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5일 방송되는 MBC ‘PD수첩’ 1506회 ‘잊혀진 소년들, 1981 중고생 삼청교육대’ 편에서는 전두환 군부 시기 순화교육에 동원된 중고생 피해 실태를 다룬다.
“저는 중고생 삼청교육대 피해자입니다”

‘PD수첩’ 앞으로 한 통의 자필 제보 편지가 도착했다. 제보자는 자신이 중고생 삼청교육대 피해자라고 밝혔다. 80년대 국가 폭력을 추적해 온 탐사보도 영역에서도 낯선 내용이었지만, 취재 결과 제보 내용은 사실로 확인됐다.
1981년부터 1988년까지 전두환 군부의 순화교육에 동원된 중고생은 총 4,701명이었다. 제작진은 45년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의 실상을 추적했다.
“활도 쏘고 말도 탄다더니” 선생님의 잔인한 거짓말

소년들은 선생님의 권유로 버스에 올랐다. 도착한 곳은 경주와 아산을 포함한 전국 9곳의 수련원이었다. 그러나 버스 문이 열리는 순간 소년들을 맞이한 것은 군인들의 폭언과 매질이었다.
소년들은 열흘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유격, 제식, 공수 훈련을 수행해야 했다. 훈련을 견디지 못해 자해를 시도하거나, 어리거나 몸집이 작다는 이유로 성폭행 피해를 입은 소년들도 있었다. 제작진이 만난 피해자들은 45년이 지난 지금도 환청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었다.
누가 소년들을 지옥으로 보냈나?

1981년 정부는 전국 중고등학교에 순화교육 대상 인원을 강제로 할당했다. 문교부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학생이 추후 사고를 낼 경우 담임과 학교장을 문책하겠다며 불량 학생 선발을 압박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제비뽑기로 대상자를 정하거나 학생끼리 서로를 고발하게 만드는 방식까지 동원됐다. 집안 형편이 어렵거나 편부모 가정이라는 이유로 항의하기 어려웠던 소년들이 주요 표적이 됐다.
이 같은 징집의 배경에는 전두환 군부의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 1980년 사회악 일소 특별조치의 일환으로 삼청교육대를 세운 군부는 그 대상을 중고생으로 넓혔다. 제작진이 만난 한 피해자는 5.18 민주화 운동 참여 이력 때문에 따로 불려가 폭행당했다고 증언했다.
‘문제아’ 낙인이 앗아간 소년의 일생
퇴소 후 소년들을 기다린 것은 불량학생이라는 낙인이었다. 정상적인 학업과 취업 기회에서 배제된 피해자들은 국가 폭력의 피해를 개인의 수치로 여기며 45년 동안 과거를 숨기고 살아왔다.
군인들의 협박은 소년들에게 공포로 남았다. 사회도 이것이 국가의 잘못이라고 알려주지 않았다. 확인된 피해자가 4,701명에 이르는데도 이 사건이 오랜 시간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이유다.
진실화해위원회 조사를 계기로 피해자들은 국가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학교에도 책임이 있다는 점과 당시 피해자가 학생 신분이었다는 점을 들어 배상금을 하루 10만 원씩 총 100만 원으로 책정했다.
피해자들은 소년의 꿈과 미래를 앗아간 고통이 열흘의 시간으로 계산된 판결 앞에서 다시 상처를 마주했다. 소년은 노인이 됐고, 당시 가해자들은 세상을 떠나고 있다. 국가가 설계하고 학교가 방조한 폭력 앞에서 한 인간의 삶은 무엇으로 보상받아야 할까?
MBC ‘PD수첩’ 1506회 ‘잊혀진 소년들, 1981 중고생 삼청교육대’ 편은 5월 5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출처 : M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