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0일 방송된 KBS2 ‘너 말고 다른 연애’ 4회에서는 서강준이
오랫동안 눌러온 상처를 끝내 눈물로 터뜨리는 에필로그가 공개됐다.
쉽게 꺼내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분노와 미련이 한꺼번에 드러났다.
안은진 꿈 지킨 서강준의 배려
서강준은 안은진과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영화감독의 꿈을 놓지 않도록
묵묵히 힘을 보탰다. 웨딩홀을 둘러보고 반지를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상 제작 지원 신청서와 자신이 모은 적금 통장까지 내밀었다.
그 배려에는 서강준 자신의 지난 시간이 겹쳐 있었다. 환경 때문에 좋아했던
미술을 포기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안은진만큼은 같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를
바랐다.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상대의 꿈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났다.
안은진 역시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는 서강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다시 감독으로 서겠다는 결심을 굳히며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고, 두 사람의 결혼 준비에도 서로의 꿈을 지키는 선택이 놓였다.
조아람 위기 앞 단단해진 눈빛
분위기는 조아람이 위험에 처하면서 급격히 달라졌다. 회사 내부 문제를
함께 살피던 과정에서 조아람이 괴한의 위협을 받자 서강준은 망설이지 않고
몸을 던져 맞섰고, 위기에서 벗어난 뒤에는 다친 곳이 없는지 먼저 확인했다.
앞서 안은진을 바라볼 때 부드럽고 차분했던 표정은 순식간에 단단해졌다.
서강준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굳은 표정과 흔들리지 않는
시선으로 표현했고, 조아람이 무사한 뒤에는 걱정과 안도가 교차했다.
조아람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오래 일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서강준의 꿈을 듣고 “정말 멋있다”고 반응했다.
자신의 평범한 꿈을 이해받는 순간 서강준의 표정에도 낯선 감정이 스쳤다.
섬 회상에서 겹친 두 사람의 상처
과거 섬에서 마주했던 두 사람의 인연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힘든 상황을 피해 섬으로 들어온 조아람을 바라보는 서강준의 시선에는
상대의 아픔을 쉽게 캐묻지 않고 헤아리려는 따뜻함이 담겼다.
자신의 꿈을 이해해주는 조아람을 마주한 순간에는 또 다른 감정이 겹쳤다.
꿈을 포기했던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삶이 동시에 떠오르는 듯 복잡한
표정을 보이며 현재의 직장 선후배 관계와 과거의 인연을 연결했다.
이처럼 서강준은 안은진 앞에서는 다정함과 미안함을, 조아람 앞에서는
걱정과 안도, 낯선 공감을 각각 다른 시선으로 표현했다. 같은 인물이지만
상대와 상황에 따라 눈빛의 결을 달리하며 말보다 먼저 감정을 전달했다.
에필로그에서 터진 참았던 눈물
가장 깊은 상처는 첫눈과 함께 공개된 에필로그에 담겼다. 과거 첫눈이
내리던 날 서강준은 자신을 신용불량자로 만들고 사채 빚까지 떠안게 했던
친모가 병든 몸으로 찾아오자 오랫동안 묻어둔 기억과 다시 마주했다.
서강준은 어린 시절 아픈 자신에게 복숭아를 깎아주던 어머니의 기억을
끝내 외면하지 못했고, 결국 신장 하나를 내어줬다. 분노할 이유가 충분했지만
좋은 기억까지 완전히 지우지 못한 채 선택을 내렸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동안 안은진 앞에서도 좀처럼 울지 않았던 서강준은 이 일을 겪은 뒤
처음으로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오랜 시간 눌러온 분노를 큰 동작으로
쏟아내기보다 표정과 떨리는 눈빛에 쌓은 뒤 마지막 눈물로 무너졌다.
말로 꺼내지 못했던 가족의 상처를 끝내 눈물로 드러낸 장면은 서강준이
앞서 보여준 차분함과 단단함의 밑바닥을 다시 보게 했다. 참아온 감정이
무너진 그 순간이 4회에서 가장 깊게 남은 장면이 아니었을까?
오랫동안 가족의 상처를 눌러온 서강준이 끝내 눈물을 흘린 순간은
9월 20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 KBS2 ‘너 말고 다른 연애’
4회에서 공개됐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