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6일에 방송된 SBS ‘닥터X’ 9회에서는 김지원이 8세 소아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장기 6개를 체외로 꺼내 종양을 제거한 뒤 다시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에 나서는 과정이 그려졌다. 병원에서 불가능하다고 반대한 수술을 놓고 의사들의 선택이 엇갈렸다.
손현주의 닥터X 질문
손현주는 이정은에게 “계수정은 닥터X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정은은 “환자의 생명과 안위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맡은 수술에 최선을 다하는 의사가 닥터X라면 계수정은 닥터X가 맞다”고 답하며 김지원의 편에 섰다. 손현주가 환자를 살리려는 의사를 의심하는 이유부터 따져 물은 셈이다.
대화를 이어가던 이정은은 손현주가 녹내장을 앓고 있다는 사실까지 꿰뚫어 봤다. 자신의 건강 문제까지 지적받은 손현주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확립되지 않은 수술법에 도전하고 생명과 실력을 저울질하는 오만한 의사가 닥터X라고 규정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지원이 닥터X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여섯 장기 종양 절제 수술
앞서 김지원은 기소유의 수술을 6시간 안에 끝내면 계약 조건을 넓혀주겠다는 손현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혼자 수술을 집도하는 ‘솔로 서저리’로 5시간 20분 만에 수술을 마쳤고, 약속된 시간보다 빠르게 수술을 끝내며 실력을 보여줬다.
다음으로 마주한 환자는 8세 소아암 환자 이채유였다. 종양이 여러 장기뿐 아니라 주요 혈관까지 침범한 상황이라 구서대병원 의료진도 쉽게 수술에 나서지 못했다. 김지원은 아이를 살릴 방법을 계속 찾다가 ‘복부다장기 체외 종양 절제 및 자가이식술’을 제시했다.
이 수술은 종양이 침윤한 장기 6개를 몸 밖으로 꺼내 각각의 종양을 제거하고 다시 몸속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수술 과정이 복잡한 데다 아이가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다. 김지원에게 뛰어난 수술 능력과 속도가 있더라도 여러 집도의가 동시에 참여하지 않으면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수술 컨퍼런스에서 김지원은 다른 의료진에게 함께 수술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실현하기 어려운 수술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김지원이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지만 의료진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손현주 역시 IRB(임상연구윤리심의위원회) 승인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술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채유와의 수술 전 약속
도움을 구할 곳이 막히자 김지원은 다시 ‘솔로 서저리’를 선택하려 했다. 그때 이진희가 “그쪽은 절대 실패하지 않죠. 난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여러 차례 수술 과정을 시뮬레이션해도 혼자서는 필요한 만큼 시간을 줄이기 어려웠다.
수술을 기다리던 이채유는 김지원을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제가 못 깰 수도 있잖아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려운 수술을 앞두고 있음을 알고 있는 아이의 말에 김지원은 눈을 맞췄다. 이어 “그런 일은 없을 거야. 현아야. 난 절대, 실패하지 않으니까”라고 약속했다.
아이에게 한 약속과 달리 의료진의 도움을 얻지 못한 현실은 그대로였다. 김지원은 수술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고민했지만, 한 사람이 맡아야 할 수술 과정이 너무 많았다. 더 많은 집도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도 선뜻 수술실에 들어오겠다는 의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직서 제출 후 수술 강행
이정은은 해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김지원의 무리한 수술을 말렸다. 그러나 이채유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면서 수술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지원은 용역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술을 강행하기로 했다. 정해진 절차를 기다리는 대신 환자의 상태를 우선해 내린 결정이었다.
집도에 나선 김지원 곁에는 이진희와 김우석이 섰다. 세 사람은 다른 의료진의 참여를 확보하지 못한 채 수술을 시작했다. 동시에 병원 컨퍼런스홀에서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낼지 결정하는 투표가 진행 중이었다.
결의회에 참석한 김영민은 수술실에 있는 이채유가 걱정돼 안절부절못했다. 결국 투표가 한창인 컨퍼런스홀을 박차고 나와 수술에 합류했다. 자신의 자리와 앞으로의 경력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환자를 돕는 쪽을 택한 것이다.
이정은의 외과의 정체
수술이 진행되던 중 이채유의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아이에게 뇌 손상까지 생길 수 있는 위기였다. 더 많은 인력이 절실한 순간 수술실 문이 열렸고, 수술복을 갖춰 입은 이정은이 들어왔다.
이정은은 “외과의 장희숙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수술에 합류했다. 그동안 의사 용역 소개소장으로 알려졌던 인물이 외과의라는 사실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김지원은 이정은을 보고 “제 스승님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둘이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수술방에 있던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의료진의 도움을 구하다 거절당했던 김지원 앞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이 바로 이정은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수술실에서 외과의로 마주 섰지만, 아이의 혈압이 떨어진 위기가 어떻게 끝나는지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채 방송이 마무리됐다.
수술을 만류했던 이정은은 결국 김지원 곁에서 환자를 살리는 쪽을 택했다. 마지막 순간에 직접 외과의로 나선 그의 선택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