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6348회 ‘나현 씨의 두 번째 걸음마’ 임신 중 쇼크로 두 다리 잃은 엄마의 희망

4월 20일(월)~24일(금) KBS1 ‘인간극장’ 6348~6352회 ‘나현 씨의 두 번째 걸음마’ 편에서는 임신 중 쇼크로 배 속의 아이와 함께 두 다리를 잃었지만 가족을 위해 의족으로 딛고 일어서며 희망을 만들어 가는 엄마 김나현 씨의 사연이 방송된다.

인생엔 늘 예상치 못한 일들이 찾아온다.
울산에 살고 있는 김나현(33) 씨의 인생 또한 그랬다.
사랑하는 남자 안종호(39) 씨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서윤(7)이를 낳아
오순도순 살아오던 나현 씨.
어느 날 갑자기 ‘장애’라는 복병이 들이닥치기 전까진
나현 씨 역시 평탄하고 무난한 삶을 살리라 생각했다.

서윤이를 낳고 4년 만에 다시 둘째를 임신했던 나현 씨.
임신 8개월 차에 감기 기운과 함께 열이 올라 병원을 찾게 됐고,
처치를 받던 중 갑작스러운 쇼크가 찾아왔다.
2주 가까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다행히 깨어났지만
나현 씬 배 속의 아이와 함께 두 다리를 잃고 말았다.
급격하게 떨어진 혈압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다리에 괴사가 일어나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현 씬 하루아침에 장애를 얻게 됐다.

2년 반이 흐른 지금도 극심한 환상통이 계속되고 있어
매일 진통제를 맞아야만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나현 씨.
하지만 나현 씬 두 다리에 의족을 차고
두 번째 걸음마를 시작했다.
나현 씨가 그저 살아주기만을 바랐던 가족들을 위해서,
무엇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 서윤이를 위해서,
다시 멋지게 세상 앞에 나서기로 했다.

‘로봇 다리’ 엄마의 하루

울산의 한 아파트.
남편을 출근시키고 곤히 잠든 아이를 깨워 학교에 보내는 나현 씨(33)의 일상은
여느 집 엄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몸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
두 다리를 잃고 휠체어에 오른 지도 벌써 2년 반이 지났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서윤(7)이를 바래다주는 건
친정어머니 배임숙 씨(59)의 도움을 받고 있다.
서윤이가 학교에 가고 나면 나현 씨도 어머니와 함께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한다.
집에서 나설 땐 휠체어 대신 의족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 오래 걷진 못하지만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현 씨가 날마다 찾아가는 목적지는 바로 병원.
이젠 존재하지 않는 발에 여전히 환상통이 계속되고 있어
매일 진통제를 맞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
약기운이 떨어진 밤이면 더욱 극심해지는 통증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도 부지기수.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지독한 통증이 고통스럽고 원망스럽지만
말없이 옆에 앉아 다리를 주무르는 남편 종호 씨(39)가 있어 다시 힘을 낸다.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는 단 하나의 주문, 가족

나현 씨가 두 다리를 잃게 된 건 지난 2023년 가을.
둘째를 임신해 8개월 차에 접어들었던 나현 씬 열이 나서 병원을 찾게 됐다.
치료를 받다가 배 뭉침이 생겼고, 자궁수축을 억제하기 위해 처치를 하던 중
나현 씨에게 갑자기 쇼크가 발생했다.
배 속에서 아이의 심장이 멈추고 혼수상태에 빠져들었던 나현 씨.
2주 가까이 사경을 헤매다 겨우 깨어났지만, 이번엔 다리가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심각하게 떨어진 혈압을 잡는 과정에서 다리에 괴사가 왔고
두 다리를 모두 잘라내지 않으면 목숨까지 위태로웠던 상황이었다.
남편 종호 씬 그저 아내가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랬다.
주류 회사 제조 공장에서 환경안전 팀장으로 일하는 종호 씬
퇴근하면 설거지는 물론 딸과 아내 돌보기까지 도맡아 하는 사랑꾼인데…
사고 전후의 기억을 잃어 둘째를 임신했던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나현 씨.
몸도 마음도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헌신적인 남편 종호 씨와
아픈 엄마 때문에 벌써 철이 들어버린 것 같은 딸 서윤이,
그리고 날마다 딸네 집으로 출근해 살림을 도와주시는 친정어머니와
상다리가 부러지게 밥을 지어주시는 시부모님까지,
곁에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가족들이 있어
오늘도 절망 대신 희망을, 슬픔 대신 기쁨을 길어 올리며 살아간다.

다시 한번, 걸음마

의족을 하고 다시 걷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 자연스레 습득했던 걸음마를 나현 씬 새롭게 배우는 중이다.
아직은 목발에 의지해야 하지만, 피나는 연습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반드시 두 발로 걸어서 들어가리라 결심했던 나현 씬
그것을 훌륭히 이뤄냈고, 이젠 다시 학부모 총회 참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학교까지 걸어서 다녀오는 게 두 번째 목표.
그래서 날마다 재활치료와 걷기 연습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나현 씬 일자리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과거 울산에 있는 대기업에서 설계 업무를 했던 경험을 살려
다시 사회에 복귀하려 마음먹고 있다.
통증은 하루 종일 나현 씰 괴롭히고 불안한 마음이 시시때때로 찾아오지만
서윤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나현 씬 다시 일어서려 한다.

엄마이자 아내, 딸로서 다시 일어서려는 나현 씨의 뜨거운 의지와 그런 그녀를 사랑으로 지켜보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4월 20일(월)~24일(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348~6352회 ‘나현 씨의 두 번째 걸음마’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