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 시간여행자 21회 조선을 사랑한 이방인 1부 황제와 그녀, 마리 앙투아네트 손탁

·

5월 10일에 방송되는 KBS1 ‘역사스페셜 시간여행자’ 21회 ‘조선을 사랑한 이방인 1부 황제와 그녀, 마리 앙투아네트 손탁’ 편에서는 대한제국 외교 중심지 정동에 세워졌던 손탁호텔과 그 주인 마리 앙투아네트 손탁의 삶이 공개된다.

24년간 조선에 머물며 고종의 가까운 곳에서 활동했던 손탁은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이번 방송은 그녀의 행적을 따라가며, 열강의 각축 속에서도 근대 자주독립국을 꿈꿨던 고종의 고군분투를 들여다본다.

‘조선의 으뜸 상궁’이 된 유럽 여성의 정체는?

1885년 10월, 프랑스 태생의 독일인 마리 앙투아네트 손탁은 러시아 공사관 소속으로 조선 땅을 밟았다. 개항 이후 외국 공사와 외빈들이 몰려들던 조선 왕실에는 서양식 의전과 접대를 맡을 전문 인물이 절실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에 능통하고 세련된 매너와 요리 솜씨까지 갖춘 손탁은 조선 왕실이 필요로 하던 인재였다. 고종의 신임을 얻은 그는 서양식 의전과 만찬을 총괄하고, 왕실 안팎을 잇는 핵심 연결고리로 활동했다.

외국인들은 손탁을 ‘조선의 으뜸 상궁’, ‘수석 요리사’, ‘궁중의 지배인’, ‘무관의 여황제’라고 불렀다.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은 실제 역할은 단순한 접객 담당을 넘어섰다.

손탁은 왕실 의례와 외교 사교의 현장을 오가며 서양식 정보를 전달했고, 고종 주변에서 국제 정세와 외국 인맥이 오가는 통로 역할을 했다. 방송은 그녀가 어떻게 왕실의 핵심 인물이 되었는지 그 과정을 추적한다.

대한제국 외교 중심지, 손탁호텔

고종으로부터 정동의 가옥을 하사받은 손탁은 2층 벽돌 건물의 손탁호텔을 세운다. 이곳은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었다.

각국 외교관과 이토 히로부미, 미국 대통령 사절단 등 국빈급 인사들이 드나든 손탁호텔은 대한제국 외교의 중요한 무대였다. 외국어에 능통했던 손탁은 호텔을 각국 외교관들의 정보가 모이는 사교클럽이자 정보 거점으로 활용했다.

외교 각축장 속에서 정보원으로 시작된 그녀의 행보는 점차 고종의 깊은 신임을 받는 밀사 역할로 이어졌다. 광산, 철도, 은행 등 근대화 개혁에 속도를 내던 고종은 손탁을 통해 내탕금을 전달했다.

손탁은 대한제국의 독립 자금을 운용하는 은밀한 통로로도 활용됐다. 고종의 최측근으로 움직였던 그녀의 행적은 대한제국이 강대국의 압박 속에서 자주독립을 지키려 했던 노력과 맞닿아 있다.

제작진은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손탁이 수행했던 임무를 따라가며, 고종의 외교 정책과 근대화 구상을 함께 살펴본다.

사라진 그녀, 손탁의 마지막 흔적

1907년 고종이 강제로 퇴위한 뒤 손탁은 조선을 떠나 프랑스 칸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단 한 줄의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그녀의 삶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제작진은 프랑스 칸 현지에 남은 흔적을 추적하고, 후손들을 통해 베일에 싸인 마지막 순간을 따라간다.

고종의 곁에서 대한제국의 운명을 함께했던 이방인 손탁은 단순한 외국인 조력자가 아니었다. 개항 이후 새로운 문물이 밀려들던 격동의 시대, 그는 왕실과 외교 세계 사이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시간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었다.

강대국의 압박 속에서도 근대 자주독립국을 포기하지 않았던 고종과 그 곁을 지킨 마리 앙투아네트 손탁의 이야기는 5월 10일 일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KBS1 ‘역사스페셜 시간여행자’ 21회 ‘조선을 사랑한 이방인 1부 황제와 그녀, 마리 앙투아네트 손탁’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 KBS