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인류를 대표해 1승을 거둔 이세돌이 이제 바둑판 밖의 일터로 향한다. 10월 23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새 예능 ‘백수 이세돌’은 바둑을 내려놓은 이세돌이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일을 직접 경험하며 새로운 직업을 찾아가는 리얼 아날로그 생존기를 펼친다.
바둑판 밖 새 일터
2016년 알파고와 맞선 세기의 대국 이후 10년이 흐른 가운데 이세돌은 익숙한 승부의 공간을 떠나 전혀 다른 현실과 마주한다. 과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수읽기에서는 9단의 실력을 보여준 인물이지만, 프로그램에서는 사회 경험 ‘0단’의 초보자로 돌아가 직접 일하고 부딪히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간다.
이번 여정에는 정재형과 장도연이 함께한다.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정재형과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의 맥을 놓치지 않는 장도연이 이세돌의 낯선 도전을 지켜보며, 바둑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다음 수를 읽던 이세돌이 일터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는지 함께 따라간다.
사회 경험 0단의 첫 녹화
첫 녹화에서는 정재형의 따뜻한 진행이 메인 예능에 처음 도전하는 이세돌의 긴장을 풀어줬다. 이세돌이 낯선 환경에서 어색해하자 정재형은 “24년 동안 바둑만 뒀으니 못하는 게 당연하다. 예능계에 새 인재가 나타났다”며 부담을 덜어줬고, 새로운 일을 처음 배우는 이세돌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정재형은 “인류 천재가 은퇴 후 이력서를 쓰는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같아 깊은 공감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분야의 정상에 올랐던 사람이 익숙한 경력을 내려놓고 다시 초보자가 되는 과정을 단순한 직업 체험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의 이야기로 바라본 셈이다.
장도연도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로 현장에 활력을 더했다. 세계적인 바둑 열풍을 이끌었던 이세돌이 익숙했던 수트를 벗고 새로운 일을 배우는 모습을 보며 “이세돌에게 가장 큰 한 걸음이자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말해 바둑판 밖에서 시작된 변화 자체에 의미를 뒀다.
프로그램 제목을 둘러싼 비하인드에서는 정재형의 엉뚱한 해석이 웃음을 만들었다. 그는 ‘백수 이세돌’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이 세상의 모든 돌아이를 위해서’의 줄임말인 줄 알았다”고 밝혔고, 진지한 구직 여정과 대비되는 예상 밖의 풀이로 첫 녹화 분위기를 풀었다.
고층 빌딩 유리 청소 도전

이세돌과 두 MC의 호흡은 2차 티저에서도 이어진다. 티저는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신의 한 수’를 보여줬던 이세돌을 2026년 ‘무직 백수’의 자리로 옮겨놓고, 직업을 찾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둑에서는 세계 정상에 섰던 ‘수읽기 9단’이지만 일터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세돌은 직접 합판을 자르며 익숙하지 않은 작업을 경험하고, 고층 빌딩 외벽에 매달려 유리를 닦는 일에도 도전한다. 머릿속으로 수를 계산하던 승부사에게 몸으로 익혀야 하는 현장은 전혀 다른 종류의 판단과 적응을 요구한다.
낯선 노동이 이어지자 이세돌은 결국 “나 안 괜찮아∼”라고 외치며 힘든 현실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티저에는 그의 유명한 말인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가 다시 등장해 과거 승부에 대한 자신감이 바둑판 밖의 새로운 도전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키운다.
이명섭 PD 유지혜 작가
연출은 ‘홍김동전’, ‘메소드 클럽’을 맡았던 이명섭 PD가 맡았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에 참여한 유지혜 작가도 합류해 정해진 답을 찾는 방식보다 실제 현장에 들어간 이세돌의 반응과 적응 과정을 따라가는 리얼리티 예능을 완성한다.
제작진은 알파고와의 대국 10주년이라는 시간을 출발점으로 삼아 다시 한번 이세돌을 AI와 마주 세웠다. 이번에는 바둑 승패가 아니라 기계가 대신하기 어려운 일터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승부라는 점에서, 이세돌이 직접 몸으로 확인해가는 과정이 프로그램의 중심이 된다.
바둑판에서는 누구보다 많은 수를 읽었던 이세돌이 이번에는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일터에서 자신의 다음 수를 찾아야 한다. 고층 빌딩 외벽에 매달려 유리를 닦는 낯선 도전에서도 이세돌은 자신만의 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선 이세돌의 현실 적응기는 10월 23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KBS2 ‘백수 이세돌’에서 시작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