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옥 184회 1순위 부부 1부

결혼 지옥 184회 1순위 부부 1부

9월 7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184회에서는 결혼 7년 차에 네 남매를 키우는 ‘1순위 부부’가 1년 가까이 이어진 대화 단절과 경제 문제, 첫째와의 갈등을 털어놓는 모습이 공개됐다.

1년 가까이 멈춘 부부의 대화

남편은 아내가 자신과 대화를 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매일 눈치를 보게 됐고, 결국 심각한 우울증까지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반면 아내는 남편과 대화를 시도하면 언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말을 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35세 남편과 39세 아내로 네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아내에게는 재혼 전부터 키우던 첫째가 있었고, 남편은 이를 알고도 관계를 이어가 결혼했으며 이후 세 아이를 더 낳아 함께 생활해 왔다.

부부 사이의 문제는 의사소통에서 끝나지 않았다. 남편의 운동과 취미 생활을 둘러싼 지출 문제로 경제적인 갈등이 이어졌고, 가족과 거리를 두고 생활하는 첫째의 사연까지 공개되면서 가족 전체의 관계가 얽혀 있음이 드러났다.

관찰 카메라에서 부부는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도 서로 눈을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남편이 먼저 말을 걸어도 아내는 짧게 답하는 정도였으며, 아내가 화가 난 뒤 침묵하는 기간은 열흘에서 길게는 2주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우울증을 겪은 남편과 말문이 막힌 아내

남편은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아내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소화불량과 수면장애까지 겪었던 그는 심각한 우울증 진단을 받고 2년 넘게 약물치료를 이어갔고, 당시에는 숨 쉬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이후 남편은 매일 10km씩 달리는 운동을 시작하며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체중을 줄이고 운동에 몰두하면서 보디프로필까지 촬영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집중하게 됐지만, 이 생활은 다시 부부 사이의 다른 갈등으로 이어졌다.

아내가 느끼는 감정은 남편과 달랐다. 그는 남편이 “얘기 좀 하자”고 말하는 순간이 가장 두렵다고 털어놓았고, 남편이 답을 얻으려고 질문을 계속하면 대화가 아니라 자신을 몰아붙이는 공격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내는 자신이 운영하는 필라테스 센터에서 회원들과는 편하게 대화를 나누면서도 남편 앞에만 서면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미안하거나 고마운 마음이 있어도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웠고, 아내는 이를 두고 “목에서 말이 턱 막힌다”고 표현했다.

오은영이 언급한 ‘선택적 함구증’

오은영 박사는 이 장면을 주목했다. 아내의 사회적 불안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보인다며 ‘선택적 함구증’ 가능성을 언급했고, 말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거나 갑자기 긴장하면 실제 발화에 필요한 근육과 기관이 굳어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자신이 남편을 일부러 무시하거나 싫어해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을 듣고 크게 놀랐다. 평생 알지 못했던 자신의 반응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 것이고, 남편 역시 “제가 느낀 감정이 모두 설명된다”고 말하며 아내의 행동을 바라보던 시선에 변화가 생겼다.

다만 오은영 박사의 설명은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었다. 아내가 말을 하기 어려워지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남편이 질문을 몰아붙이고 아내가 대화를 끊어버리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서로의 불안과 서운함이 더 커졌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가족보다 자신이 1순위라는 아내의 불만

경제적인 문제는 또 다른 갈등의 불씨였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남편은 최근 보디프로필을 촬영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아내는 남편이 가족보다 자신의 생활과 계획을 우선시한다고 주장했다.

키즈카페에 함께 있을 때도 식단 시간이 되면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챙겨 먹었고, 보디프로필 준비를 이유로 어머니 생신을 겸한 가족 모임까지 미루려 했다는 것이다. 아내는 이런 모습을 두고 “남편은 본인이 인생의 1순위”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소비 내역도 공개됐다. 남편은 운동화 구입에 300만 원을 사용했고, 물고기를 키우기 위한 어항에는 약 100만 원, 닭가슴살을 따로 보관하는 냉장고에는 300만 원을 지출했다.

이에 남편은 자신이 부담한 집과 필라테스 센터 보증금, 아내에게 준 고가의 선물 등을 언급하며 자신만 가족을 위해 돈을 쓰지 않는 사람처럼 취급받는 데 강하게 반발했다. 부부는 같은 지출을 두고도 서로가 부담한 몫을 다르게 기억하며 맞섰다.

음주운전 벌금과 약 1억 원의 빚

과거 음주 문제도 다시 갈등의 중심에 놓였다. 아내는 남편이 한때 주 6회가량 술을 마셨고, 술을 끊을지 이혼할지를 묻는 상황에서도 이혼을 택하겠다고 말할 만큼 술 문제가 심각했다고 밝혔다.

남편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약 900만 원의 벌금을 낸 사실도 공개됐다. 여기에 사업 실패와 지인들에게 빌린 돈 등이 겹치면서 부부의 빚은 약 1억 원까지 늘어났고, 결국 청약에 당첨됐던 아파트를 매각해야 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다만 남편 역시 모든 경제적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필라테스 센터를 아내가 운영하는 동안 발생한 시터 비용도 빚에 포함돼 있다며 경제적인 손실이 자신의 소비와 사업 실패만으로 생긴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현재 남편이 우울증이나 번아웃을 겪고 있는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며, 남편이 쏟고 있는 노력의 방향이 가족 전체보다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점을 짚었다.

새벽 3시에 모습을 드러낸 첫째

방송 마지막에는 또 하나의 가족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새벽 3시, 모두가 잠든 시간에 그동안 관찰 영상에 등장하지 않았던 첫째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첫째는 가족과 마주치는 시간을 피하며 생활하고 있었고, 남편이 퇴근하면 어머니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상황을 확인했다.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할 때를 제외하면 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는 아내의 설명도 이어졌다.

화면에 등장한 아들을 본 아내는 곧바로 눈물을 보였다. 남편은 첫째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피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고, 자신이 낳은 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첫째와의 관계에 더 노력하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드러냈다.

아내는 첫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과 재혼한 남편이 지금까지 첫째에게 한 노력이 충분했는지를 되물으며 눈물을 흘렸다. 행복한 재혼 가정을 꿈꿨던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도 털어놨다.

184회 1부는 부부의 침묵과 경제 갈등을 넘어 남편과 첫째 사이에 깊어진 문제까지 드러낸 채 마무리됐다. 대화 단절의 이유를 새롭게 이해한 부부에게서 가장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느껴진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