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702회 산골 디제이의 봄날 자연인 이창호

과거 화려했던 디제이 시절을 뒤로하고 산속에서 음악과 함께 인생 2막을 즐기고 있는 사나이의 특별한 일상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3월 30일 월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 702회에서는 산골 베짱이를 자처하며 매일 유쾌한 하루를 만들어가는 자연인 이창호 씨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인적이 끊긴 깊은 산속, 주인을 잃고 허물어져 가는 폐가들 사이로 한 남자의 경쾌한 선율이 울려 퍼진다! 곡괭이 대신 기타 줄을 튕기고, 거친 밭일 대신 엘피판을 닦으며 유쾌한 하루를 보내는 사나이. ‘산골 베짱이’ 자연인 이창호(68) 씨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기와집을 손수 고쳐 터를 잡고, 디제이로 살아온 지난 세월을 보여주듯 하루 종일 적막한 산자락에 음악을 채워 넣는다. 이웃들이 떠나간 자리에 홀로 남은 삶이지만 무섭거나 외롭지는 않다. 마음 가는 대로 노래하고 실컷 단잠을 청할 수 있는 지금, 이 고요한 터전은 그에게 인생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안식처가 되었다.
도시에서의 삶은 그에게 좀처럼 숨 돌릴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청춘을 바쳐 음악을 틀던 디제이 시절의 낭만은 시대의 변화 뒤로 밀려났고, 가장이라는 이름표를 단 그에게 남겨진 건 쉴 틈 없는 노동뿐이었다. 생계를 위해 시작한 냉면집은 매일 전쟁터와 같았다. 화장실조차 제때 가지 못한 채 하루 수백 그릇의 냉면을 뽑아 나르며 버텨온 척박한 나날들. 일이 많으면 몸이 축나고, 일이 없으면 생계에 대한 불안함이 뒤따르는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가족을 향한 책임감 하나로 그 모진 세월을 버텨냈다. ‘자식들 다 키우면 내 인생 찾겠다’라는 다짐 끝에, 그는 마침내 무거운 앞치마를 벗어 던지고 이곳 산으로 들어왔다.
산중의 하루는 그의 타고난 흥과 똑 닮았다. ‘노는 게 일, 일이 놀이’라는 그의 말처럼 발길 닿는 곳마다 자신만의 놀이터로 삼는다. 갓 돋아난 머위를 따다 쓱쓱 비벼 먹는 산나물비빔밥 한 그릇은 산행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별미가 되고, 화단에 꽃을 심고 대나무를 베어 터전을 손질하는 시간은 오롯이 자신을 위한 즐거움이 된다. 땀이 밸 즈음 계곡에 앉아 마시는 차 한 잔, 그리고 흥에 겨워 절로 흘러나오는 노래 한 가락까지. 그는 이곳에서 가장 자기다운 방식으로 삶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과거 화려했던 음악다방 디제이 시절의 에피소드부터 산속 폐가를 자신만의 아늑한 보금자리로 탈바꿈시킨 과정 등 그가 들려줄 인생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냉면집 사장님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그가 어떻게 산골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는지 그 비결이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과거를 보상받듯 매일 흥겨운 일상을 써 내려가고 있는 그의 모습이 진한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한편, MBN ‘나는 자연인이다’ 702회는 3월 30일 월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