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에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 1025회에서는 충청북도 괴산군과 경상북도 상주시에 걸쳐 있는 백악산의 겨울 풍경이 공개된다. ‘백 개의 바위가 빚은 산’이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방송은 전문 산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명산을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 수려한 암릉미를 자랑하는 백악산으로 시청자를 안내할 예정이다. 치과의사 오형구 씨와 산 벗 3인이 함께하는 이번 여정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피어나는 산행의 묘미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백악산은 충청북도 괴산군과 경상북도 상주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속리산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우뚝 솟아 있다. 주위로는 속리산 주 능선의 암봉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그 사이를 휘젓듯 이어지는 크고 작은 백악산의 봉우리들은 백두대간이 지닌 끈질긴 생명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해발 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백 개의 바위 봉우리들이 있다 하여 붙여진 그 이름처럼 수려한 암릉미를 자랑하는 백악산. 마치 자연이 만든 수석 전시장 같은 백악산으로 치과의사 오형구 씨와 산 벗 3인이 길을 나선다.


10여 년 동안 해외 트레킹, 캠핑, 오지 탐방 등을 함께 다니며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네 사람. 산행에 앞서 화양구곡을 먼저 찾는다. 화양구곡은 조선 중기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은거하며 학문을 닦던 곳으로 주자의 무이구곡에 비견해 아홉 개의 골짜기에 각각 이름을 붙인 곳이다. 산세에 포근히 둘러싸인 채 구불구불 흐르는 화양천을 따라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화양구곡. 영하 13도의 날씨 속에 꽁꽁 얼어버린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아홉 굽이의 풍경은 한 폭 한 폭 펼쳐지는 산수화처럼 다가온다. 마치 자연이 차려놓은 미술관을 천천히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에 자리한 입석교를 들머리로 백악산 산행을 시작한다. 접근성이 좋고 능선 길에서 시원한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얼어붙은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고요한 산자락에 울려 퍼지고, 그 소리를 벗 삼아 발걸음을 옮긴다. 새해 첫 산행지로 백악산을 선택한 일행. 하얀 눈을 살포시 얹어 놓은 암릉 길을 만날 생각에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물안이골 계곡길을 지나 천천히 고도를 높이자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산행. 코끝이 시큰거릴 만큼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함께 걷는 길은 웃음과 격려로 채워지며 즐겁기만 하다.


바람이 더 거세지고 공기는 날카로운 만큼 차가워진다. 하지만 이 또한 겨울 산행이 주는 묘미. 지난 호주 태즈메이니아 트레킹 당시 폭설 때문에 캠프가 무너졌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의 매서운 추위를 잊어본다. 거친 암릉 구간을 지나자, 톱날처럼 날카로운 능선을 드러낸 속리산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산행을 시작한 지 어느덧 40여 년. 그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오형구 씨는 아직도 첫 산에 오르던 날처럼 배낭을 꾸릴 때면 마음이 설렘으로 부푼다고 한다. 바쁜 일상을 힘차게 살아갈 행복과 기쁨을 건네는 것, 산은 그 역할을 묵묵히 해낸다.


숨길 것이 없어지기에 정직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겨울 산. 그 청명한 길을 따라 백악산 정상을 향해 간다. 고도를 높일수록 바람은 살을 에듯 차갑고 잔설이 남은 바위는 미끄러워 걸음이 더 조심스럽다. 힘이 들수록 서로를 북돋아 주는 산 벗들. 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거대한 형상의 기암괴석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며, 산 전체가 마치 수석 전시장을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을 이룬다. 크고 작은 바위를 수없이 딛고 나서야 마침내 백악산 정상에 오른다. 백두대간의 힘찬 기운 한가운데서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다음 산행을 기약해 본다.
한편, 옥양폭포 인근의 기암괴석과 거대한 자연석 구름다리는 백악산의 숨은 비경으로 꼽힌다. 대왕바위와 부처바위 등 독특한 바위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겨울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겨울 산행의 진수를 보여줄 이번 여정은 2월 1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 KBS2 ‘영상앨범 산’ 1025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출연자 : 오형구 / 치과의사, 김유선 / 도보 여행가, 심재학 / 자영업, 이진원 / 회사원
◆ 이동 코스 : 입석교 – 수안재 – 백악산 정상 – 옥양폭포 – 옥양교 / 약 12km, 약 6시간 소요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