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튀르키예 북동부, 소문 추적기 3부 석 달만 삽니다

이스탄불이나 카파도키아의
건조하고 이국적인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
흑해 연안을 따라 카치카르 산맥 등 높은 산들이 이어지고,
해발 1,000~2,800m 안팎의 고원이 곳곳에 펼쳐진다.
여름이면 초록 융단과 구름바다가 깔린 천상의 낙원.
하지만, 험준한 지형과 기후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아
알려진 게 많지 않은데.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튀르키예 북동부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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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만 사는 마을 코치뒤쥐 고원
세계적인 꿀의 산지에서 천연 약초의 땅으로 안제르 고원

구름보다 높은 삶의 터전, 튀르키예 북동부로 간다.

*큐레이터 : 장주영 튀르크 언어학 박사

대학 시절 우연한 호기심에 튀르크어를 배우고 한 달 동안 튀르키예를 여행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 튀르크어 연구로 진로를 정했다. 7년간 현지에 거주하며 앙카라의 하제테페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 튀르크 언어와 문화를 한국인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며 3권의 교재를 펴냈다.

'세계테마기행' 튀르키예 북동부, 소문 추적기 3부 석 달만 삽니다

9월 16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 튀르키예 북동부, 소문 추적기 3부에서는 괴렐레의 전통 피데부터 코치뒤쥐 고원의 석 달 살이와 카드르가 고원의 야외 모스크까지 이어지는 여정이 공개된다.

기레순Giresun주의 괴렐레Görele 지역에서 튀르키예 흑해의 별미인 전통 피자 피데Pidesi를 맛보며 여정을 시작한다. 일반적인 오픈형 피데와 달리 괴렐레 전통 피데는 윗부분까지 빵 반죽으로 감싸 둥글거나 배 모양의 ‘주머니’처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먹는 방법도 다르다. 칼과 포크로 잘라 먹는 대신 바삭하게 구워진 테두리를 손으로 찢은 뒤 중앙에 녹아 있는 치즈와 버터, 달걀노른자에 찍어 먹는다. 괴렐레에서 이어져 온 독특한 피데의 맛을 만난다.

여름이 되면 흑해 고원은 가축을 몰고 산 아랫마을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다시 생기가 돈다. 오래전부터 아랫마을의 더위를 피하고 신선한 풀이 무성한 고원 목초지로 이동해 가축을 기르던 전통 야일라Yaylası 문화다. 이들의 고원 생활은 보통 3개월 동안 이어진다.

'세계테마기행' 튀르키예 북동부, 소문 추적기 3부 석 달만 삽니다

해발 2400m에 자리한 코치뒤쥐 고원Koçdüzü Yaylası은 대대로 흑해 연안 토착 민족인 라즈Laz 족 마을 주민들이 이용해 왔다. 5~6개 아랫마을 주민들이 고원으로 올라오며 축산업을 하는 주민들에게 정부가 집을 대여해 주는 개념으로 운영된다.

주민들은 나무와 돌로 만든 작고 견고한 전통 가옥에서 생활한다. 갓 짜낸 신선한 원유를 이용해 치즈와 버터, 요거트 등을 만드는데 고원의 야생화와 풀을 먹고 자란 가축의 젖으로 만들어 풍미가 월등히 뛰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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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고원에서 만든 유제품은 겨울철 주민들의 주요 식량이자 소득원이 된다. 숙소 주인 바일라 씨와 자이데 씨 부부는 아침이면 소를 초지에 풀어두고 아침저녁으로 소와 염소젖을 짠다. 석 달 동안 고원에서 살아가는 부부의 일상을 함께한다.

고원 날씨는 급변한다. 안개가 잔뜩 끼더니 급기야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고원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이웃들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바로 옆집에는 낮 시간 동안 거의 함께 지낸다는 세 자매 할머니네가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방학마다 고원에 올라오는 10대 소녀도 만난다. 한 주민은 다친 말의 다리를 약초로 치료한다. 비 오는 날에도 고원 사람들의 삶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진다.

'세계테마기행' 튀르키예 북동부, 소문 추적기 3부 석 달만 삽니다

고원마다 모스크를 쉽게 볼 수 있지만 벽과 지붕이 없는 야외 모스크가 있다는 소문도 있다. 그 장소를 찾아 도착한 곳은 카드르가 고원Kadırga Yaylası이다. 이곳은 1461년 오스만 제국의 정복자 메흐메트 2세Fatih Sultan Mehmet가 트라브존 정복 길에 들러 군사들과 함께 야외에서 기도했던 장소로 전해진다.

지금까지도 벽과 지붕이 없어 탁 트인 장관을 보여준다. 여름철 금요일마다 열리는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예배를 드릴 때만큼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과연 진실은?

급변하는 고원의 날씨 한가운데 자리한 야외 모스크는 석 달 동안 이어지는 고원 생활의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모여 예배하는 순간에는 정말 비가 내리지 않을까?

괴렐레의 피데와 코치뒤쥐 고원의 석 달 살이, 카드르가 고원의 야외 모스크에 얽힌 이야기는 9월 16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 튀르키예 북동부, 소문 추적기 3부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1 ‘세계테마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