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7일에 방송되는 KBS1 ‘사랑의 가족’ 3138회에서는 자폐성 발달 장애가 있는 전문 피아니스트 김영진 씨와 어머니 박화선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피아노와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하는 영진 씨가 어머니의 오랜 사랑을 바탕으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아름다운 사람들’ 코너에서 소개한다.
피아노와 비올라를 연주하는 김영진 씨
피아노와 비올라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프로 연주자로서 당당히 무대에 서는 청년이 있다. 자폐성 발달 장애가 있는 서른세 살 김영진 씨의 이야기다.
음악을 만나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온 영진 씨
어린 시절 음악 치료를 받다 우연히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영진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전국 콩쿠르에 출전해 대상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배고파요”, “아파요” 같은 간단한 의사 표현조차 어려워 늘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던 그는 피아노를 만나면서 조금씩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는 대중교통으로 두 시간이 넘는 출퇴근길을 혼자 오가며 기업 발달장애인 연주단 소속의 전문 피아니스트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여기에 한 대의 피아노로 음악 감독과 완벽한 호흡을 맞추는 ‘포핸즈(Four Hands)’ 연주부터, 단원들과 풍성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비올라 합주까지 두 가지 무대를 앞두고 뜨거운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어머니 박화선 씨의 30여 년 헌신

오늘날 영진 씨가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우뚝 서기까지는 어머니 박화선 씨의 눈물겨운 헌신이 있었다.
두 돌 무렵 청천벽력처럼 찾아온 자폐 판정 이후 홀로 아들을 키워내야 했던 화선 씨는 식당 아르바이트와 가게 일까지 억척스럽게 해내며 아들의 치료비와 교육을 감당했다.
잠잘 시간도 아껴가며 오직 아들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30여 년. 하지만 그 지극한 헌신의 세월 뒤편에서 화선 씨의 건강에는 큰 적신호가 켜졌다.
2021년 직장암에 이어 2022년 유방암까지 발병해 힘겨운 수술과 항암 치료를 견뎌냈지만, 오랜 투병과 부상으로 몸은 이미 성한 곳이 없다.
어머니와 함께 준비하는 홀로서기
언젠가 자신이 곁에 없을 때 혼자 남겨질 아들을 생각하면 늘 가슴이 미어지는 화선 씨. 그런 어머니는 아들의 훗날을 위해 일상의 살림을 가르치며 조심스레 홀로서기를 준비시킨다.
쇠약해진 어머니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서일까? 영진 씨 역시 서툴지만 씩씩하게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하나씩 익혀 나가고 있다.
두 시간이 넘는 출퇴근길을 혼자 오가는 전문 연주자가 된 영진 씨는 이제 일상의 살림도 배우고 있다.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해 온 그는 어머니와 함께 준비하는 홀로서기에서 어떤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까?
엄마의 오랜 사랑을 디딤돌 삼아 세상 속으로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영진 씨와, 그런 아들의 영원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어머니의 가슴 벅찬 홀로서기 여정을 KBS1 ‘사랑의 가족’ 3138회 10월 17일 오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만나본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