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2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187회에서는 결혼 13년 차 ‘고발 부부’가 아내의 네트워크 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가족에게 남은 상처를 털어놨다.
서로를 고발하는 결혼 13년 차 부부
남편은 아내가 약 10년 동안 네트워크 사업에 몰두하면서 가정 경제는 물론 첫째 아들과의 관계도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죽고 싶은 상황이다. 살려고 신청했다”라고 털어놨다. 방송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1년가량 고민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반면 아내는 남편의 심각한 음주 습관과 폭력적인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맞섰다. 스튜디오에 들어선 아내는 눈물을 보였고, 부부는 사연을 신청한 이유부터 서로 다르게 설명했다. 서로의 잘못을 먼저 지적하는 관계가 처음부터 드러났다.
1억 원 빚과 네트워크 사업 투자금
부부가 떠안은 빚은 약 1억 원이었다. 남편은 자활센터 지원을 받아 빨래방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배달 업무를 하며 하루 약 12시간을 일하고 있었다. 과거 운영하던 태권도장이 원생 감소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문을 닫으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운영 관련 대출도 남았다.
아내 역시 어르신 방문 서비스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가 번 돈을 가계에 보태기보다 네트워크 사업에 다시 투자한다고 주장했다. 아내가 노인들의 병원 예약과 이동을 돕는 일을 하면서도 별도로 판매 사업을 계속하는 점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집 안 곳곳에는 사업 관련 제품이 쌓여 있었고, 남편이 운영했던 태권도장에도 제품과 홍보물이 놓여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지금까지 사업에 투자한 돈이 2,000만∼3,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아내가 사업에 빠져 있는 모습을 “종교 집단 같다”라고 표현했다.
이 금액은 남편의 추정치로, 약 1억 원에 이르는 전체 부채와는 구분된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하는 사업이 불법 피라미드 방식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그 사업 때문에 가정과 자녀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남편의 불만을 짚었다.
첫째 아들에게까지 이어진 갈등
아내는 네트워크 사업으로 생필품을 사고 일정한 수익도 얻는다고 반박했다. 관련 서적과 강의에서 위안을 얻었고, 남편과 갈등을 겪는 동안 버틸 힘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사업에 대한 생각 차이는 첫째 아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남편은 아내가 첫째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때부터 매일 사업 관련 영상을 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아이가 영상을 넘기면 다시 보게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첫째가 어머니에게 사업이 가족보다 더 좋으냐는 취지의 말을 남긴 일도 소개됐다.
아내는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그건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를 가르칠 때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따뜻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며, 강의 영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대신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아침 식사를 둘러싼 다툼도 소개됐다. 남편이 조리법 영상을 보내고 아내가 토스트를 만들었지만, 완성된 음식을 두고 서로 불만을 드러냈다. 일상적인 식사 준비에서도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술에 취한 남편의 행동과 아내의 피해
아내가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술에 취한 남편이 집 안에서 소변을 보거나 자신을 때리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내는 냄새와 뒤처리를 감당하기 어려워 침대까지 버려야 했고, 남편이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날에는 잠을 이루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힘으로 눌러 제압한 일이 있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갈비뼈가 골절되는 피해까지 겪었다고 말했다. 남편의 음주 문제로 올해에만 경찰이 다섯 차례 출동했으며, 과거 운전면허도 두 차례 취소된 사실이 소개됐다.
가방에 숨긴 소주와 치료 권고
남편은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 아니라며 치료에 거부감을 보였다. 아내는 그를 알코올 전문 병원에 데려가려 했고, 남편이 금주와 상담·치료를 약속하는 각서를 썼다고 밝혔다. 앞선 상담에서 입원 치료를 권유받은 사실도 전해졌다.
그러나 관찰 카메라에는 가족들의 눈을 피해 옷방으로 들어간 남편이 가방에 숨겨 둔 소주를 꺼내 마시는 장면이 잡혔다. 가방에는 마시다 남은 소주와 빈 병이 쌓여 있었다. 남편이 말한 음주 상태와 실제 촬영된 행동 사이에 차이가 드러난 것이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를 미루면 일상생활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누구보다 남편 자신을 위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는 부부 사이의 책임 공방과 별개로 남편의 음주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첫째가 남긴 위태로운 말
방송 말미의 다음 회 예고에서는 첫째가 ‘죽고 싶다’라는 마음을 남긴 사실이 소개됐다. 아내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남편과 관련된 과거 사건을 언급했다. 아내가 겪었다는 사건의 전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서로 상대의 잘못을 고발하는 동안 첫째의 고통까지 드러난 장면이 남았다. 사업을 둘러싼 갈등에 이어 아이의 위태로운 마음이 소개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