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건일이 드라마 ‘판사 이한영’에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서늘한 공포 연기를 안기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지난 1월 1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에서는 강신진(박희순)의 지시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곽순원(박건일)의 숨겨진 서사가 그려져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곽순원은 이한영(지성)을 갑작스럽게 습격해 충격에 빠트린 바 있다.
이 가운데 곽순원은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숨통을 조여왔다. 목숨을 구걸하며 살려달라는 한 변호사의 처절한 애원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해 공포감을 자아낸 것이다. 또한 강신진의 전화를 받은 곽순원은 “마무리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즉각 실행에 옮기는 기계적인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행동하던 곽순원은 소리치는 한 변호사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이내 귓가에 섬뜩한 한마디를 속삭여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특히 순식간에 한 변호사에게 망설임 없이 비닐봉지를 씌워버리는 잔혹한 모습에서는 일말의 감정 동요나 죄책감조차 찾아볼 수 없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곽순원은 강신진이 지시한 장부를 찾기 위해 물건을 훔쳤던 배달원들을 도구처럼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하지만 장부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처음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직접 찾아 나서며 극의 전개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박건일은 무게감을 실은 연기로 정체불명의 캐릭터 곽순원을 흡입력 있게 구현해냈다. 무엇보다 톤이 낮은 목소리와 싸늘한 눈빛은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며 극의 텐션을 끌어올렸다.
더욱이 한 변호사의 절박함을 건조한 표정으로 일갈하는 장면에서는 그 어떤 인간적인 감정도 느껴지지 않게 표현해 캐릭터의 미스터리한 면모를 더욱 부각시켰다. 이렇듯 박건일은 극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며 적재적소에 미친 존재감을 발산했다.
한편, 이번 작품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변신한 박건일은 그룹 초신성(슈퍼노바) 출신으로, 드라마 ‘왔다! 장보리’,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특히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의 노예로 살다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판사 이한영(지성)이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회귀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건일이 출연하는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