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5일에 방송되는 tvN ‘벌거벗은 세계사’ 274회에서는 고대 로마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인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을 따라간다. 지형과 상대의 심리까지 전술로 이용하며 로마군의 허를 찌른 한니발이 어떻게 전쟁사에 이름을 남겼고, 누구도 막지 못할 것 같던 그의 앞에 어떤 라이벌이 등장했는지 살펴본다.
코끼리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이 선택한 길은 로마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해상에서 정면으로 맞붙는 대신 군대를 이끌고 스페인에서 출발해 피레네와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대담한 작전을 감행했다.
험준한 산악 지형과 추위, 현지 부족의 공격까지 겹치면서 병력 손실도 컸지만 한니발은 끝내 이탈리아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마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예상했던 전장이 아니라 본토에서 카르타고군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후 한니발은 병력 숫자만 믿고 정면승부하기보다 지형과 날씨, 로마 지휘관의 성격까지 계산하며 싸움을 끌고 갔다. 트레비아 전투에서는 상대가 공격을 서두르게 만든 뒤 매복 병력을 활용했고, 트라시메누스 호수에서는 로마군을 유리한 지형 안으로 끌어들여 큰 피해를 안겼다.
로마의 힘을 역이용한 칸나이 전투
한니발의 전술이 절정에 오른 전투로 꼽히는 것은 기원전 216년 칸나이 전투다. 로마는 압도적인 보병의 숫자를 앞세워 카르타고군 중앙을 한 번에 무너뜨리려 했다.
하지만 한니발은 로마군이 중앙으로 깊숙이 들어오도록 일부러 진형을 뒤로 물렸다. 로마군이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며 안쪽으로 몰려드는 순간 양쪽에 배치해둔 정예 병력이 측면을 닫았고, 카르타고 기병까지 후방으로 돌아 들어가면서 로마군은 사방에서 포위됐다.
적의 강점을 정면으로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힘과 속도를 이용해 함정 깊숙이 끌어들인 것이다. 이른바 포위섬멸전, 또는 이중 포위 전술로 불리는 칸나이의 승리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전술 사례로 언급된다.
승리했지만 무너지지 않은 로마
칸나이의 참패는 로마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 한니발은 이탈리아 곳곳에서 로마의 동맹을 흔들었고, 당장 로마까지 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를 키웠다.
그러나 로마는 결정적인 패배 이후에도 전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니발이 원하는 대규모 정면전을 피하면서 병력과 보급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카르타고의 다른 전선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전쟁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한니발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로마라는 국가 전체를 굴복시키지는 못했다. 뛰어난 전술로 한 번의 전투를 장악하는 것과 장기간 전쟁 자체를 끝내는 것은 다른 문제였던 셈이다.
한니발에게 나타난 강력한 적수
그 과정에서 한니발을 연구하며 성장한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가 등장한다. 그는 한니발과 같은 방식으로 이탈리아에서만 싸우려 하지 않고 카르타고의 기반이 있는 스페인과 북아프리카를 공격해 전쟁의 중심을 옮겼다.
결국 카르타고는 본국을 방어하기 위해 한니발을 이탈리아에서 불러들여야 했다. 두 장군은 기원전 202년 북아프리카의 자마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한니발이 전투 코끼리를 앞세우자 스키피오는 병력 사이에 통로를 열어 돌진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여기에 로마와 누미디아 기병이 힘을 보태면서 승부가 뒤집혔고, 한니발은 자신이 오랫동안 괴롭혀온 로마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당했다.
로마의 예상을 깨고 알프스를 넘어온 침략자에서 칸나이의 포위섬멸전으로 전쟁사의 전설이 된 한니발까지, 그가 수차례 대군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전술은 무엇이었을까?
로마를 공포에 떨게 한 한니발의 전쟁사는 10월 5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되는 tvN ‘벌거벗은 세계사’ 274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