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에 방송된 MBC ‘플레이리스트 109’ 8회에서는 이연복이 일본 생활 중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뒤 오래 남은 후회를 털어놓은 사연이 공개됐다.
돌아오지 않을 각오로 택한 일본행


이연복은 “1980년대 후반 친구의 제안으로 일본행을 결심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각오로 다 정리하고 갔다. 보증금도 빼고 애들은 어머니한테 맡겼다”고 했다. 당시 그는 어린 자녀들을 한국에 남겨둔 채 아내와 일본으로 향했고, 쉽게 돌아올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생활을 새로 시작했다.
일본에서 번 돈은 훗날 한국에 돌아와 내 집을 마련하는 데 보탬이 됐다. 경제적인 기반은 생겼지만 그 시간 동안 한국에 있던 아버지는 중풍으로 오랜 기간 투병했고, 이연복은 끝내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임종 앞에서 남은 뒤늦은 후회

이연복은 “일본에 있을 때 아버지가 편찮으셨다. 중풍으로 6년 누워계시다 돌아가셨는데 임종도 못 봤다”고 하며 “한국에 왔는데 눈물도 안 나더라. 살아계실 때 잘하지 돌아가셨다고 우냐는 생각에 눈물이 안 나더라. 내가 눈물을 흘리면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뒤늦게 귀국했을 때는 눈물이 나지 않았지만 집에 돌아와 혼자 누운 뒤에야 감정이 한꺼번에 터졌다. 그는 “저녁에 집에 와서 누우니까 눈물이 쏟아지더라. 사람들이 돈 많이 벌어 효도하겠다고 하는데 부질없다. 돈 없더라도 자주 보고 밥 먹는 게 효도”라고 했다.
돈보다 먼저였던 부모와의 시간


그가 말한 효도는 많은 돈을 번 뒤 무언가를 해드리는 일이 아니라 부모가 살아계실 때 자주 찾아뵙고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중식당 ‘목란’의 이름에도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가 살아계실 때 효도하라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경험은 이연복에게 돈으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남겼다. 부모가 곁에 있을 때 더 자주 만나야 한다는 그의 후회가 가장 크게 남은 대목 아닐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