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 년간 이어진 종교와 권력의 검은 유착 고리는 과연 이번 정부에서 끊어질 수 있을까?
1월 18일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26회에서는 ‘통일교와 정교유착 – 그라프 목걸이와 비밀금고’ 편을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씨에게 건넨 고가의 선물 의혹과 이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의 실체를 집중 추적한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일명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전달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이번 수사는 대통령 부인의 단순 뇌물수수 혐의에서 시작됐으나, 검찰과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질수록 통일교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핵심 인사들과 깊숙이 유착해 왔다는 정황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 나오고 있어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통일교는 1954년 고 문선명 총재가 설립한 이후, 철저한 반공 이념을 앞세워 보수 정권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며 세력을 키웠다. 한국을 넘어 미국과 일본 등지로 교세를 확장한 통일교는 다양한 기업체와 언론사, 교육기관, 문화단체 등을 거느리며 막강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문 총재 사후, 아들들을 제치고 교권을 장악한 한학자 총재는 자신을 신격화하는 작업과 동시에 정치권과의 유착을 더욱 노골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전후로 통일교가 보여준 행보는 단순한 종교 단체의 활동 범위를 넘어선 것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불법 정치자금을 살포하고,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표를 몰아주는 등 선거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의 대가로 통일교는 정치권 요직에 자신들의 사람을 심거나, 각종 이권 사업에서 정권의 비호를 받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윤석열 정권 하에서 이러한 정치와 종교의 부적절한 거래가 하나둘씩 실행되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반해 현 이재명 정부는 통일교와 신천지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종교 단체들이 국가적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규정하며, 사상 초유의 ‘종교 단체 해산’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을 계기로 통일교와 자민당의 유착 고리가 드러나면서 법원으로부터 해산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한편, 방송을 앞두고 터져 나온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13일, 수사당국은 통일교의 본산인 가평 ‘천정궁’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 이어, 16일에는 한학자 총재의 최측근이자 ‘내실 금고지기’로 불리는 A씨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한 총재의 개인 금고에 보관되어 있던 수백억 원대의 현금 뭉치가 정치권 로비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는 한 총재의 비밀 금고가 열릴 경우,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정관계 로비 리스트가 세상 밖으로 드러날 수 있어 정치권 전체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과연 통일교의 로비는 어디까지 뻗어 있었으며, 그 대가로 그들이 얻어낸 것은 무엇이었을까?
수십 년간 대한민국 정치사를 관통해 온 거대 종교 권력의 민낯과 그들이 감추려 했던 검은 거래의 진실을 파헤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26회는 1월 18일 일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