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의 게임X’ P3 팀 플레이어 서출구가 예상보다 빨랐던 탈락과 마지막 데스매치에서 내린 선택, 홍진호·허성범·최혜선과 함께한 팀 플레이를 돌아봤다. ‘피의 게임2’와 ‘피의 게임3’에 이어 세 번째로 시리즈에 합류한 그는 팀전에서 개인전으로 전환된 뒤 처음 맞은 데스매치에서 탈락하며 이번 여정을 마쳤다.
서출구는 P3에서 전략을 주도하며 홍진호, 허성범, 최혜선과 호흡을 맞췄다. 개인전으로 넘어간 첫날 메인 매치에서도 자신의 판단을 앞세운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후 데스매치에 함께할 플레이어로 지목되면서 이번 시즌 첫 데스매치를 치르게 됐다.
첫 조기 탈락의 아쉬움
탈락을 돌아본 서출구는 “여태까지 숱한 탈락을 경험해 왔지만 이렇게 일찍(?) 탈락한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매 순간 최선과 진심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는 설명이다.
우승을 다시 놓친 점만 아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서출구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게임과 상황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는 점을 더 크게 꼽으며 “제가 다 즐기지 못한 콘텐츠가 많이 남아있었다는 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행복했습니다”라고 돌아봤다.
세 번째 도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팀전이었다. 서출구는 기존 시즌과 비교해 “가장 큰 차별점은 ‘팀전’이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배신이나 완력 싸움을 할 필요가 없는 온전한 팀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심리와 게임 양쪽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P3의 홍진호, 허성범, 최혜선과 함께한 시간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각자의 성향은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잘하는 영역은 달랐고, 팀 안에서 필요한 능력이 고르게 배분됐다는 게 서출구의 평가였다.
무엇보다 네 사람의 분위기가 잘 맞았다. 서출구는 “다들 유쾌해서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라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같은 멤버로 팀을 꾸리고 싶을 정도로 P3에서의 시간이 좋았다고 밝혔다.
탈락이 확정된 뒤 팀원들이 눈물을 보인 순간도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홍진호, 허성범, 최혜선이 울먹이는 모습을 본 서출구 역시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자리를 빠져나왔다고 했다.
당시 행동에 대해서는 “그래서 최대한 쿨한 척 연기하며 도망치듯 자리를 나왔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P3 멤버들에게 전하지 못한 말로 “악으로 깡으로 버팁시다!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개인전 첫 메인 매치에서는 세 라운드 연속 절도에 성공하는 흐름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선택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맞았다. 시청자 사이에서 ‘서출구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반응이 나온 장면에 대해 그는 당시 억울함과 섭섭함이 컸다고 회상했다.
서출구는 사망이 확정된 직후 현장에서 하늘을 향해 이유를 물었던 기억도 떠올렸다. 당시 감정을 “아, 왜? 쫌!!!”이라고 압축한 그는 좋은 방향으로 극한의 확률을 통과했다면 반대로 예상 밖의 결과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며 이를 빠른 ‘밸런스 패치’에 빗댔다.
홍진호를 지킨 마지막 선택
마지막 데스매치 ‘하이 앤 로우’에서는 서출구의 선택이 다시 주목받았다. 자신의 탈락이 먼저 확정된 뒤 남은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같은 P3 팀 홍진호가 떨어질 가능성을 없애는 방향으로 카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서출구는 탈락이 결정된 순간 자신이 계속 승부에 영향을 미쳐도 되는지를 오래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개인 간 승패만 남은 경기가 아니라 그동안 쌓인 관계와 이야기가 함께 얽혀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고민 끝에 기준으로 삼은 것은 자신의 입장이었다. 서출구는 “오롯이 제 자신에게 초점을 맞춰 ‘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라며 그 끝에 도달한 결론이 팀원을 지키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 선택으로 홍진호를 보호했지만 마음이 편했던 것은 아니었다. 서출구는 선택을 내린 뒤 이태균과 홍진호에게 모두 미안한 감정이 들어 고개를 들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태균에게는 자신의 선택으로 탈락이 확정됐다는 미안함이 있었다. 홍진호에게는 더 이상 함께 게임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자신의 행동이 홍진호에게 마음의 짐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동시에 있었다.
