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에서 움직인 지게차…인천서 18개월 여아 사망, 생활권 산업장비 안전관리 경고

인천의 한 상가 인근에서 주차돼 있던 지게차가 갑자기 움직이며 18개월 된 여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산업장비 안전관리의 허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3일 오후 7시경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상가 앞 경사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부모와 함께 외출해 인근 과일가게 앞을 지나던 생후 18개월 여아가 경사로에 세워져 있던 지게차에 치였다. 지게차는 주차된 상태였지만 갑자기 움직이며 아래쪽으로 미끄러졌고, 보행로 인근에 있던 아이를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유가족과 인근 상인들도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게차가 경사로에 주차돼 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조사에서는 주차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제동 장치가 풀리면서 차량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당 지게차는 인근 과일가게 업주가 사용하던 장비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주차 당시 안전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게차와 같은 산업용 장비는 일반 차량보다 중량이 크기 때문에 경사로에서의 주차 시 작은 부주의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브레이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고임목 등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안전수칙으로 꼽힌다.

이번 사고는 산업장비가 상가와 보행로 등 생활공간과 맞닿아 사용되는 현실 속에서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지게차 운행자 또는 소유자의 관리 책임이 쟁점이 되며, 상황에 따라 영업배상책임보험이나 시설관리 책임보험 등이 손해배상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주목된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관련 법적 책임 여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

유두현 기자 yoyo5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