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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미' 서현진·장률, 초고속 침대 엔딩

'러브 미' 서현진·장률, 초고속 침대 엔딩

엄마의 죽음이라는 비극 앞에서 각자의 이기심과 마주한 평범한 가족들이, 역설적으로 가장 뜨거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2월 19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 JTBC 금요 시리즈 ‘러브 미’ 1-2회에서는 어머니 김미란(장혜진)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슬픔 대신 각자의 삶과 욕망을 쫓게 되는 서준경(서현진), 서진호(유재명), 서준서(이시우) 가족의 아이러니한 모습이 그려졌다. 7년 만의 멜로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서현진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1%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극 중 서현진이 분한 서준경은 겉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는 산부인과 전문의지만, 내면은 7년 전 엄마의 사고에 대한 죄책감과 지독한 외로움으로 곪아 터진 인물이다. 그녀는 병원에서는 냉철한 의사지만 퇴근 후에는 텅 빈 집에서 공허함과 싸워야 했다. 조영민 감독의 연출은 이러한 인물들의 감정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포착하며 ‘멜로 미학’의 진수를 보여줬다. “인생은 어떤 빛나는 축복도, 어떤 지독한 슬픔도 오래 머물게 두지 않는다”는 내레이션처럼, 드라마는 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피어나는 웃음과 설렘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멜로 장인’ 서현진은 기대 이상의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지만 불쑥 튀어나오는 외로움을 건조하면서도 깊이 있는 눈빛으로 표현해냈다. 엄마의 장례식장에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못할 만큼 감정이 메말라 버린 모습부터, 옆집 남자 주도현(장률) 앞에서 무장해제되는 순간까지의 감정 변주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유재명과 장혜진 역시 명불허전의 연기 내공으로 중년 부부의 회한과 슬픔을 묵직하게 전달했으며, 이시우는 불안한 청춘의 방황을 현실감 있게 연기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준경과 도현의 만남은 비극 속에서도 피어난 한 줄기 빛과 같았다. 무례한 소개팅남을 시원하게 응징하는 준경의 모습에 반한 도현은 “우리 작정하고 만나볼래요?”라며 직진했고, 늘 도망치기만 했던 준경 역시 “천천히 알아가 봐요”라며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천천히’라는 말이 무색하게, 방송 말미 준경이 도현의 침대 위에서 눈을 뜨는 파격적인 엔딩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안겼다. 이는 슬픔보다 본능적인 설렘이 앞서는 인간의 이기적인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한편,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천천히 알아가자더니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니냐”, “서현진 장률 케미가 미쳤다”, “침대에서 눈 뜨는 엔딩 연출이 대박이다”, “슬픈데 설레는 기분이 묘하다”, “원작 스웨덴 드라마랑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등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1-2회 연속 방송이라는 파격 편성이 몰입감을 높였다는 호평과 함께, 요세핀 보르네부쉬 원작의 감성을 한국적으로 잘 리메이크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엄마의 죽음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준경과 도현의 아슬아슬한 로맨스, 그리고 아내와의 추억을 찾아 홀로 여행을 떠난 진호가 가이드 진자영(윤세아)과 어떤 인연을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JTBC 금요 시리즈 ‘러브 미’ 3-4회는 오는 12월 26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