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복무 공백을 완벽하게 지운 배우 강태오가 2025년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을까?
지난 12월 30일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진행된 ‘2025 MBC 연기대상’에서는 올 한 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MBC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의 주역 강태오가 미니 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강태오는 트로피를 거머쥔 뒤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전해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는 무대에 올라 “신인 시절에는 현장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거라 막연하게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오히려 경력이 쌓이고 연차를 거듭할수록 책임감과 무게감, 그리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긴장과 걱정이 가득한 상태로 작품에 임하게 됐다”라며 그간의 남모를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그런 제게 마치 편안한 여행을 다녀온 듯한 힐링과 감정을 안겨준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강태오는 “치열한 현장에서 정말 즐겁게 연기했고, 좋은 스태프분들과 동료 배우분들이 계셨기에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가족 같은 세월을 보낼 수 있었다”라며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현장을 늘 화목하게 만들어 주시고, 제가 연기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감독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 사랑이라는 소재로 아름다운 글을 집필해주신 작가님과 함께 긴 여행을 떠나준 많은 선후배 배우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가오는 2026년에는 더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진심 어린 다짐을 덧붙였다.

특히 이날 강태오는 100% 시청자 투표로 선정되어 더욱 의미가 깊은 베스트 커플상까지 수상하며 연기력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극 중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세정과 함께 무대에 오른 그는 “저희 ‘강달 커플’을 많이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파트너와의 현장 호흡과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에너지가 작품에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다. 세정 씨에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고, 배운 점도 정말 많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파트너를 치켜세웠다. 이어 수상 공약으로 약속했던 ‘하트 3종 세트’를 즉석에서 선보이며 시상식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물들였다.
앞서 강태오는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서 비운의 세자 이강 역을 맡아 애틋하고 절절한 로맨스부터 긴장감 넘치는 복수의 서사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절제된 감정 연기와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극의 흐름을 주도한 그는 작품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또한 캐릭터의 세밀한 디테일까지 살려낸 완벽한 영혼 체인지 연기로 판타지 사극 특유의 묘미를 극대화하며 유쾌한 에너지까지 책임졌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의 결을 유연하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붙잡았고, 작품 내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강태오는 지난 2022년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성실히 군 복무를 마친 뒤, 2024년 3월 만기 전역하며 팬들 곁으로 돌아온 바 있다. 입대 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국민 섭섭남’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전역 후 복귀작인 이번 작품을 통해 공백기가 무색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019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으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사극 가능성을 보였던 강태오는, 이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통해 최우수 연기상까지 거머쥐며 또 한 번 사극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강태오 표 사극’의 진가를 증명하며 명실상부한 ‘사극 장인’의 수식어를 굳힌 강태오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연기 변주로 대중과 만날지 2026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