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어른들의 딴짓’ 편에서는 평생 해야 할 일에 쫓기다 이제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어른들의 특별한 시간이 공개됩니다.
일에 치이고 시간에 밀리며 살아온 사람들에게도 마음 한편에 오래 미뤄둔 꿈은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딴짓은 뒤늦게 꺼낸 꿈의 조각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잊고 지낸 자신을 다시 만나는 순간입니다.
이번 여정은 새를 탐구하는 중도매인, 영어 공부에 빠진 70대 미용사, 섬에서 셔플댄스를 전파하는 택배 기사, 개구리와 석부작 정원을 만든 이들, 돼지와 염소를 사랑하게 된 중식당 사장, 지리산 온실 정원을 일군 남자의 삶을 따라갑니다.
1부. 슬기로운 탐구생활 – 5월 11일 (월)

대전의 한 야산에는 자연 속에 텐트를 치고 새를 관찰하는 이현웅 씨가 있습니다. 농산물 중도매인으로 일하는 그는 새벽 일을 마친 뒤 봄철 산란기가 되면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며 새를 탐구합니다.
길리슈트로 몸을 숨기고 대포 카메라를 든 채 묵묵히 새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에게 오래된 즐거움입니다. 20여 년 전 황조롱이를 처음 찍은 뒤, 그 순간이 아니면 담을 수 없는 새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촬영한 새 종류만 500여 종에 이릅니다. 그 기록을 SNS에 공유하며 59만 명의 구독자와도 만나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한 우물을 판 그의 딴짓은 탐구이자 일상의 또 다른 중심이 됐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은 집 안 곳곳을 영어로 채운 70대 공부왕 송순자 씨입니다. 미용실을 운영하며 10년째 독학으로 영어 공부를 이어가는 그는 예순의 나이에 뒤늦게 배움의 갈증을 따라 나섰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던 순자 씨는 간판 하나를 읽을 때도 영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공책에 써도 자꾸 잊어버리자 달력에 영어를 적어 벽과 천장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집에 붙인 영어 달력만 700여 장입니다. 매일 바라보고 복습하며 주경야독을 이어가는 순자 씨의 일상은 배우고 탐구하는 기쁨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2부. 함께 셔플 추실래요 – 5월 12일 (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는 셔플댄스에 푹 빠진 김현화 씨가 있습니다. 바다와 모래사장, 빨간 지붕이 어우러진 섬에서 남편과 함께 택배 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는 그는 임자도 셔플댄스 전도사로도 통합니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발을 빠르게 움직이는 셔플댄스는 중년들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화 씨는 섬 곳곳을 누비며 영상을 찍어 공유하고, 사무실에서 직접 춤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20년 전 도시에서 남편의 고향으로 들어온 그는 답답한 섬살이의 활력을 찾던 중 인터넷을 통해 셔플댄스를 접했습니다. 때마침 임자도에 연륙교가 놓이면서 도시를 오가며 춤을 배울 수 있게 됐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알게 된 뒤 일상도 달라졌습니다. 일을 마치고 셔플을 출 생각에 하루가 더 즐거워졌고, 웃음도 많아졌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중년들의 셔플 페스티벌까지 이어지며 춤은 어른들의 삶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3부. 혼자 보기 아까워서 – 5월 13일 (수)

경기도 가평에는 자연 속에 숨겨진 야생화 정원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5만 마리의 개구리가 살고 있습니다. 모두 남궁영 할아버지가 20년 동안 취미로 빚어온 도자기 개구리들입니다.
처음에는 꽃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화분을 만들려고 작은 가마를 샀습니다. 농한기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시골에서 흔히 보이는 개구리가 행운과 복, 다산을 상징한다는 생각에 하나둘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 최광자 할머니가 가꾼 야생화 정원 곳곳에 개구리 작품이 놓이면서, 어느새 이곳은 작은 왕국처럼 변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이 된 셈입니다.
거제에는 최대 10m에 이르는 초대형 석부작으로 가득한 정원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이성보 씨는 우연히 본 수석에 빠져 돌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30년 전 고향 거제로 가져온 돌은 5톤 트럭 200대 분량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돌에 난과 꽃을 붙여 만든 초대형 석부작 정원은 57년 동안 이어온 그의 딴짓이 만들어낸 인생작입니다.
4부. 나의 사랑 마돈나 – 5월 14일 (목)

충청남도 서산 외곽의 한 중식당에는 40년 가까이 수타면을 만들며 살아온 지흥선 씨가 있습니다. 어깨가 망가질 만큼 일에 매달렸던 그는 4년 전 마돈나를 만나 삶의 기쁨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가 말하는 마돈나는 코에 점이 매력적인 돼지 꿀순이입니다. 친구에게 사기를 당한 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싫어졌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백반증까지 얻었던 그에게 동물들은 큰 위로가 됐습니다.
지인의 권유로 애완돼지 꿀순이와 꿀돌이를 키우게 된 뒤 새끼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함께하며 마음의 상처도 조금씩 회복됐습니다.
이제 그는 매일 갓 나온 빵을 꿀순이 가족에게 가장 먼저 맛보입니다. 동물 사랑에 빠져 영업시간까지 줄였고, 돼지를 비롯해 강아지와 거위, 50마리 염소까지 돌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5부. 지리산에서 놀다 보니 – 5월 15일 (금)

지리산이 한눈에 보이는 해발 750m 오도재 자락에는 곽중식 씨가 만든 초록빛 낙원이 있습니다. 카센터를 운영하던 그는 인생에서 한 번쯤은 마음 가는 대로 살아보고 싶어 10년 전 지리산으로 들어왔습니다.
직접 땅을 파 토굴집을 짓고 사과 과수원을 가꾸며 살다 보니, 지리산 봉우리가 줄줄이 늘어선 절경이 지친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그 풍경 속에서 그는 다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2년 전에는 토굴집 위에 온실을 세우고, 젊은 시절 취미였던 목부작으로 이끼 정원을 꾸몄습니다. 번식력이 강하고 사시사철 푸른 이끼는 온실을 그만의 작은 낙원으로 바꿔놓았습니다.
마음이 시키는 딴짓에 몸을 맡긴 어른들의 이야기는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평일 밤 9시 35분에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어른들의 딴짓’ 편에서 공개됩니다.
출처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