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쇼 진품명품 1541회 소치 허련 <십군자화> 병풍, 경대, 조선어문경위

10월 4일에 방송되는 KBS1 ‘TV쇼 진품명품’ 1541회에서는 소치 허련의 10폭 〈십군자화〉 병풍과 남성용 경대, 권덕규의 ‘조선어문경위’를 통해 세 의뢰품에 담긴 역사와 가치가 공개된다.

소치 허련 10폭 병풍과 ‘노치’의 사연

소치 허련 10폭 병풍과 ‘노치’의 사연

먼저, 스튜디오를 가득 채울 만큼 크기가 큰 10폭 병풍이 등장한다. 각 폭마다 사군자인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소재가 한데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의뢰품은 조선의 대표적인 서화가 김정희가 극찬한 제자 소치 허련의 작품이다.

허련은 조선 후기와 개항기에 활동한 서화가로, 김정희 문하에서 서화를 익히며 남종화풍을 자신만의 화풍으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본관은 양천이며 자는 마힐, 호는 소치·노치·석치로 알려져 있다.

특히 1839년 상경해 김정희에게 서화를 배웠고, 1846년에는 헌종에게 그림을 바치며 궁중과도 인연을 맺었다. 1856년 진도로 돌아가 운림산방을 마련한 뒤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며, 1867년에는 자신의 생애와 예술 활동을 담은 ‘소치실록’을 남겼다. 김정희 일파의 남종화풍을 호남 지역에 뿌리내리는 데 큰 영향을 준 화가로 평가된다.

그런데 병풍에 적힌 작가의 호는 익숙한 ‘소치’가 아닌 ‘노치’라고 적혀있다. ‘노치’ 역시 허련이 실제로 사용한 호 가운데 하나로 확인되는 만큼, 왜 이 작품에 그 호를 적었는지와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를 짚어보는 것이 감상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소치 허련이 자신의 호를 ‘노치’라고 적은 사연과 숨겨진 이야기는 진품 아씨의 설명과 함께 자세히 살펴본다.

남성용 경대의 정체

남성용 경대의 정체

이어 독특한 무늬가 새겨진 민속품이 등장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뢰품을 두고 용도가 무엇인지 다양한 추리를 펼친다. 놀랍게도 의뢰품의 정체는 거울을 세워 사용하는 경대로 밝혀졌다.

경대는 거울을 세워 얼굴을 비추고 몸단장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생활 가구다. 조선시대에는 성별과 신분, 쓰임에 따라 형태와 장식이 달랐고, 나무의 질감을 살린 소박한 것부터 나전과 화각, 금속 장석으로 화려하게 꾸민 것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제작됐다. 남성 역시 경대 앞에서 머리를 정리하는 모습이 풍속화에 남아 있어 경대가 여성만의 물건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표면에는 다양한 소재들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특이한 점은 의뢰품은 남성용 경대로, 여성이 사용하던 경대와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수납 방식과 크기, 장식에서 어떤 차이가 드러나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번 감정의 관전 포인트다. 남성용 경대의 특징을 알아본다.

권덕규의 ‘조선어문경위’

권덕규의 ‘조선어문경위’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의뢰품은 고서 한 권이다. 머리말부터 어려운 한자가 가득해 쇼감정단을 당황케 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익숙한 한글로 적혀있었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낯선 궁중어까지 등장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책은 국어학자 권덕규가 지은 ‘조선어문경위’로, 일제강점기에 나온 국어 문법서다. ‘조선어문경위’는 1923년 광문사에서 간행된 책으로, 목차를 합해 206면 규모이며 우리말의 문법과 특징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자료다. 당시 신활자로 인쇄됐지만 전통적인 책의 장정 방식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권덕규는 조선어연구회 창립에 참여하고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원안 작성에도 관여한 국어학자로, 우리말 연구와 보급에 힘쓴 인물이다. 책에는 당시의 문법 설명뿐 아니라 오늘날에는 낯설어진 어휘와 표현도 담겨 있어 20세기 초 우리말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언어가 어떻게 기록되고 정리됐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어의 역사와 발전, 그리고 잊힌 순우리말이 그대로 담긴 ‘조선어문경위’의 내용과 가치를 자세히 알아본다.

엄영자·철규·보민의 부캐 전쟁

엄영자·철규·보민의 부캐 전쟁

한편, KBS 아나운서실의 ‘이단아’들이 뭉쳤다. 이번 주 ‘TV쇼 진품명품’에는 낯익지만 조금은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세 사람이 쇼감정단으로 등장한다. 바로 ‘영자기획’ 대표 엄영자와 가수 겸 아나운서, 일명 ‘가나운서’ 철규, 그리고 그의 제1호 팬 보민이다.

철규는 KBS 박철규 아나운서가 가수로 변신한 부캐로, 9월 디지털 싱글 ‘일등이야’를 발표했다. ‘일등이야’에는 엄영자가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엄영자는 엄지인 아나운서가 선보이는 부캐다. 방송에서는 이들이 평소 아나운서로 보여준 모습과 다른 캐릭터로 쇼감정단 자리에 앉는다.

이날 세 사람은 각자의 개성을 한껏 살린 부캐로 등장해 시작부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끈다. ‘가나운서’ 철규는 데뷔곡 ‘일등이야’를 선보이며 현장의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여기에 대표 엄영자의 랩과 함께 철규 바라기 보민의 열띤 응원까지 더해져 ‘뮤직뱅크’를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감정이 시작되자 세 사람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서로를 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장원을 향한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계급장도 그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는데, 과연 누가 우승을 차지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이날 녹화에는 잠시 출타 중인 홍주연 아씨를 대신해 새로운 진품아씨 이예원이 함께하며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새로운 진품아씨 이예원까지 합류한 가운데 쇼감정단의 장원 경쟁과 세 의뢰품의 감정이 한 무대에서 이어진다. 소치 허련의 병풍부터 ‘조선어문경위’까지 가장 뜻밖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의뢰품은 무엇일까?

소치 허련의 10폭 〈십군자화〉 병풍에 적힌 ‘노치’의 사연과 남성용 경대의 특징, 권덕규의 ‘조선어문경위’에 담긴 우리말의 가치는 10월 4일 일요일 오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KBS1 ‘TV쇼 진품명품’ 1541회에서 공개된다.

아나운서 강승화와 홍주연이 진행하는 ‘TV쇼 진품명품’은 1995년을 시작으로 진품, 명품을 발굴하고 전문 감정위원의 예리한 시선으로 우리 고미술품의 진가를 확인하는 KBS 1TV 교양 프로그램이다.

사진 : KBS 1TV ‘TV쇼 진품명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