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3·1절 특집 다큐 <84년의 기다림,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기> ‘조선 탄광’ 136명 수몰 참사, 84년 만의 유해 추가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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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 차가운 우베 앞바다 밑에서 무려 84년 만에 또 한 구의 희생자 유해가 극적으로 세상의 빛을 보며 큰 충격을 안겼다.

오는 3월 1일 오전 11시 5분 방송되는 MBC ‘3·1절 특집 다큐 <84년의 기다림,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기>’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합의한 한일 공동 유전자(DNA) 감정 추진 등 상징적인 과거사 해결의 첫걸음을 집중 조명한다.

  • 돌아오지 못한 183명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

1942년, 일본 조세이 해저 탄광에서 발생한 수몰 사고로 18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긴 세월 잊혀 가던 그날의 비극을 세상에 알린 건 일본 시민 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이다. 1991년 결성된 이래, ‘새기는 모임’이 유골 발굴과 봉환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집념의 시간을 담았다.

  • 위험한 유골 발굴, 잠수사들의 도전과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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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이 해저 탄광으로 향하는 갱구의 문이 80여 년 만에 발견된 뒤, 유해 발굴에 대한 유족들의 간절한 마음은 잠수사들의 사투로 이어졌다. 일본인 잠수사 ‘이사지 요시타카’를 중심으로 오랜 수중 탐험 경력과 특수 잠수 기술을 가진 다국적 잠수사들이 바닷속에 잠겨 있는 유골 수습 작업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8월, 한국인 잠수사 김경수, 김수은 씨가 바닷속 갱도에서 첫 유골을 발견해 조세이 탄광에 실제 사람들이 묻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추가 수색을 위해 올해 2월, 6명의 잠수사가 우베 앞바다에 모였다. 붕괴 위험이 여전한 바닷속 갱도,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생자들을 세상으로 모셔 오기 위한 위험한 다이빙이 시도됐다. 결국 1명의 대만 잠수사가 유해 발굴 작업 중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국내 다큐멘터리 최초로 조세이 탄광 유해 발굴 상황과 긴박했던 사건 현장이 공개된다. 죽음을 무릅쓰고 잠수사들이 지켜내고 싶은 가치는 무엇일까?

  • 조세이 탄광, 새로운 역사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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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사들의 수색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조사 범위와 방식, 그리고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는 실질적 논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난 1월 13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조세이 탄광 문제를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일 과거사 문제에서 이렇다 할 실질적인 협력 사례가 없었던 만큼, 조세이 탄광 유해 발굴은 엉킨 과거사의 실타래를 함께 풀어가는 ‘중요한 시작’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조세이 해저 탄광 유해 발굴은 비극의 바다를 건너 한일 간 화해의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당시 조세이 탄광은 육지가 아닌 바다 밑으로 갱도가 뻗어 있어 붕괴 위험이 극도로 높은 가혹한 작업 환경이었다. 이 때문에 현지 일본인 노동자들조차 취업을 기피해, 결국 1,100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되며 이른바 ‘조선 탄광’으로 불렸다. 현재 우베 앞바다에는 당시 바닷속 갱도로 공기를 주입하던 두 개의 둥근 배기구(피야)만이 덩그러니 솟아 비극의 상흔을 증언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는 희생자들의 유해 수습과 진상 규명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까지 발의되어 문제 해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4년의 한을 풀어낼 희생자 봉환의 희망찬 여정은 오는 3월 1일 일요일 오전 11시 5분에 방송되는 MBC ‘3·1절 특집 다큐 <84년의 기다림,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기>’를 통해 직접 가늠해 볼 수 있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