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나러 갑니다 768회 시한부 어머니 살리려 목숨 건 남매 탈북기

이제 만나러 갑니다 768회 시한부 어머니 살리려 목숨 건 남매 탈북기

10월 4일에 방송되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768회에서는 북한에서 간경화로 병세가 악화된 어머니 주영란 씨를 살리기 위해 먼저 국경을 넘은 아들 김금석 씨와, 뒤이어 탈북길에 오른 영란 씨·현숙 씨 모녀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20m 높이 낭떠러지에서의 추락부터 보위부의 추격, 베트남에서 겪은 납치 피해까지 한 가족이 다시 만나기 위해 지나야 했던 위기의 순간들이 공개된다.

간경화로 무너진 주영란 씨의 일상

간경화로 무너진 주영란 씨의 일상

북한에서 태어나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주영란 씨.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급성 간염에 걸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방송에서는 영유아 때부터 간염 백신을 맞는 한국과 달리 영란 씨가 살던 북한의 의료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예방과 치료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한다. 병원에서도 간에 좋다며 인진쑥을 먹으라고 하거나 굳어진 간이 풀린다며 독풀을 권하는 등 영란 씨가 기대했던 치료와는 거리가 먼 처방이 이어졌다고 한다.

결국 영란 씨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민간요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병은 간경화로 악화됐다. 몸이 점점 나빠지는 상황에서 가족의 생활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후 남편마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영란 씨는 남편의 죽음 앞에서 제대로 슬퍼할 겨를조차 없었다는데, 그가 가장 가까운 가족을 잃고도 마음껏 슬퍼할 수 없었던 사연은 방송에서 공개된다.

어머니 살리려 20m 낭떠러지를 넘은 아들

어머니 살리려 20m 낭떠러지를 넘은 아들

이런 힘겨운 상황 속에서 영란 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이는 장남 김금석 씨였다. 북한에서 수재들만 간다는 명문고에 입학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학업을 계속하는 대신 생계에 뛰어들어야 했다.

금석 씨는 고철을 주워 돈을 마련하고 산에 올라 잣을 따며 가족의 생활을 책임졌다. 자신의 학업과 미래보다 당장 병든 어머니와 가족이 하루를 버티는 일이 먼저였던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머니의 병을 북한에서는 더 이상 치료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금석 씨가 선택한 길은 탈북이었다. 어머니를 대한민국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2016년 가족보다 먼저 국경을 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탈북길의 초반부터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금석 씨의 앞에 나타난 것은 약 20m 높이의 낭떠러지였다.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나무를 붙잡고 몸을 던졌지만 한참을 추락했고, 땅에 내려선 직후에는 커다란 돌이 머리를 강타했다.

얼굴이 피범벅이 된 상황에서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고통을 견디며 다시 움직였고 끝내 강을 건넜다. 자신이 살아남아야 어머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목표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대한민국 정착 뒤 시작한 가족 구출

대한민국 정착 뒤 시작한 가족 구출

무사히 대한민국에 도착한 금석 씨에게 탈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하나원을 나온 순간부터 쉬지 않고 일을 시작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하루라도 빨리 데려와 치료받게 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

페트병 공장과 공사장 등 일할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힘든 일을 반복하면서도 돈을 모았고, 마침내 가족을 데려올 수 있는 형편을 만들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 정작 어머니 영란 씨가 탈북을 완강히 거부한 것이다. 영란 씨는 “한국에 가면 병원비 때문에 집안이 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신 때문에 자식들의 삶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을 떨치지 못했다.

급기야 영란 씨는 자신은 북한에 남을 테니 딸 현숙 씨만 먼저 보내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아들은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목숨까지 걸고 국경을 넘었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자신이 가족에게 부담이 될까 두려워 움직이지 않으려 한 것이다.

금석 씨와 현숙 씨는 눈물로 어머니를 설득했다. 가족이 함께 살아야 한다며 거듭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영란 씨는 쉽게 뜻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금석 씨가 어머니에게 결정적인 한마디를 건넸고, 마침내 완강했던 영란 씨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한다. 어머니가 수년간의 두려움을 내려놓고 탈북을 결심하게 만든 아들의 한마디가 무엇이었는지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모녀 탈북, 국경을 넘어서도 끝나지 않은 위기

2019년 모녀 탈북, 국경을 넘어서도 끝나지 않은 위기

2019년, 긴 설득 끝에 영란 씨와 딸 현숙 씨도 탈북을 결심했다. 하지만 먼저 탈북한 금석 씨 때문에 두 사람은 이미 보위부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

집을 나선 순간부터 미행이 붙었고, 탈북을 시도한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국경에 닿기도 전에 모든 계획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영란 씨는 뒤따르는 보위부를 따돌리기 위해 기지를 발휘했고 딸 현숙 씨와 함께 가까스로 국경까지 도착했다.

두 사람은 결국 강을 건너는 데 성공했지만 안전해진 것은 아니었다. 보위원 두 명이 직접 강을 건너 중국 땅까지 쫓아오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을 벗어난 뒤에도 위험은 계속됐다. 베트남에서는 탈북을 돕겠다던 브로커들이 오히려 납치극을 꾸몄고, 모녀가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빼앗는 일까지 벌어졌다. 북한을 벗어나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위기가 국경 밖에서도 계속 이어진 것이다.

어머니의 병을 고치겠다는 마음 하나로 먼저 목숨을 걸었던 아들과, 아들의 손을 잡기 위해 뒤늦게 국경을 넘은 어머니와 딸은 수차례의 위기를 지나야 했다. 낭떠러지와 강, 감시와 추격, 납치까지 이어진 긴 탈북길 끝에서 이 가족은 어떻게 다시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을까?

주영란 씨와 김금석·현숙 씨 가족이 서로를 다시 만나기 위해 지나온 목숨 건 탈북 여정은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768회 10월 4일 오후 10시 40분에 공개된다.

사진 : 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