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변하지 않아 좋아 1부 왕골 부부의 가장 시원한 자리

새롭게,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기술은 진화하지만, 마음은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 사람들은 묻는다.
“믿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변하지 않는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오래된 밥상, 대를 이어온 손끝의 기술, 시간을 거쳐 쌓인 믿음 속에
사람을 지탱해 온 진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수십 년, 때로는 수백 년 동안 변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켜온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묵직한 위로에 주목해 보자.
변하지 않아 좋아.

‘한국기행’ 변하지 않아 좋아 1부 왕골 부부의 가장 시원한 자리

8월 3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변하지 않아 좋아 1부 ‘왕골 부부의 가장 시원한 자리’에서는 5대째 함평 왕골 돗자리의 명맥을 잇는 정일범·김용남 씨 부부의 여름과 손길이 공개된다.

에어컨이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바람에 익숙해진 요즘에도 수천 번의 손길을 거쳐 자연이 건네는 가장 시원한 ‘자리’가 있다. 식물의 줄기를 다듬고 말린 뒤 촘촘하게 엮어 완성하는 함평 왕골 돗자리다.

바람이 솔솔 통하고 피부에 닿는 촉감이 시원하고 부드러운 왕골 돗자리는 여름이면 집집마다 꺼내 무더위를 식히던 생활용품이었다. 함평 왕골 돗자리에는 계절을 견디는 사람들의 지혜와 500년에 걸쳐 이어진 시간이 함께 담겨 있다.

정일범(79) 씨는 일곱 살 때부터 아버지 곁에 앉아 돗자리 짜는 법을 배웠다.

정일범(79) 씨는 일곱 살 때부터 아버지 곁에 앉아 돗자리 짜는 법을 배웠다. 어린 시절 눈으로 익히고 손으로 되풀이했던 기술은 세월이 흐르며 그의 삶을 지탱하는 일이 됐다.

지금은 아내 김용남(74) 씨와 함께 집안 대대로 이어온 왕골 돗자리의 명맥을 지키고 있다.

지금은 아내 김용남(74) 씨와 함께 집안 대대로 이어온 왕골 돗자리의 명맥을 지키고 있다. 부부의 손을 거치는 전통은 한 세대를 더 이어 5대째에 이르렀다.

왕골 돗자리 한 장을 완성하려면 재료를 마련하는 일부터 직접 해야 한다.

왕골 돗자리 한 장을 완성하려면 재료를 마련하는 일부터 직접 해야 한다. 한여름에 왕골을 심고 자란 줄기를 수확한 뒤 껍질을 하나씩 분리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손질한 왕골은 충분히 말려야 돗자리를 엮을 수 있는 재료가 된다.

손질한 왕골은 충분히 말려야 돗자리를 엮을 수 있는 재료가 된다. 햇볕과 바람에 말린 왕골을 고르고 가지런히 정리한 다음 한 땀씩 엮으며 빈틈을 채운다.

수천 번 반복되는 손길에는 빠르게 끝낼 수 있는 과정이 없다.

수천 번 반복되는 손길에는 빠르게 끝낼 수 있는 과정이 없다. 씨줄과 날줄을 맞추고 일정한 힘으로 당겨야 비뚤어지지 않고 단단한 돗자리가 완성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왕골 돗자리를 찾는 사람은 예전보다 줄었다. 오랜 세월 작업을 이어온 부부에게는 같은 자세로 앉아 손을 움직이는 일도 갈수록 힘에 부친다.

그럼에도 정일범은 종묘와 경복궁에도 자신들이 만든 돗자리가 깔려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정일범은 종묘와 경복궁에도 자신들이 만든 돗자리가 깔려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왕골을 엮어온 시간이 개인의 생업을 넘어 우리 전통을 지키는 일이 됐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젊기만 하다면 평생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도 변하지 않았다. 손끝의 힘은 전과 같지 않아도 돗자리를 대하는 애정과 가업을 지켜온 책임감은 여전히 단단하다.

김용남 씨는 남편의 곁에서 왕골을 손질하고 돗자리를 함께 엮으며 한평생 같은 길을 걸어왔다. 두 사람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모습은 촘촘하게 맞물려 한 장의 돗자리를 이루는 씨줄과 날줄을 닮았다.

왕골을 심고 거두는 계절부터 한 장의 돗자리가 완성되는 순간까지 부부의 삶에는 같은 시간이 흐른다.

왕골을 심고 거두는 계절부터 한 장의 돗자리가 완성되는 순간까지 부부의 삶에는 같은 시간이 흐른다. 자연이 만든 재료와 사람의 정성이 만난 자리에는 변하지 않아 더 귀한 세월이 고스란히 남는다.

500년 전통을 품은 왕골 돗자리보다 더 단단한 것은 평생 같은 자리를 지키며 서로의 손을 맞잡아온 부부의 마음이다. 수천 번의 손길로 엮은 가장 시원한 자리에는 어떤 세월이 남아 있을까?

함평 왕골 돗자리의 제작 과정과 5대째 가업을 이어온 정일범·김용남 씨 부부의 정성 어린 세월은 8월 3일 월요일 오후 9시 35분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변하지 않아 좋아 1부 ‘왕골 부부의 가장 시원한 자리’에서 공개된다.

1부. 왕골 부부의 가장 시원한 자리
주소: 함평군 월야면 외세길 46
전화번호 : 010-9578-8228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