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우리는 조립식 가족’…함양 시골에서 뭉친 두 가족

5월 4일~5월 8일까지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358회~6362회 ‘우리는 조립식 가족’ 편에서는 아이도 행복하고, 부모도 행복한 ‘모두의 해방구’를 찾아 나선 두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푸릇푸릇한 함양의 봄날,
노란 스쿨버스가 도착하면 다섯 명의 아이들이 우르르 내린다.
초등학교 4학년 동갑내기 성현이(11)와 서아(11)부터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막내 성준이(7)까지,
모두 한집으로 들어가는데.
그 집에는 다섯 아이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두 엄마,
김진경(37) 씨와 김소람(38) 씨가 있다.
아빠들은 없고 엄마만 둘인 이 집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남편들의 인연으로 10년 전부터 친구가 된 두 엄마.
첫 아이의 출산 시기까지 겹치면서 함께 육아 고민을 나누는 ‘절친’으로 지냈단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의 평범한 아파트에서 살던 두 사람인데….
시골행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진경 씨였다.
도시에서는 남들처럼 방과 후 ‘학원 뺑뺑이’를 돌던 아이들.
사교육비는 아이 한 명당 백만 원을 훌쩍 넘었고,
진경 씨는 학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투잡’까지 뛰어야 했단다.
그러던 어느 날, 진경 씨의 남편 재진(46) 씨가 과로로 쓰러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3개월의 병원 신세를 거치며, 반년을 실직자로 지냈던 재진 씨.
아이도 부모도 행복하지 않던 날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었다.
결국 진경 씨는 소람 씨를 설득해 시골 이사를 감행했다.

처음엔 남편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두 엄마의 성격은 정반대.
빨래하는 방법부터 요리 스타일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달랐지만,
신기하게도 두 사람은 일 년째 잘 지내고 있다.
도시에서와는 달리 학교 가는 게 즐겁다는 아이들과,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마주하게 된 두 엄마.
도망치듯 내려온 길이었지만, 두 가족은 예상치 못한 것들을 얻어가고 있다.

혼자 지내는 남편의 건강도, 아이들 교육도, 모든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지금의 시골살이를 맘껏 누려보기로 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할 해방구를 찾아가는 한 지붕 두 가족.
인생의 정답은 모르지만,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수 있는 삶의 비밀을 함께 찾아본다.

우리 집엔 엄마가 둘이에요

함양의 한 시골 마을에는, 아침마다 등교 전쟁이 시작되는 집이 있다.
세 아들 윤성현(11), 성호(9), 성준(7)의 엄마 김진경(37) 씨와
두 딸 이서아(11), 슬아(8)의 엄마 김소람(38) 씨.
엄마 둘에 아이 다섯이 함께 살고 있는, 조금은 특별한 가족이다.

아이들이 다섯이나 되니 입히고 씻기는 것부터 뭐 하나 쉬운 게 없지만,
서로의 아이들 식성과 취향까지 꿰고 있는 두 엄마는 호흡이 척척 맞는다.
힘을 합쳐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읍내 마트’로 출근하는 진경 씨.
진경 씨를 ‘바깥양반’이라고 부르는 소람 씨는
진경 씨가 나간 사이 밀린 집안일을 맡는다.
장을 볼 때도 늘 함께하고,
비용은 무조건 반반으로 나눈다는 두 엄마.
처음에는 성격도, 살림하는 법도 달랐지만
서로에게 맞춰가며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아이들이 우르르 돌아오면, 다시 전쟁이 시작되는 저녁.
그런데, 오늘따라 성호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병원까지는 차로 50분을 가야 하는데, 급기야 구토까지 하는 성호.
늘 씩씩하던 진경 씨가 결국 눈물을 보이는데….
성호는 괜찮을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다면

주말이 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빠들과 만나는 시간이 찾아온다.
오산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삼 형제 아빠 윤재진(46) 씨와
화성에서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두 딸 아빠 이도겸(43) 씨.
자주 만나지 못하는 만큼, 만남은 늘 애틋하기만 하다.
아빠들이 돌아갈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늘 아쉬움이 가득한데.
그럼에도 두 가족이 두 집 살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도시에서 살 때는 누구보다 ‘극성맘’이었던 진경 씨.
아이들은 방과 후에 학원을 전전했고, 교육비 부담은 점점 커져 갔다.
거기에 아파트 대출금까지 감당하려니
낮에는 공공근로를 하고, 밤에는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던 진경 씨.
재진 씨 역시 골프용품점을 운영하며 밤엔 대리운전까지 해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재진 씨가 과로로 쓰러졌다.
반년 동안, 투병하는 남편 대신 혼자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진경 씨.
이대로는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어느 시골 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교육비는 물론 집세까지 지원해 준다는 폐교 위기의 학교였다.
그리고 그때, 소람 씨도 함께 시골행을 결심했다.
일요일 밤마다 다가올 등교를 떠올리며 우울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었다.

소람 씨는 여전히 얼른 돌아오라고 재촉하는 도겸 씨와 자주 다투고,
진경 씨는 혼자 지내는 재진 씨의 건강을 걱정하는 게 일상이지만…
학원을 가는 대신 자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볼 때면
조금만 더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진다.
아이들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더 바랄 게 없다는 두 부부.
비록 주말마다 눈물겨운 이별이 기다려도,
다시 볼 날을 위해 힘내서 일주일을 살아간다.

해방구를 찾아가는 조립식 가족

들뜬 기분으로 오늘만 기다렸다는 아이들.
대망의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몸이 약한 성호는 올해 처음으로 마라톤에 도전한다는데….
5킬로미터 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긴장한 기색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빠들의 응원을 받으며
두 엄마와 아이들은 힘차게 달리기 시작한다.

시골로 내려오고 나서, 새로운 걸 많이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
마당에서 마음껏 공을 차고, 흙을 만지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늘 눈치 보던 막내 성준이는 이제 소리 내 울 수도 있게 됐다.
엄마들의 삶도 달라졌다.
한 번도 농사를 지어본 적 없던 도시 여자들이 직접 텃밭을 일구고,
홈패션 수업을 들으며 아이들 옷도 만들어 입힌다.
시골의 일상은 온통 낯설고 어려운 것투성이지만,
전보다 삶이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두 엄마.
그래서일까, 이제는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대신
자신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도록 믿어주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일 년째 한 집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는 ‘조립식 가족’.
아이도 행복하고, 부모도 행복한 ‘모두의 해방구’를 찾아 나선 두 가족의 이야기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인간극장이 함께한다.

아이도 부모도 행복할 해방구를 찾기 위해 모인 조립식 가족의 좌충우돌 시골살이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할 해방구를 찾아가는 한 지붕 두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KBS1 ‘인간극장’ 6358회~6362회 ‘우리는 조립식 가족’ 편은 5월 4일~5월 8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