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박사 1회 추영우·김소현, 구두 굽으로 시작된 첫 만남

연애박사 1회 추영우·김소현, 구두 굽으로 시작된 첫 만남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 1회에서는 추영우와 김소현이 우연한 만남과 뜻밖의 사건으로 연이어 얽히는 과정이 그려졌다. 자신의 상처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추영우는 넘어진 김소현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이후 경찰서에서는 감정보다 사실을 앞세우며 첫 회부터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추영우가 품은 재발의 불안

서한대 기계공학과 로봇공학 박사과정에 있는 추영우는 뛰어난 두뇌와 외모를 갖췄지만, 어린 시절 골육종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암 완치 10년 차에 접어들었어도 재발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평온한 일상 속에서 불쑥 올라오는 불안을 감추며 생활한다. 추영우는 겉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과 순간적으로 굳어지는 눈빛을 나눠 보여주며 그 불안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였던 추영우는 병으로 선수의 꿈을 접은 뒤 로봇공학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한때 몸으로 이루려 했던 꿈을 잃었지만 연구를 통해 다른 목표를 세웠고, 차분하고 이성적인 태도 뒤에는 언제 다시 건강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긴장이 남아 있다. 첫 회는 이런 상반된 면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표정과 행동으로 보여주며 추영우의 현재를 먼저 쌓았다.

구두 굽으로 시작된 김소현과 첫 만남

김소현과의 첫 만남에서는 추영우의 다정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급하게 움직이다 넘어진 김소현을 본 추영우는 자신의 불편한 다리를 신경 쓰지 않고 곧장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무릎을 다친 김소현에게 손수건을 건네고, 한쪽 굽이 망가진 구두를 그대로 두면 걷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며 반대쪽 굽까지 손수 부러뜨려 높이를 맞췄다.

이족 보행의 균형을 조곤조곤 설명하는 모습은 기계공학을 공부하는 추영우의 사고방식과 상대를 세심하게 살피는 성격을 동시에 보여줬다. 감정적인 말로 걱정을 표현하기보다 당장 필요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배려했고, 김소현은 예상하지 못한 그의 행동을 지켜보며 두 사람의 첫 인연을 시작했다.

원칙주의와 의족 움직임

두 사람은 이후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경찰서에서 다시 마주했다. 김소현이 친구를 지키려다 벌어진 상황을 목격한 추영우는 어느 한쪽의 감정에 맞춰 말하기보다 자신이 실제로 확인한 사실만을 기준으로 진술했다. 김소현이 원하는 방향과 달랐지만 추영우는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지켰고, 이 과정에서 다정함과는 또 다른 단단한 성격이 드러났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가벼워졌다. 추영우는 자신의 선택을 만화 ‘슬램덩크’의 한 장면에 빗대어 설명하며 진지한 얼굴 뒤에 숨은 순수함을 보여줬다. 냉정한 원칙주의자처럼 보이다가도 좋아하는 작품을 이야기할 때는 결이 달라지는 모습이 더해지면서 첫 회 안에서 여러 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추영우는 눈빛과 표정, 말투의 온도를 조금씩 달리하며 불안과 배려, 원칙과 순수함을 한 인물 안에 겹쳐 놓았다. 의족을 사용하는 인물의 움직임도 걸음과 자세에 자연스럽게 반영해 설정을 말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았고, 몸의 움직임 자체가 오랜 시간을 살아온 사람처럼 보이도록 세밀하게 표현했다. 첫 회는 상처를 앞세우기보다 그 상처를 안고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추영우가 맡은 인물의 윤곽을 완성했다.

넘어진 김소현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던 다정함과 경찰서에서 사실만을 말한 원칙주의는 첫 회에서 추영우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두 얼굴이었다. 서로 다른 모습이 한 인물 안에서 이어진 장면 가운데 가장 강하게 남은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