠에게 드리는 일도 힘들지 않다.

갯마을 천하장사 경미는 2024년 6월 1일 오후 6시 KBS 1TV 동행 461회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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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터 박분도 기자 뉴스미터 박분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