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일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488회에서는 46년째 함께 살아온 김칠덕 씨와 며느리 목해경 씨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아득한 세월을 품은 포천의 어느 시골집. 낫을 지팡이 삼아 돌아다니는 꼬부랑 할머니, 김칠덕 씨(95)가 살고 있다. 연로한 몸으로도 밭에 나가, 직접 톱을 들고 대추나무 가지를 자르는가 하면 손수 콩도 따고, 고추도 따는, 그야말로 천생 농부인데!
일벌레 칠덕 할머니 덕에 덩달아 바쁜 한 사람, 며느리 목해경 씨(67)다. 고구마 캐랴, 고추 따랴, 들깨 베랴∼ 농사일로 쉴 틈 없는 와중에도 시어머니 입맛 맞춰 매 끼니 척척 대령하고 물 데워서 목욕도 시켜드리는 효부라는데∼
한숨 돌리려 하면, 이젠 또 밤 좀 주워 오라 하시니 나이 든 며느리는 결국, 또 고된 몸을 일으킨다. 게다가 이 시어머니, 버리는 게 아깝다며 먹지도 않을 호박고지를 또 만드시는 무쇠 고집! 돌아서면 일을 벌이시는 탓에, 고부의 실랑이는 끊이지 않는데…
해경 씨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시어머니와 46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낸 데는 사무치는 사연이 있다. 사십 대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자식마저 앞세운 두 여인. 거울처럼 똑 닮은 인생, 마치 내 상처를 보듯 서로를 보듬었고 함께 의지하며 묵묵히 긴 시간을 버텨냈다.
그래도 그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해경 씨의 남자친구 김종만 씨(67)다. 우리 칠덕 할머니, 기분 상해 토라져 있을 때면 직접 하모니카도 불어주며 재롱을 피워드리는 아들 같은 존재인데∼
일을 쉬는 날엔 와서 장작 자르고, 전등도 고쳐주고, 함께 둘러앉아 밥 정도 나누는, 참 특별한 사이다.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웃으며 함께 걸어온 인생. 피보다 진한 정으로 얽힌 두 여자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어떤 고부, 칠덕과 해경


세월을 품은 포천의 어느 시골집. 이곳에 꼬부랑 할머니 김칠덕 씨(95)가 살고 있다. 낫을 지팡이 삼아 겨우 걸음을 옮기면서도 기어이 밭에 나가 대추나무 자르고, 콩 따고, 직접 잔디까지 깎는 천생 농부에, 집에서는 앉은 채로 바닥을 쓸고 닦는 깔끔쟁이 할머니.
아무리 그래도 연로한 몸으로 괜찮을까 싶은데, 사실 그런 칠덕 할머니 곁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며느리, 목해경 씨(67)가 바로 그 주인공. 일 욕심부리는 시어머니와 함께 텃밭을 일구며 고구마 캐고, 고추 따고, 들깨 베고 심지어는 콩을 갈아 직접 두부도 만든다.
그뿐이랴, 고기 좋아하는 시어머니 입맛에 맞춰 매 끼니 식사를 챙기고, 손수 목욕도 시켜드린다. 밤이 되면 한 이불 덮고 앉아 도란도란 말벗도 되어주니, 두 사람은 고부라는 인연을 넘어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다.
꼭 닮은 두 여자의 인생


무려 46년을 함께 살아온 칠덕 할머니와 해경 씨. 사실 이들이 이토록 긴 세월을 함께한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40대 젊은 나이에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두 사람.
그 세월이 참 고단했기에 더 이상의 시련은 없길 바랐는데, 자식을 앞세우는 모진 아픔마저 겪어야 했다. 어쩜 이럴 수 있나, 꼭 닮은 인생에 거울을 보듯 상대의 아픔이 보이고 서로가 늘 안쓰럽기만 한데….
그래도 이들에게 그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이가 있으니, 해경 씨의 남자친구 김종만 씨(67)다. 쉬는 날이면 와서 힘든 일도 거들고, 칠덕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어 드린다는데.
지난해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칠덕 할머니를 볼 때마다 어머니 생각에 더 마음이 쓰이고 잘해드리고 싶다는 종만 씨. 모처럼 쉬는 날 어김없이 찾아와서는 칠덕 할머니 바깥바람 쐬어드리고, 좋아하시는 짜장면도 사드린다.
그 덕에 칠덕 할머니도 종만 씨가 마치 아들처럼 편안하고 든든하다고.
어느 날 집에 온 종만 씨와 대화하던 해경 씨, 종만 씨 한마디에 언성이 높아진다!
또 한 해를 살아보리


“어머니!” 시어머니의 귀가 어두워 목이 아프도록 소리를 높여야 하는 해경 씨.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보청기는 관리가 힘들어 싫다 하시니 매번 해경 씨의 목만 고생인데.
못 말리는 칠덕 할머니의 고집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치신대도 자식 챙겨주겠다고 밭에 나와 무청을 따고, 먹을 사람이 없대도 버리는 게 아까워 또 호박고지를 만든다. 그 탓에 틈만 나면 해경 씨와 실랑이를 벌이는데.
그래도 해경 씨에게 시어머니는 모진 세월을 견디며 가장 끈끈한 우정을 나눈 사람.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다가도 이내 군고구마를 내밀며 시어머니의 마음을 풀어드린다.
식성 좋은 어머니가 잘 드시고 곁에 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데. 며느리 아끼는 마음은 칠덕 할머니 역시 마찬가지. 몸이 약한 해경 씨가 아프기라도 할까 늘 노심초사다.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며 들깨를 터는 날. 내년에도 농사를 지을 거냐 물으니 죽을지 살지도 모른다며 웃어넘기는 칠덕 할머니. 해경 씨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또 다음 한 해를 같이 살아보자며 손을 내민다.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서로를 위로하며 두 사람은 함께 일구어 갈 내년을 기약한다.
1부 줄거리
경기도 포천의 오래된 시골집에 함께 살고 있는 칠덕 할머니와 해경 씨. 두 사람은 남편과 아들을 먼저 보내고 46년째 함께 살고 있는 고부지간이다.
현역 농부인 칠덕 할머니는 연로한 몸으로도 매일 밭일을 하시고, 해경 씨는 그런 시어머니의 곁을 살뜰하게 챙겨드린다.
웬일인지 실랑이를 벌이는 두 사람. 칠덕 할머니는 ‘종만이’를 기다리며 며느리에게 엄포를 놓는데…
그때, 할머니가 기다리던 종만 씨가 왔다!
칠덕 할머니가 종만 씨를 기다리며 며느리에게 엄포까지 놓은 까닭은 무엇일까? 마침내 찾아온 종만 씨 앞에서 할머니는 어떤 말을 꺼낼까?
종만 씨의 방문으로 이어지는 칠덕 할머니와 해경 씨의 이야기는 KBS1 ‘인간극장’ 6488회 11월 2일 월요일 오전 7시 50분에 공개된다.
사진 : KBS 1TV ‘인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