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데이앤나잇 48회 김정난, 아버지가 남긴 ‘미안하다’ 한마디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48회 김정난, 아버지가 남긴 '미안하다' 한마디

10월 24일에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48회에서는 김정난이 병상에 있던 아버지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를 듣고 손을 붙잡은 채 눈물을 쏟았던 사연이 공개됐다.

반려묘를 기록하려 시작한 유튜브

김정난은 구독자 19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처음에는 채널을 운영할 자신도 없었고, 꾸밈없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생활을 공개해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반려묘들의 시간이 마음을 바꿨다.

당시 함께 살던 고양이들은 점차 나이를 먹고 있었다. 김정난은 “키우던 고양이들이 나이를 먹어서 갈 날이 머지않았을 때였다. 고양이들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고양이들과 지내는 모습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이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였다.

고등학교 입학시험 날 전해진 모친상

이어 김정난은 어린 나이에 돌아가신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른 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고 한다. 어머니의 나이는 불과 40세였다. 사춘기였던 김정난은 시험을 마치고 맞닥뜨린 갑작스러운 이별을 떠올렸다.

그는 “말로 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라며 당시 마음고생을 전했다. 어머니를 잃은 뒤에는 어린 남동생을 돌보며 집안 살림도 맡아야 했다. 아버지는 직장 때문에 주말에만 집에 돌아올 수 있어 일상적인 집안일은 어린 김정난의 몫이 됐다.

동생을 챙기던 시절 김정난은 도시락을 네 개씩 쌌다고도 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학교생활을 이어가면서 동생의 식사까지 준비해야 했던 것이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약 40년이 지났지만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김정난은 지금도 어머니가 꿈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꿈속에서는 예쁘게 차려입은 어머니를 기차 같은 곳에서 만난다고 했다. 김정난은 어머니가 좋은 곳에 계시는 것 같다는 마음을 전하며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잊지 못한 모습을 떠올렸다.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떠나보낸 날부터 그리움을 안고 살아온 사연이 이어졌다.

아버지의 사과에 흘린 눈물

어머니와의 이별에 이어 아버지와의 관계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김정난에게 아버지는 자식 걱정에 늘 엄하기만 했던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서운함이 쌓여 아버지와 애증의 관계를 이어왔다는 고백이었다. 오랫동안 쉽게 풀지 못했던 감정은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에 달라졌다.

세상을 떠나기 전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는 김정난에게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그 말을 들은 김정난은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평소 엄격한 태도를 보였던 아버지가 마지막에 건넨 짧은 사과가 두 사람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 순간이었다.

10년 만에 떠난 웅산의 가족여행

웅산 역시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1남 5녀 가운데 셋째 딸인 웅산은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를 떠올렸다. 가족들이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애썼던 어머니를 “굉장히 현명한 분”이라고 표현하며 존경하는 마음을 전했다.

어머니는 약 15년 전 췌장암 수술을 받고 회복했지만 현재는 신장 투석을 받고 있다. 웅산은 어머니가 일주일에 세 차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어머니를 위해 1남 5녀 대가족이 모두 모여 10년 만에 함께 여행을 떠났다.

오랜만에 떠난 여행에서 부모님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웅산은 그때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왜 더 일찍 이런 시간을 만들지 못했는지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온 가족이 함께한 여행이었기에 부모님이 즐거워하던 순간이 더욱 마음에 남았다.

오래 살아 달라는 웅산의 바람

특히 웅산은 평생 자식들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별도 따다 주고 달도 따다 줄 테니 오래만 살아. 아파도 되니까 오래만 살아”라는 말에 부모님과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어머니가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도 가족이 함께할 시간을 바라는 고백이었다.

부모님의 웃음을 떠올리던 웅산은 끝내 울컥하며 눈물을 흘렸다. 10년 만의 가족여행이 반가웠던 만큼 더 일찍 떠나지 못한 아쉬움도 함께 전했다. 어머니가 치료를 받는 지금 웅산에게 가장 중요한 바람은 부모님이 곁에 오래 머물러 주는 것이었다.

여행 내내 웃던 부모님을 떠올린 웅산의 마지막 말은 오래 살아 달라는 부탁이었다. 가족 모두가 함께한 10년 만의 여행과 그 말 가운데 어떤 장면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을까?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