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PD로그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전통문화, 이 시대 마지막 광대 각설이들의 애환 '각설이는 죽지 않는다'

7월 28, 2024 - 15:29
EBS PD로그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전통문화, 이 시대 마지막 광대 각설이들의 애환 '각설이는 죽지 않는다'

매 편 색다른 노동 현장에서 PD가 직접 발로 뛰며 진정한 밥벌이의 가치를 보여주는 신개념 노동 다큐EBS , 오는 29일(월) 밤 9시 55분 EBS1에서 방송되는 ‘각설이는 죽지 않는다’ 편에서는 흥 넘치는 이 시대의 공연인, 각설이들의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지역 축제에서 누더기 옷을 걸친 채 우스꽝스럽고 흥겨운 몸짓으로 공연을 하고 물건을 팔며 삯을 받는 각설이. 딱 봐도 쉽지 않아 보이는 이 직업에 도전한 이는, EBS PD 10년 차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자형 PD다. 평소 좋아하는 음악 취향은 알앤비, 재즈인데다가 넉살까지 없는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 이PD의 각설이 도전기는 예상대로 험난했다.

노래, 퍼포먼스, 멘트까지... ‘각설이’라 쓰고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읽는다!

이PD에게 각설이의 세계를 알려줄 베테랑은 메들리의 여왕, 20년 차 각설이 고하자. 첫 만남부터 난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남다른 공연인 포스를 내뿜었고, 빠른 진행과 유쾌한 입담으로 이PD의 정신을 쏙 빼놓기까지 한다. 각설이 트레이닝은 호소력 짙은 트로트 창법부터 관객을 압도하는 북 난타, 흥겨운 엿가위 퍼포먼스, 엿 팔기 멘트까지 무궁무진하게 이어졌다. 이PD는 과연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 관객을 웃고 울리는 공연인 각설이로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질 수 있을까?

허허벌판에서 시작되는 각설이들의 무대

축제 현장에서 각설이들의 업무는 ‘무대 설치’부터 시작된다. 축제 주최 측에서 꾸미는 본 무대와 달리, 각설이들은 직접 본인의 무대를 지어야 하는 것. 한여름 불볕더위 아래 5톤짜리 트럭에서 짐을 내리고 그늘막을 치고, 관객석 의자를 깔고, 직접 무대를 짓는 각설이들은 지친 기색 없이 유쾌하게 콧노래를 부르며 몸을 움직였다. 이에 이PD는 각설이의 긍정 파워에 경외심까지 들 정도였다며 감탄을 했다는 후문이다.

각설이들이 직접 일군 공연 현장은 확실히 색달랐다. 화려한 엿가위 퍼포먼스, 흥겨운 난타 공연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신명 나는 트로트 무대도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방송 불가 매운 맛 농담부터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는 멘트를 이어가며 관객을 웃고 울리기까지 한다. 이에 감동한 관객은 고맙다고 주머니에 지폐를 슬쩍 찔러 주거나 물건을 아낌없이 구매한다. 각설이들은 별도의 공연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관객분들의 후원 혹은 엿 판매로 먹고산다며, 지갑을 여는 관객에게 아낌없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전통문화, 이 시대 마지막 광대 각설이들의 애환

한국 품바예술인협회 기준 국내 150명 정도 활동 중인 각설이는 점점 줄어드는 축제 현장, 유행처럼 번지는 트로트 프로그램으로 인해 설 자리가 많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각설이 고하자는 “우리를 이 시대 마지막 광대라고 부른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각설이 하면 거지, 엿장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는 엄연한 우리나라 전통문화 중 하나이다. 떠돌이 각설이패의 전통연희에서 유래된 품바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로 자리잡은 지 족히 1백 년 이상 된 것이다. 고하자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공연인 각설이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촬영 소감을 전했으며, “우리 각설이를 직업인으로서 봐주시길 바란다”며 강조했다.

한편, PD가 발로 뛰는 현실 고증 100% 리얼 노동 다큐멘터리 13화 ‘각설이는 죽지 않는다’ 편은 7월 29일 (월)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영된다.

출처: EBS PD 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