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테마기행' 무아지경 6400km, 중국 서역 2부. 불타는 땅, 투루판 8월 27일 방송

8월 23, 2024 - 17:00
EBS '세계테마기행' 무아지경 6400km, 중국 서역 2부. 불타는 땅, 투루판 8월 27일 방송

여름 평균 기온 40도, ‘불의 고장’으로 불리는 투루판(吐鲁番). 중국에서 가장 낮은 투루판 분지에 자리한 이곳은 불, 모래, 바람이 많은 사막과 불의 도시다. 투루판의 사람들이 여름을 나는 법은 그야말로 이열치열(以熱治熱)! 닿기만 해도 뜨거운 모래 속에 들어가 찜질하며 더위마저 녹여버린다. 그뿐만 아니라 70~80도에 달하는 모래 속 열이 근육과 관절에 전달돼, 각종 병이 낫고 감기에도 안 걸리는 건강한 몸이 된다는 현지인들의 체험담. 오래전부터 해온 투루판의 전통 치료란다.

뜨거울수록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는 곳이 또 있다. 바로 고전 소설 <서유기(西遊記)>의 무대가 됐던, 화염산, 훠옌산(火焰山)이다. 소설 <서유기> 속 삼장법사 일행이 불경을 가지러 가던 중 만난 ‘불타는 산’이 바로 이 훠옌산. 산 뒤편에 자리한 베제클리크천불동(柏孜克里千佛洞)에서는 6세기 이후 약 800년 동안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고창국의 불교미술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둔황(敦煌) 막고굴과 함께 실크로드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인 이곳에 남아있는 도굴의 상처는, 석굴의 벽화를 감상하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화려하게 꽃피었던 문화와 약탈의 상처가 함께 새겨진 이곳에서 역사의 굴곡을 읽는다. 떠나는 길에서는 천불동 앞에서는 30년 동안 위구르족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거리의 악사를 만난다. 위구르족의 전통과 역사가 담긴 음악 소리로 씁쓸한 마음을 달래 본다.

다시 여정은 훠옌산의 서쪽, 포도 계곡 푸타오거우(葡萄沟)로 간다. 포도의 골짜기로 불릴 만큼 당도 높은 포도로 유명한 지역. 장대한 두 협곡 사이에 위치한 이 지역은 청정한 빙하수가 흐르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이곳이 포도밭으로 푸른빛을 띠고 있는 곳은 톈산산맥에서 발원한 물을 투루판, 곳곳으로 전해준 관개수로 ‘칸얼징’ 덕분. 이 수로가 있었기에 불의 도시, 투루판이 오아시스 도시로 실크로드에서 번성할 수 있다. 과거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던 투루판의 또 다른 역사가 간직된, 가오창구청(高昌古城), 고창고성. 이곳에서는 소설 <서유기>에도 등장하는 삼장법사, 현장스님이 실제로 설법을 했던 사원터를 찾아가 고창국의 가장 빛났던 시절을 상상해 본다.

EBS '세계테마기행' 무아지경 6400km, 중국 서역 2부. 불타는 땅, 투루판 8월 27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뉴스미터 박분도 기자 parkbundo@nate.com | 출처: EBS '세계테마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