다만 실제 데스매치 현장의 분위기는 방송에서 보인 장면보다 훨씬 유쾌한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즐거운 분위기와 별개로 플레이어 사이에서는 계속 치열한 수 싸움이 오갔고, 서출구에게도 오래 기억에 남을 매치가 됐다.
제작진 인터뷰에서 상황과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자신의 습관을 설명했다. 게임 결과가 모두 나온 뒤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참가자가 결과를 알고 과정을 되짚는 형태가 되지만, 자신은 당시 순간을 다시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답한다는 것이다.
서출구는 스스로를 ‘프로 과몰입러’라고 표현했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찾기 위해 계산하면서 게임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시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비교적 또렷하게 남는다고 했다.
인터뷰에서도 결과만 놓고 말을 바꾸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혔다. 최종적으로 부족한 선택이 됐더라도 그것 역시 자신의 일부라고 받아들이고, 결과를 알고 있는 현재의 시점보다 당시 순간에 다시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약탈의 밤’에서 발생한 부상과 감정 충돌에 대해서는 ‘사고’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서출구는 평소 자신도 게임에 과하게 몰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격해졌던 감정 역시 오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이 보이는 반응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평소에는 경험하지 못하는 환경에 놓이면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가 본래 성향보다 먼저 작동하는 경우가 있다는 게 서출구의 설명이다.
그 때문에 출연자 스스로도 방송 화면에 나온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랄 때가 있다고 했다. 서출구는 시청자에게 참가자들의 행동을 조금은 너그럽게 바라봐 달라는 뜻도 함께 전했다.
P3 원팀과 세 번째 도전
이번 시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는 같은 P3 팀 허성범을 선택했다. 단순히 같은 팀이기 때문에 고른 것이 아니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게임을 하며 이전과 다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이유였다.
서출구는 허성범에 대해 “‘시즌3’에서 생각했던 모습과 또 다른 면모가 많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뛰어난 게임 실력은 기본이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터프함과 세밀하게 상황을 살피는 섬세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플레이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참여한 ‘피의 게임’ 시리즈 자체의 매력도 정리했다. 서출구가 꼽은 핵심은 자연스럽게 “이렇게까지?”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상황과 장치였다.
그는 “이렇게까지 고생한다고?”, “이렇게까지 몰입한다고?”, “이렇게까지 화가 난다고?”, “이렇게까지 플레이한다고?”처럼 일반적인 상황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경험을 시리즈의 특징으로 꼽았다.
여기에 “이렇게까지 장치가 많다고?”, “이렇게까지 싸운다고?”, “이렇게까지 정이 든다고?”라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결국 “이렇게까지 재미있다고?”라는 결과를 만든다는 게 서출구가 느낀 프로그램의 매력이었다.
팀전이라는 새로운 방식 역시 세 번째 도전의 기억을 바꿔놓았다. 이전에는 개인의 판단과 연합, 배신 가능성을 동시에 생각해야 했다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온전한 팀원이 있었고, 그 관계가 마지막 탈락 순간의 선택에까지 영향을 줬다.
홍진호를 살리는 쪽으로 기울었던 데스매치의 결정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승패만 계산했다면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었지만 P3에서 함께한 관계를 자신의 마지막 플레이에 포함시키면서 서출구는 ‘팀원을 지키는 것’을 자신의 최선으로 택했다.
탈락 뒤에는 더 이상 플레이어가 아닌 시청자의 자리에서 남은 게임을 보게 됐다. 서출구는 예상보다 이른 퇴장 때문에 직접 즐기지 못한 콘텐츠가 많이 남은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이후 전개를 다른 시청자들과 함께 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마지막 인사에서는 자신에게 쓴소리와 응원을 보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부족했던 부분을 조금씩 배우면서 좋은 플레이어를 넘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출구는 “저도 이제 시청자의 입장으로 ‘피의 게임X’의 남은 여정들을 함께할 텐데, 같이 즐기시죠!”라며 남은 이야기에서도 예상을 넘어서는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날 다시 만나 뵙길 바랍니다”라는 인사로 세 번째 ‘피의 게임’ 도전을 정리했다.
서출구는 개인전 첫 메인 매치 이후 데스매치 ‘하이 앤 로우’에서 이태균과 함께 탈락했다. 첫 조기 탈락의 아쉬움 속에서도 P3 팀을 향한 애정과 마지막 선택의 이유, 세 시즌을 경험하며 느낀 프로그램의 특징을 자신의 언어로 남겼다.
사진 : 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