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이나 카파도키아의
건조하고 이국적인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
흑해 연안을 따라 카치카르 산맥 등 높은 산들이 이어지고,
해발 1,000~2,800m 안팎의 고원이 곳곳에 펼쳐진다.
여름이면 초록 융단과 구름바다가 깔린 천상의 낙원.
하지만, 험준한 지형과 기후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아
알려진 게 많지 않은데.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튀르키예 북동부를 만난다.
‘엔진 없는’ 나무 자동차 경주대회 포르물라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휘파람 마을은 지금? 기레순
석 달만 사는 마을 코치뒤쥐 고원
세계적인 꿀의 산지에서 천연 약초의 땅으로 안제르 고원
구름보다 높은 삶의 터전, 튀르키예 북동부로 간다.
*큐레이터 : 장주영 튀르크 언어학 박사
대학 시절 우연한 호기심에 튀르크어를 배우고 한 달 동안 튀르키예를 여행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 튀르크어 연구로 진로를 정했다. 7년간 현지에 거주하며 앙카라의 하제테페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 튀르크 언어와 문화를 한국인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며 3권의 교재를 펴냈다.
9월 14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 튀르키예 북동부, 소문 추적기 1부에서는 포르물라즈와 녹차밭 위의 집, 전통 벌통 카라코반, 주민 단 한 명이 사는 산골 마을의 풍경이 공개된다.

튀르키예 북동부 리제Rize주 툰자Tunca에서는 매년 여름 나무 자동차 경주대회 ‘포르물라즈Formulaz’가 열린다.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나무 자동차로 경사진 녹차밭을 질주하는 대회로,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Formula 1)과 이 지역 토착 민족인 라즈(Laz) 족의 이름을 합쳐 명칭을 만들었다.

참가하려면 나무 자동차부터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해야 한다. 길이 170cm, 너비 70cm, 바퀴 높이 25cm 이하라는 규격도 엄격히 지켜야 한다. 엔진이 없어 내리막길에서만 달릴 수 있지만 장난감처럼 보이는 자동차의 최고 시속은 무려 80~90km에 이른다고 한다.
과거 이 지역 어린이들의 놀이에서 시작된 나무 자동차 경주는 이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남성부와 여성부로만 진행돼 오다 올해 처음 45세 이상 시니어부도 신설됐다. 과연 올해의 승자는?

녹차밭에 떠 있는 집이 있다는 소문을 따라가자 멀리 녹차밭 언덕 위로 정말 집 한 채가 떠 있는 듯한 모습이 나타난다. 집주인 무함멧 씨는 흔쾌히 집 안을 보여준다. 정말 멋진 집을 짓는 것이 꿈이었다는 무함멧 씨의 주택은 무려 12m 높이의 기둥 위에 세워진 2층집이다.

집 안에는 TV와 냉장고, 소파와 침대 등 없는 게 없고 화장실과 주방에서는 따뜻한 물까지 쓸 수 있다. 무함멧 씨는 5년에 걸쳐 안전성을 연구해 설계한 뒤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집을 완성했다. 앞으로 발코니에 자쿠지도 설치할 계획이다. 어린 세 자녀들을 위해 좀 더 완벽한 집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꾸는 집을 엿본다.
다음 목적지는 참르헴신Çamlıhemşin의 한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집마다 동그란 나무통을 필수품처럼 갖추고 있다. 카라코반Karakovan이라 불리는 이 물건은 속이 빈 나무통을 나무 위에 설치해 벌들이 자연 그대로 꿀을 생산하도록 하는 벌통이다. 양봉 기술이 발달하기 전부터 사용해 온 전통 방식이다.
55년 동안 카라코반을 해온 장인 무스타파(76) 씨는 빈 나무통을 등에 메고 풀이 우거진 산길을 헤쳐 나간다. 이어 10m가 넘는 나무 위에 벌통을 설치한다. 곰으로부터 꿀을 지키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다.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순전히 자연에 의존해 꿀을 생산하는 유기농 방식, 과연 그 꿀맛은?
마지막으로 주민이 단 한 명뿐인 산골 마을을 찾아간다. 이곳에서 태어나 타지 생활을 한 뒤 고향으로 돌아온 매틴 씨는 직접 케이블카를 설치해 교통 문제를 해결했다. 감자를 재배하고 닭을 키우면서 자급자족 생활도 이어가고 있다.
사라져가는 고향을 지키려는 매틴 씨는 산속에 트리하우스를 짓고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우거진 산속에 자리한 트리하우스는 주민 한 명이 지키는 마을에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마음까지 평화롭게 만드는 트리하우스의 낭만은 어떤 모습일까?
포르물라즈부터 녹차밭 위의 집, 카라코반과 매틴 씨의 산골 트리하우스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9월 14일 월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 튀르키예 북동부, 소문 추적기 1부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1 ‘세계테마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