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줄 알았던 과거의 망령이 되살아나며 화영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했다. 30년 전 자신이 절벽 아래로 밀어버린 정숙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채화영이 과연 어떤 잔혹한 선택을 하게 될까?
12월 25일 목요일 오후 7시 5분에 방송되는 MBC ‘첫 번째 남자’ 9회에서는 정숙희의 생존을 확인하고 패닉에 빠진 채화영의 폭주와, 이를 모른 채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오장미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지난 방송에서 화영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자가 숙희와 닮았다는 의심을 품고 집요한 추적을 시작했다. 그녀는 숙희의 행방을 찾기 위해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오태평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호텔 로고송 제작을 빌미로 환심을 샀다. 화영은 태평을 채용하겠다며 “신원 보증을 위해 반드시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서류를 통해 숙희와의 관계를 낱낱이 파헤치려는 치밀함과 섬뜩한 집착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드림호텔 내부에서는 마서린과 강준호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이어졌다. 서린은 호텔에 새로 부임한 미슐랭 3스타 출신 헤드셰프 준호를 자신의 집무실로 호출해 “내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나랑 사귀는 거다”라며 당돌한 내기를 제안했다. 하지만 냉철한 준호는 “내가 그렇게 쉬워 보이냐”며 그녀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에 서린은 준호가 만든 요리를 맛보고 속으로는 그 완벽함에 감탄했으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억지로 맛이 없다고 우기며 그와의 인연을 이어가려 발버둥 쳤다.
한편, 악연으로 얽힌 오장미와 강백호의 ‘혐관’ 로맨스도 흥미를 더했다. 장미는 백호와 물물교환을 약속했던 고가의 기타가 엄마 숙희의 실수로 망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백호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한정판 기타가 처참하게 부서진 모습에 절규하며 바닥을 굴렀고, 380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단돈 10만 원으로 무마하려는 장미의 뻔뻔함에 분노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리는 두 사람의 관계는 악연인 듯 운명인 듯 알 수 없는 기류를 형성하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단연 반찬 배달 중 벌어진 시장통 난투극이었다. 숙희와 함께 배달에 나선 장미는 과일가게 주인이 숙희의 지능을 비하하며 입에 담지 못할 모욕을 퍼붓자 참지 못하고 맞섰다. 실랑이 도중 주인이 장미를 밀쳐 넘어뜨리자, 순한 양 같던 숙희가 돌변해 헬멧을 쓴 채로 박치기를 날려 현장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결국 지구대로 연행된 이들은 뒤늦게 달려온 복길의 강력한 대응으로 상황을 정리했고, 딸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숙희의 모성애는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과 통쾌한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장미네 가족에게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태평의 이력서에 적힌 주소를 단서로 달동네까지 잠입한 화영이 마침내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숙희와 복길의 행복한 모습을 목격하고 만 것이다. 해맑게 웃고 있는 숙희를 두 눈으로 확인한 화영은 “정숙희가 맞잖아”라고 뇌까리며 소스라치게 놀랐고, 그녀의 절규와 함께 30년간 묻어둔 비밀이 봉인 해제되며 앞으로 휘몰아칠 파란만장한 전개를 예고했다.
한편, 시청자들이 주목하는 포인트는 극 중 박건일이 연기하는 강준호 캐릭터의 디테일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박건일은 미슐랭 3스타 셰프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화제의 예능 ‘흑백요리사’의 안성재 셰프를 참고하여 말투와 제스처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7회 방송분은 시청률 5.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숙희의 존재를 확인한 화영이 과연 어떤 무시무시한 계략으로 이들을 위협할지, 화영의 폭주와 장미 가족의 위기 상황은 12월 25일 목요일 오후 7시 5분에 방송되는 MBC ‘첫 번째 남자’ 9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