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만이 가진 단단한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맑은 오카리나 선율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월 25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에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 1024회에서는 오카리나 연주자 김준우 씨와 함께 구미의 진산, 금오산도립공원으로 여정을 떠난다.
사람과 역사, 강과 산이 어우러진 도시, 구미. 그중에서도 영남 팔경에 꼽히는 금오산은 우리나라 도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산으로 구미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연 명소다. 낙동강과 함께 구미를 감싸안은 구미의 진산(鎭山) 금오산도립공원은 오래전부터 구미 지역의 정신적 중심으로 자리해 왔다. 금오산이라는 이름은 신라의 고승 아도화상이 이곳을 지나던 중, 저녁노을 속으로 날아오르는 까마귀가 황금빛으로 보여 붙였다고 전해진다. 겨울이 드러내는 바위산의 단단한 아름다움, 금오산도립공원으로 오카리나 연주자 김준우 씨가 여정을 떠난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금오산 올레길을 먼저 찾는다. 금오산 대혜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모여 이룬 금오지. 이 저수지 둘레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은, 구미 시민들에게 일상의 쉼을 선물하는 공간이다. 금오정에 올라 금오지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새해의 기운을 가득 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둘레길을 걷는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길 끝에서 마주한 배꼽마당 무대. 이곳에서 김준우 씨가 오카리나를 들어 연주를 시작한다. ‘저 푸른 하늘 벗 삼아 훨훨 날아다니리라’라는 <뭉게구름>의 노랫말처럼 맑은 오카리나 소리가 금오산도립공원 곳곳으로 훨훨 날아오른다.
한겨울 이른 아침에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금오산. 탐방안내소를 들머리로 삼아 금오산 산행을 시작한다. 매서운 바람과 단단한 바위산이 드러내는 위세 앞에서 긴장한 것도 잠시, 상쾌한 기운으로 몸과 마음을 깨우며 발걸음을 옮겨본다. 부지런히 오르다 보면 경사가 완만한 너른 터에 금오산성이 나타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구미 인근 백성들의 피난처였던 이 산성은 견고한 성벽으로 불안했던 백성들을 굳건히 지켜주었을 것만 같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폭포의 장엄한 울림이 금오산을 가득 채운다. 그 소리가 산을 울릴 정도라 하여 ‘명금폭’이라고도 불렸던 대혜폭포. 얼어버린 물줄기 너머 봄이 되면 다시 들려올 소리를 상상해 본다.
아찔한 오르막길을 따라 도선굴에 올라선다. 임진왜란 때 약 오백 명의 백성들이 피난을 왔던 이 깊은 동굴 안에는 온돌의 흔적과 밥을 지었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잦은 왜구의 침입 속에서도 구미 백성들을 지켜주었던 금오산의 시간이 아스라이 전해지는 것 같다. 금오산 등반 코스 가운데 가장 숨이 차오르는 할딱고개를 지나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널찍한 바위에 앉아 구미 도심을 내려다본다. 구미가 고향인 김준우 씨. 가슴 한쪽에 자리한 고향의 시간을 떠올리며 <멀리서 바라본 고향 풍경>의 선율 속에 그리움을 담는다.
정상에 가까워질 무렵 마주하는 오형돌탑.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손자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할아버지가 정성껏 쌓아 올린 돌탑이다. 손자가 내세에는 행복하길 바라는 소망이 담긴 돌탑에서 그 애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약사암에 이른다. 중생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뜻을 가진 약사암. 가파른 절벽 위에서 세상을 굽어보는 자리, 우리네 삶의 평안을 기원하는 듯 은은한 범종 소리가 구미 일대를 감싼다. 동국제일문을 지나 마침내 달을 매단 봉우리라 불리는 ‘현월봉’에 선다. 산에서 인내와 겸손함을 배워가는 김준우 씨. 한 해를 시작할 힘을 얻는다. 이야기를 품은 산, 마음 깊이 울림을 주는 금오산도립공원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 출연자 : 김준우 / 오카리나 연주자 ◆ 이동 코스 : 탐방안내소 – 금오산성 – 도선굴 – 약사암 – 현월봉 – 성안 – 대혜폭포 / 왕복 약 9km, 약 5시간 30분 소요
한편, 금오산의 웅장한 풍경과 오형돌탑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을 전할 KBS2 ‘영상앨범 산’ 1024회는 1월 25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